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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아사자 속출’ 보도에 “국제 직원들의 빠른 복귀 중요”


지난 4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지난 4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북한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식량 상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관측되는 데 대해 유엔이 국제 직원들의 조속한 북한 복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가장 취약한 계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북한의 식량 위기 가능성과 관련해 빠른 시일 내에 직원들이 북한 내부에서 업무를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OCHA대변인] “We note with concern that even prior to COVID-19 in the past couple of years, around 11 million people were in need of humanitarian assistance, accounting for almost 40 per cent of the total population who were food insecure. However, we are unable to comment on unnamed media reports. We reiterate that it is vital that international staff can return to the DPRK as soon as possible, for supplies to enter, and for staff to access project implementation sites to initiate capacity building activities that have stalled since 2020.”

OCHA 대변인은 7일 북한 개성에서 하루 수십 명의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와 북한이 농업을 의제로 이달 하순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소집하는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정확한 출처가 없는 언론 보도에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오래 지속돼 온 북한의 식량 불안 상황을 상기했습니다.

OCHA 대변인은 “우리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북한 주민 약 1천 100만 명이 인도주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들이 식량 불안정을 겪는 북한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우려 속에 주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유엔 직원이 가능한 한 빨리 북한으로 복귀해 물품을 공급하고 사업 현장에 접근해 2020년 이후 중단된 역량 강화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VOA에 2월 말 예정된 회의에 대한 언론 보도는 알고 있다면서도 공식 정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FAO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무소] “We are aware of media reports about a meeting in late February, but we have no official information. We have no international FAO Staff in the country at present, this has been the case since early on in the global pandemic, and so our knowledge and activities are limited.”

FAO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무소는 현재 북한에 FAO 국제 직원은 없으며, 이런 상황은 신종 코로나의 국제적 대유행 초기부터 계속돼 정보와 활동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대북 지원 재개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FAO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무소]”FAO and other UN agencies are willing to return to DPRK and initiate our activities fully. This will be helpful especially for the most vulnerable people to improve their food security situation and other areas of need.

사무소 측은” FAO와 다른 유엔 기구들은 북한으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우리의 활동을 전면적으로 시작할 용의가 있다”며 “이는 특히 가장 취약 계층의 식량 안보 상황과 다른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은 즉답을 피한 채 대북 지원에 대한 EU 측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ECHO 대변인] “Since early 2020, DPRK borders have been closed and international staff have been unable to operate within the country. As a result, the two actions initiated by DG ECHO in 2021 on disaster preparedness and food security had to be put on hold, only allowing completion of certain activities which could be undertaken remotely. In the current situation and due to the borders’ closure, DG ECHO cannot offer further humanitarian assistance without corresponding access of international staff to monitor.”

ECHO 대변인은 지난 2020년 초부터 북한의 국경이 폐쇄됐고 국제 직원들이 북한 내에서 활동할 수 없었다며, 그 결과 2021년 ECHO가 시작한 재난 대응과 식량 안보에 관한 두 가지 활동이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원격으로 수행이 가능한 일부 활동들만 완료할 수 있었다며 현 상황과 북한 당국의 국경 폐쇄 속에 ECHO 는 검증을 위한 국제 직원의 접근 없이 추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은 앞서 지난 6일 북한에서 생활 수준이 나은 개성시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혹한 피해까지 겹쳐 극심한 생활고로 자살자까지 속출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북한 주민들이 고난의 행군에 버금가는 식량난에 신음하고 있는데도 김정은은 해결책 마련을 위해 정책을 변경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식량 상황 안정에 써야할 재원을 핵과 미사일 도발에 쏟아 붓고 있어 제2, 제3의 개성 비극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이달 하순 농업을 의제로 노동당 중앙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와 관해 북한이 지난해 말에 이어 두 달 만에 전원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전례가 없지는 않지만 다소 이례적이라며 북한의 식량 사정 및 내부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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