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헬로 서울] 코로나 3년, 달라진 한국 사회


[헬로 서울] 코로나 3년, 달라진 한국 사회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9:54 0:00

오는 11일이면 팬데믹 선포 3주년을 맞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달라진 한국 사회를 짚어봅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지난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전염병 최고 경보 단계인 팬데믹,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선포했습니다. 오는 11일이면 팬데믹 선포 3주년을 맞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달라진 한국 사회를 짚어봅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뉴스 현장음]

지난 2020년 3월 12일에 방송된 VOA 뉴스투데이 잠깐 들으셨는데요. 한국에서는 2020년 1월, 첫 신종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고요. 그때부터 벌써 3년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사이 한국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죠. 영상회의와 재택근무가 익숙해졌고요. 배달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시민들은 팬데믹 기간 어떤 것이 가장 달라졌다고 느낄까요? 거리에 나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녹취: 김선아 씨] "환경에 대한 우리의 의식이 좀 깨어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것이 이제 일상이 아닐 수도 있고 처음에는 다 마스크 쓴 모습이 SF 영화 보는 것 같았는데 또 지금은 막 벗으면 이상하고 이게 환경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그런 의식들은 좀 깨어나기 시작했다고 보이고요."

[녹취: 김원일 씨] “사람 간의 관계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회식도 늦게까지 하고 그랬는데 그런 것도 많이 없어지고 사람과의 관계가 조금씩 개인주의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개인적인 시간이 많아서 좋긴 한데, 근데 또 나름 그런 것도 그립고 반반이면 딱 좋죠."

[녹취: 한국 시민] “그전에는 그냥 일상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팬데믹을 겪고 나니까 우리가 그냥 만나서 수다 떨고 먹고 마시고 하던 게 이렇게 참 이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에 대한 자각이 들은 것도 굉장히 달라진 것 같고 다시 모임이나 만남이나 이런 것들이 재개되면서, 그 이전보다는 더 그런 기회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촌 전체를 휩쓴, 전례 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 사회적 파급효과도 컸는데요.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로 활동하는 김찬호 교수는 달라진 변화 중 첫 번째로 넓어진 온라인 세상을 꼽았습니다.

[녹취: 김찬호 교수] “특히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에 2010년대 이후에 그게 사람들의 일상이 훨씬 더 온라인 쪽으로 기울어져 왔었는데 그게 코로나로 인해서 더 크게 확장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아무래도 사람들을 못 만나니까 그 세계에 더 몰입할 수밖에 없는 이런 현실이 있죠. 근데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한국은 훨씬 더 관계에 집착하는 그런 문화다 보니까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어딘가에 접속을 끊임없이 하는 그런 성향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면서 온라인 세계에 더 깊게 매몰된 그런 측면이 있다고 보고요."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인 고립이 더 심해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고독사 문제, 또 중독에 대한 문제도 늘어났고요. 반려 동물과 반려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났죠. 그러면서 김찬호 교수는 사회적인 고립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는데요.

[녹취: 김찬호 교수] “이게 제일 걱정되는 거죠. 전쟁 중에도 학교를 다 갔었고 사람들 만나고 대면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아이들이 학교에 가도 서로 눈길도 주지 못하고 이렇게 살았잖아요. 그러면 사회적 지능이 당연히 떨어지고 의사소통 능력도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는 그런 채로 성장하게 되죠. 학교에 있는 선생님들이 다 똑같이 느끼는 거거든요. 2년씩 다 늦어져 있다고, 어릴수록… 그러면 이게 장기적으로 어떤 후유증이 있을지는 인류 역사에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떤 선례를 얘기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이건 심각하게 다뤄야 할 문제라고 봐요."

실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한국 시민 육민영 씨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아이들 학업 문제와 성장에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녹취: 육민영 씨] “일단 아이들 활동면이나 아이들 학업 면에서 되게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일단은 저희 둘째가 유치원 다녔었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까 말을 표현하는 입 모양을 잘 못 봐서 발음을 명확하게 하는 데 조금 늦더라고요. 그리고 초등학교 저희 큰아이는 이제 올라갈 때가 됐었는데 전반적으로 한글을 못 떼고 올라오는 아이들이 많아서 담임 선생님이 좀 놀랐다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사람이 또 이렇게 크고 사회성이나 이런 게 배우는 게 있는데 아이들은 또 그걸 습득하는 능력이 그 기간에 있을 때, 코로나가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에 있었으니까 영향이 좀 간 것 같고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교육방식이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재택근무가 활성화됐는데요. 김찬호 교수는 온라인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생긴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찬호 교수] “이제 줌이라는 거대한 세상, 그런 공간이 엄청나게 빠르게 정착된 거잖아요. 이걸로 인해서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이라든지 회의라든지 수업이라든지 그런 면에서는 또 하나의 굉장히 새로운 어떤 대안을 갖게 됐다. 이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될 것 같아요. 줌으로 하면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은 경우, 아이들이 채팅창 같은 경우에 굉장히 활발하게 자기 생각을 내놓고 자료도 쉽게 공유할 수 있고 그런 면에서는 참여를 보다 활성화할 수 있는 그런 측면이 있었죠."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응용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선아 씨도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발견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선아 씨] “저는 이제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까 수업 하나하나가 다 달라졌거든요. 어려웠고요. 그리고 굉장히 불편했죠. 우리가 안 하던 일을 하려고 하면 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들은 그렇게 편안한 일은 아니니까 많이 불편했는데, 그래도 교육의 입장에서는 저는 발견한 가능성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이 들어요. 더는 이게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고 온라인에서 좋은 점들을 끌어다가 또 오프라인으로 만나면서 이전에 조금 너무 표준화된 한 방향의 교육, 우리가 같이 있으면서도 매우 일방적으로 강의를 해왔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좀 고쳐나갈 수 있는 그런 변화의 지점들이 된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지난 1월 30일부터 한국에서는 의료기관과 약국, 대중교통수단을 제외한 곳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한국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많은 한국 시민은 아직 확진자 수가 많아 마스크를 당분간 계속 쓸 것이라고 말했고요. 김찬호 교수 또한 이제는 익숙해진 마스크를 사람들이 쉽게 벗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찬호 교수] “안 벗을 수는 없는데 이제 조금씩 벗겠죠. 그런데 아주 옛날처럼 그냥 그대로 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팬데믹이 완전히 끝나는 것도 아니고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거고 그래서 마스크는 상당히 오랫동안 그냥 복장의 일부처럼 이렇게 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면 팬데믹 기간 달라진 사회적 관계를 우리는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요?

[녹취: 김찬호 교수] "일단 몸으로 만나는 그런 공간들, 얼굴을 드러내고 몸짓이 보이고 그런 만남이 어디서든 실내든 실외든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거기서 경험을 공유하고 창조하고 나누고 그런 것이 있을 때 내가 그냥 혼자 있지 않고 함께 이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느낌 이런 것이 필요한 것 같고요. 그다음에 또 나랑 좀 다른 사람들을 일부러 의식적으로 접하는 기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봐요. 온라인이 늘 나온 얘기지만 알고리즘으로 인해서 보는 것만 보게 되잖아요. 그래서 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그 생각 갖고 서로 부딪힐 게 아니라 그 생각은 달라도 공유할 수 있는 게 있겠죠. 서로 공통점을 더 확장해가는 그런 사회적인 만남 이런 게 많이 필요할 거예요."

김찬호 교수는 인공지능이 줄 수 없는 마음과 시선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사회적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고요. 한국 시민들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길 바랐습니다.

[녹취: 육민영 씨] "위드 코로나가 돼서 그냥 아이를 가진 엄마 입장으로서는 이제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서 생겼던 그 불편함, 학업에서 받는 약간 불편함이라고 표현해야 될까요. 그런 게 이제 좀 해소되지 않겠냐는 기대는 있고요. 독감처럼 이제 관리를 잘하면, 아이들 건강에도 영향 없이 아이들이 충분히 맞춰서 학업이 성장할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원일 씨] "예전으로 돌아가야죠. 생기기 전으로… 지금 코로나 이후로 다 어렵잖아요. 모든 게, 그 전으로 돌아가는 게 최고 좋은 거죠. 대부분 경제적으로도 조금 어려워진 것 같고, 그때하고 다르죠. 많이, 물가도 그렇고 다 오르잖아요. 그런 게 좀 힘들다는 거지, 그런 것 때문에 사람 간의 관계도 더 멀어지는 것 같고, 두 번 만날 거 한 번 만난다는 이런 식이 되는 것 같고, 그런 것 같아요. 좋은 날 오겠죠. 기다려야지 뭐 어떡해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죠. 그거밖에 없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