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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개관


[헬로 서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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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를 수집·보존·연구하고 전시하는 아카이브 전문 분관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최근 개관했습니다. 아카이브를 매개로 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들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예술의 틀을 마련하고자 한 건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를 수집·보존·연구하고 전시하는 아카이브 전문 분관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최근 개관했습니다. 아카이브를 매개로 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들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예술의 틀을 마련하고자 한 건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영상 현장음]

서울 종로구에 새롭게 문을 연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현재 모음동의 전시실에서 개관 기획전인 최민 컬렉션이 열리고 있는데요.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전시관으로 들어서니 최민 컬렉션을 연구한 연구자와 최민과 교류했던 동시대 지인의 인터뷰를 다룬 영상이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한국 현대미술의 발자취를 좇아 수많은 기록과 자료를 선별해 수집, 보존하고 또 연구하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개관했는데요. 그 자세한 얘기 먼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근무하는 김호정 학예연구사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김호정 학예연구사]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서울시립미술관의 일곱 번째 분관으로 개관했는데요. 현대 동시대 시각 예술 분야에서 작품이나 어떤 창작 활동뿐만 아니라 그 활동들을 근거하고 확인하는 자료로서 아카이브의 중요성도 굉장히 대두되는 시기이기도 했었고 또 이 평창동 지역에 서울시가 가지고 있었던 유휴 부지 안에 지역 주민의 후원과 문화예술 공간을 건립하겠다는 의지가 같이 맞물려서 저희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이곳 평창동에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아트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연구를 통해서 전시와 교육, 공공 프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크게 3가지 건물로 나누어져 있더라고요. 모음동과 배움동, 나눔동인데 먼저 모음동에 관한 얘기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김호정 학예연구사] “저희가 있는 모음동은 주요하게 수집된 아카이브를 보존하고 연구하고 또 전시하는 공간으로 미술관에서 주요 행하는 메인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에요. 들어오시자마자 왼편으로는 첫 번째 기획 전시실이 있어서 지금 개관 기념전으로 계획된 최민 컬렉션을 활용한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이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고요. 안쪽에는 이제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라고 해서 대출되지는 않지만 시각 예술 분야에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대상으로 저희가 선정해서 구입한 도서들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또 실물 자료를 사전에 요청하시면 직접 보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거든요. 건물 3층에 리서치 랩이라고 하는 공간이 있고 거기서는 저희가 온라인을 통해서 공개된 자료 중에 실제로 보시고 싶은 자료를 선정해서 요청하시면 실물 열람을 도와주고 있는 공간이에요.”

아카이브를 위한 수집은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녹취: 김호정 학예연구사] “그때 이제 참여해 주셨던 많은 기증자분 선뜻 저희한테 기증을 허락해 주시고 또 가지고 계신, 평생을 모아오신 아카이브를 기증해 주신 분들이 2017년부터 시작돼서 현재까지 총 22개 컬렉션을 수집하고 보관하고 이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집 대상을 선정할 때 기본적으로는 일단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된 그 작품과 관련된 작가분들께 먼저 컨택드리기도 하고 또 저희가 작가 컬렉션뿐만 아니라 연구자나 기획자, 비평가분들을 지칭하는 매개자 컬렉션도 수집하고 있어서 1950년대 이후 서울에서 활동하신 창작자, 매개자분들의 어떤 주요한 지점들을 저희가 연구하고 발굴해 내서 연락드리고 컨택해서 수집이 진행되었죠.”

김호정 학예연구사는 수집된 대상에 따라서 형식적, 형태적으로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호정 학예연구사] “창작자 아카이브의 경우에는 본인이 사용하셨던 창작 도구부터 드로잉, 작가 노트 혹은 전시나 창작에 관련된 문서나 책들도 있고요. 매개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 최민 전시에서도 보이듯이 대부분이 도서로 이루어진 책들이 많아요.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랑 분류되는 혹은 분리되는 지점이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는 좀 다양한 책들을 실제로 요청을 통하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열람하실 수 있는 반면에 매개자분들이 소유하고 계셨던 그 아카이브, 도서류의 아카이브 같은 경우에는 신청을 통해서 저희가 열람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그 외에도 이제 문서라든지 사진 혹은 전시나 어떤 기록을 담은 영상 테이프 같은 것들도 모두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아카이브 개관을 준비하면서 관계자들은 자료들을 수집한 뒤 정리하는 것만 해도 1~2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고요. 그것이 어떤 자료인지 전시화되기까지 연구하는 과정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배움동에서는 어떤 활동이 이뤄질까요?

[녹취: 김호정 학예연구사] “아트 아카이브 혹은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배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카이브가 사실은 누구나 생산하고 누구나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그런 기록들인데 사실 말로는 굉장히 어렵게 다가오잖아요. 그래서 어린이나 청소년한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생산해 내는 일기라든지 혹은 촬영하는 사진들 기록하는 기록물들을 빗대어서 아카이브에 대한 개념을 전달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 속에서 적용될 수 있는지 그런 이야기들을 좀 풀어보는 교육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눔동 1층에는 카페가 마련돼 있고요. 2층에는 다목적 홀이 있어 문화 행사나 대규모 공연을 진행하는 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곧 나눔동에서는 최민 전시와 연계된 영화 상영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김호정 학예연구사는 이 공간을 많은 한국 시민이 다 함께 활용하고 공유하면서 한국 현대미술사의 흐름을 알아갈 수 있길, 더욱 다양한 시선이 모이길 바랐습니다.

[녹취: 김호정 학예연구사] “요즘에는 기록할 수 있는 매체들도 다양해지고 그게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도 있고 또 그만큼 많아지다 보니까 어떤 정보를 어떻게 기록하고 내가 관리해야 되는지에 대한 중요성도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가지는 아카이브를 통해서 지금은 동시대라고 표현하긴 하지만 길게는 1950년대부터 쭉 한국 현대미술사의 흐름 안에서 있었던 중요한 지점들을 아카이브로 확인할 수 있고 또 그런 것들이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점도 매력적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시대 현대미술은 어떠한 한 고정적인 시선이나 해석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그걸 관람하는 혹은 활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이나 관점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저희 아카이브를 통해서 그런 많은 분들의 시선이 더해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현장에서는 평창동 지역주민인 국미경 씨와 채성현 씨가 모음동의 전시를 둘러보고 있었는데요.

[녹취: 국미경 씨] “저는 이제 두 번째 왔거든요. 한번 들려보고 또 안 보신 분 있으니까 같이 한번 보려고… 미술 쪽은 잘 몰라도 이 아카이브라는 시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왔어요. 여기 프로그램이 있으니까 앞으로 나오는 거를 관심 있게 보면 저학년이라든지 이렇게 해서 배움동 이런 데서 무슨 행사 같은 것도 있고 영화나 뭐 이런 거에 대한 행사들이 여러 개가 있더라고요.”

[녹취: 채성현 씨] “미술 쪽에 전문화된 좀 더 특화된 미술관인 것 같아요. 여기 1층 보면서 ‘아, 이쪽 계통 공부하는 사람들한테는 찾아오는 공간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대중화된 저희 평창동 주민들이 많이 와서 이렇게 편하게 쉬기도 하고 뭔가 이렇게 교양도 쌓을 수 있고 좀 더 전문화된 공간이구나…”

그리고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한 한국 시민은 레퍼런스 라이브러리에 앉아 편하게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녹취: 한국 시민] “인터넷 기사로 미술 관련 도서관이 열린다고 그래서 왔거든요. 저는 영등포 쪽에서 왔어요.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다 보니까 책 같은 거 많이 있나 해서 왔거든요. 예술이나 디자인 관련 서적은 사실 동네 도서관에 있어봤자 한 6건, 10건 정도밖에 없어서 보통 인터넷 구매를 하다 보니까 책 내용을 볼 수 없어서 후회하는 경우도 있어서 한번 오게 된 것 같아요. 저는 대학교 졸업한 지 좀 됐는데 그때 왔으면 되게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디자인과를 나오긴 했는데 이제 학교에서 디자인 관련 서적만 보다가 다양한 예술 관련 서적이 있으니까 좀 더 방향성 같은 걸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끝으로 평창동을 자주 찾는다는 한국 시민 강대연 씨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개관 소식에 누구보다 반가워하는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강대연 씨] “서울 시내에서 유일하게 자연을 같이 낀 동네고 여기 이어령(영인) 문학관서부터 학산(도서관) 여러 문화시설도 꽤 있고 화랑도 많고 그래서 자주 와요. 우선 이 좋은 공간, 건축적으로도 되게 사람을 편하게 이 자리 배열이나 이런 게 그냥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끔 잘 만들어 놓은 거 같아요. 이런 공간을 통해서 실제 오프라인에 자기 몸으로 직접 뛰어들어서 체험할 수 있고 볼 수 있다는 거는 온라인상이라는 효과와 비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런 공간이 생긴 것 같아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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