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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창경궁 대온실 야간 개장


[헬로 서울] 창경궁 대온실 야간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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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4대 고궁 중 하나인 창경궁에는 1909년에 지어진 온실이 있습니다. 창경궁 대온실인데요. 한국 최초의 서양식 식물원 온실이고요. 궁 안에서 볼 수 있는 서양식 식물원으로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창경궁 대온실'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서울의 4대 고궁 중 하나인 창경궁에는 1909년에 지어진 온실이 있습니다. 창경궁 대온실인데요. 한국 최초의 서양식 식물원 온실이고요. 궁 안에서 볼 수 있는 서양식 식물원으로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창경궁 대온실'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 종로구에 있는 창경궁 대온실에 들어서니 여러 식물과 꽃이 파릇파릇하게 피어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온실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식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는데요.

창경궁 대온실은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야간 개장을 시작했습니다. 밤에 볼 수 있는 온실로 관람객들은 환한 조명이 켜진 또 다른 모습의 온실을 즐겼는데요. 먼저 창경궁에 관한 소개부터 들어봅니다. 창경궁 안내해설사 지성균 씨입니다.

[녹취: 지성균 해설사] "창경궁이라는 곳은 아주 재미있는 궁궐인데요. 조선 제9대 임금이셨던 성종대왕이 재위할 때 그 당시 성종께서 창덕궁에서 모시고 있었던 할머니와 어머니, 작은어머니 세 분의 왕대비를 모시기 위해서 지은 게 우리 궁궐입니다. 그래서 창덕궁하고 바로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 자체가 왕이 머물 목적으로 지은 건 아니라고 보실 수 있겠죠. 이런 식으로 궁궐은 계속 유지되다가 임진왜란(1592) 때 대대적으로 전란의 피해로 타버립니다. 그리고 광해군(1616) 때 다시 짓고 나서 또 잘 내려오다가 안타깝게도 1909년도부터 창경궁의 건물들이 하나하나 철거되기 시작합니다. 그 철거되는 건 바로 창경원의 밑 작업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그런 공사를 하는 와중에 창경궁 내에 있었던 건물터에 박물관 그리고 동물원과 식물원도 같이 들어섭니다."

1911년도 3월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는 창경궁의 명칭을 창경원으로 바꿨습니다.

[녹취: 지성균 해설사] "이 창경원은 다시 1980년대까지 내려옵니다. 대략 70년 동안 궁궐로서의 제 기능을 못 하고 우리나라(한국)에서 유일했던 위락 시설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1983년부터 85년도까지 우리나라(한국) 정부가 창경궁 복원 공사를 시작하는데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84년도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이 수도 서울에서 개최됐죠. 수도 유적지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서 보시면 되겠고요. 그 기간에 창경원이라는 이름이 창경궁으로 회복됐고 경내에 있었던 시설물들은 과천 가시면 어린이 대공원이 있는데요. 그쪽으로 다 옮겨버립니다. 그리고 필요 없는 건물들은 다 철거해버리고요. 창경궁은 현재 창경원으로 인해서 사라진 건물터들이 잔디나 나무로 덮여 있습니다."

창경궁으로 다시 회복되면서 기존의 건물들은 철거됐지만 대온실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4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녹취: 지성균 해설사] "대온실 같은 경우는 1908년도에 설계가 들어가서 이듬해 공사가 끝납니다. 그리고 1909년부터 현재까지 120년 넘게 잘 내려오고 있죠.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인데요. 그 가치를 인정받아서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한국 등록문화재 제83호로 지정된 창경궁 대온실. 대온실의 자세한 소개 들어봅니다.

[녹취: 지성균 해설사] “조선시대 궁궐에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구조는 철제 기둥하고 나무 프레임으로 짜여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면이 다 유리로 덮여 있죠. 자료가 있으니까 설계 도면을 확인해봤는데요. 프랑스 양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주 특이하죠. 순종께서 그 당시 바로 옆에 있는 창덕궁에 계십니다. 우리 마지막 임금님으로서 외국에서 사신들 혹은 외교단이 왔을 때 만나보시는 곳 혹은 연회를 베풀던 곳 그리고 그 당시 순종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요. 이쪽에 오셔서 휴양도 취하셨습니다."

100여 년의 오랜 세월을 거쳐왔기 때문에 보수 공사도 끊이지 않았는데요.

[녹취: 지성균 해설사] "마지막으로 가장 크게 보수 공사한 게 2016년도부터 2017년도입니다. 보시는 이 건물을 덮고 있는 유리판이나 이 틀 혹은 프레임에 문제가 생겨서요. 대대적으로 1년 동안 크게 보수 공사해서 지금 보시는 건데요. 그때 창경궁 내부를 점검하죠. 점검하는 도중에 밑에 깔린 타일의 일부가 발견돼서 조사한 결과 창경궁 대온실 최초로 만들었을 때 그 타일로 판정받아서 그대로 복원했습니다. 비록 2016년도에 새로 깐 타일이지만 그 모양이나 이 규격이나 혹은 색상 같은 경우는 당대 모습 그대로 따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온수 파이프와 대온실 중앙의 연못도 예전 모습 그대로고요. 분재는 300여 개가 마련돼 있습니다.

[녹취: 지성균 해설사] "그리고 건물 쭉 내부를 보시면은 여기 분재들 밑에 파이프들 보이실 거예요. 처음 대온실 만들 때 설치했던 온수 파이프입니다. 물론 지금은 쓰지 않지만, 그때 모습도 있으니까 이런 거 숨겨져 있는 거 보셔서 옛날 모습도 감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앞에 있는 여기 연못도 옛날 그 모습입니다. 처음 창경원 시절 대온실이 만들어졌을 때는요. 아열대성 식물들을 많이 키웠고 현재는 우리나라(한국) 자생하는 식물들 위주로 키우고 있습니다. 보시면 자생 식물 중에서 45종 정도를 관리하고 있고요. 대온실 내에 지금 있는 게 대략 300분이 넘습니다. 분재로서 300분 넘게 저희가 관리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날이 좋다 보니까 노란색 꽃 수선화 많이 좋아하시죠. 수선화나 혹은 동백 이런 것들을 많이 키우고 있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창경궁 대온실은 겨울철이면 저녁 6시에 문을 닫습니다. 냉기가 건물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분재 관리 차원으로 석 달 동안 일찍 닫고요.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이 되면 다시 저녁 9시까지 운영하는 거죠. 대온실을 찾은 한국시민 김옥희 씨도 봄을 맞아 이곳을 찾았습니다.

[녹취: 김옥희 씨] "봄은 되고 춘분도 지났다고 그러니까 꽃들이 많이 피었나 하고 바람도 쐴 겸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와봤더니 창덕궁 홍매화 유명하잖아요. 그거 보러 왔거든요. 그래서 오면서 창경궁으로 넘어와서 바람 쐬고 그래서 나왔는데 여기 올 때마다 한 번씩 들려보죠. 들려보는데 생각지도 않게 동백꽃을 봤네요. 옛날 고궁 정취... 젊을 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어느 정도 있다 보니까 옛날 정취도 좀 느껴보고 몰랐던 고궁의 히스토리(역사)라고 할까? 그런 거 좀 더 한 번 보게 되고 사과나무가 조그맣게 분재가 돼 있더라고요. 입구에서 보니까 아주 이쁘게 모양 잡고 있더라고요. 역사 공부도 한 번 더 해보는 것 같고..."

김옥희 씨는 야간 개장 덕분에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었다며 반가운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김옥희 씨] "젊은 분들은 시간이 없잖아, 낮에는 그냥 일 열심히 일하느라고 오고 싶어도 못 올 거예요. 그런 분들 생각해서 잘해놓은 것 같아요. 야간 개장이, 그런데 와보니까 진짜 생각지도 않게 이 파란 잎들도 많이 나오고요. 파릇파릇하게라도 애기 잎이 나오는데 너무 이뻐요."

그리고 동백꽃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한국 시민 조예진 씨와 양성경 씨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녹취: 조예진 씨] "저희 SNS 보고 찾아와서 너무 예뻐서 그렇게 왔어요. 야간 개장이랑 여기 앞에 온실 전체적인 모습 앞에 사진 찍은 게 예뻐서 보고 싶어서 직접 왔어요. 화려한 외관이랑 되게 뭔가 궁이랑 약간 상반되는 느낌의 그런 모습이 너무 예뻐서 왔습니다. 야간 개장이랑 해 질 때 딱 맞추려고 그 시간 맞춰서 왔어요. 그때가 제일 예쁘다 해서..."
[녹취: 양성경 씨] "파란 하늘이랑 햇빛 있을 때 이렇게도 보고 싶고 또 약간 노을 지면서 좀 노르스름한 그런 모습도 보고 또 밤에 깜깜할 때 불 켜놓은 것도 보고 싶어서 그래서 왔어요."

해가 질 무렵, 밝을 때의 모습과 해가 졌을 때의 풍경을 보고 싶어 저녁 6시쯤 맞춰 찾아왔다고 했고요. 더 특별한 사진을 찍기 위해 작은 필름 카메라까지 준비했더라고요.

[녹취: 조예진 씨] "저희는 이 감성을 담고 싶어서 요즘 필름 카메라 유행이잖아요. 그래서 필름 카메라랑 또 미니카메라도 이렇게 있거든요. 엄청 작은, 이런 색감으로 찍히는 카메라여서 여기 일부러 궁에서 찍으면 예쁠 것 같아서 이 시간에 찍었어요. 저희 평일에 휴무랑 반차 써서 온 거거든요. 근데 그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되게 너무 예쁘고 다시 한번 오고 싶어요. 좀 더 꽃이 필 때…"

그리고 한국 시민 유요한 씨와 박미은 씨는 식물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더 많은 관람객이 이곳에 와서 쉼을 얻어가길 바랐습니다.

[녹취: 유요한 씨] "예전에 방문했었는데 그때 코로나여서 운영을 안 하더라고요. 그때 좀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어서 다시 올까 해서 왔는데 야간 개장도 하고 여기 식물원도 운영한다고 해서 너무 기뻐요. 그냥 파릇파릇한 식물들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아직은 봄이라서 약간 식물들이 약간 잠자고 있는 느낌이 들고요. 근데 자주 와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녹취: 박미은 씨] "야간 개장을 한다고 해서 왔는데 제주도 갔을 때 본 돈나무라든지 아니면 이런 수선화 이런 꽃들 향 맡는 게 너무 좋은 거예요. 작긴 한데 되게 세세하게 보는 그런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데이트할 수 있는 그리고 뭔가 힐링할 수 있는 곳이어서 너무 좋아요. 요즘 원체 사무직 일 하시는 분들도 너무 많고 카페에 가더라도 키오스크나 이런 전자 제품을 너무 많이 쓰다 보니까 젊은 친구들 많이 와서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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