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헬로 서울] '스크래치 가구의 재탄생' 업사이클링 전시


[헬로 서울] '스크래치 가구의 재탄생' 업사이클링 전시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10:11 0:00

쓸모없는 가구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합니다.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통해 사람들이 물건을 너무 쉽게 버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리는 '스크래치 가구의 재탄생' 전시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쓸모없는 가구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합니다.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통해 사람들이 물건을 너무 쉽게 버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리는 '스크래치 가구의 재탄생' 전시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작품 소개 현장음]

서울 종로구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이곳 작가갤러리에서 ‘스크래치 가구의 재탄생’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의 제작자, 아티스트, 일반인까지 모두 30명의 작가가 모여 상처 입은 가구에 새로운 모습을 부여하고 그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건데요. 전시 취지에 관한 자세한 얘기, 데칼협동조합 이종이 이사장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이종이 이사장] “오늘의 집이라는 가구 플랫폼에서 훼손되고 스크래치 난, 폐기 처리될 가구의 처리 방안을 고민하다가 저희 협동조합에서 몇 년 전에 업사이클링 한 걸 보고 연락이 왔어요. 저희가 네트워킹된 데에 얘기했더니 전라도 광주에 있는 메이커 협동조합 '코끼리협동조합'에서 저희와 같이 하고 싶다고 해서 신안에서 메이커톤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데칼협동조합 아티스트하고 전국에서 모인 메이커들이 30여 분 모여서 신안에서 메이커톤을 진행했고 그 작품이 서울에 올라와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가구를 세상에 하나뿐인 가구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작가들은 전라남도 신안군에 모였고요. 1박 2일 동안 ‘업사이클링 기부 프로젝트’에 함께 했습니다.

[녹취: 이종이 이사장] “신안군 암태면에 맥주 창고가 있거든요. 그 공간을 신안군에서 제공해주셔서 기부한 가구를 쌓아놓고 아티스트들이 거기서 골라서 업사이클링을 진행했죠. ‘저건 딱 내 거다.’ 라는 느낌도 있고 그전에 버려진 품목들, 리스트를 먼저 공유해주셨어요. 리스트를 보고 ‘아, 나는 이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 해서 그 물건을 받아서 하신 분도 있죠.”

이종이 이사장 또한 작가로서 함께 했는데요. 여러 곳에서 모인 작가들과 한 공간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만드는 재미뿐만 아니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고 하고요. 다른 작가의 작업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기도 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종이 작가는 어떤 가구를 재탄생시켰을까요?

[녹취: 이종이 이사장] “이번 같은 경우는 소파 작업을 했거든요. 이 소파는 배송 중에 스크래치가 있었고요. 옆 부분 가죽이 찢어져 있었어요. 그랬는데 찢어진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서 버려진 테이블 상판을 반으로 나눠서 양쪽에 반달로 덮었죠. 그래서 찢어진 부분이 가려졌고 실크 스크린 방식으로 밋밋했던 데에 그래픽을 넣어봤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누구나 어디 가서 쉬고 아니면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런 아지트 같은 공간이, 집에서는 사실은 소파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이 소파에서 쉬기도 하고 잠도 자고 먹기도 하고 약간 아지트 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 봤습니다.”

작품이 전시된 작가갤러리에는 20여 점의 작품이 선보여지고 있는데요. 이종이 이사장은 또 다른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녹취: 이종이 이사장] “가구가 한 귀퉁이가 부서진 채로 있었던 가구인데 그 부서진 부분에, 집에 돌아다니는 레고 블록을 끼워 넣어서 재치 있게 표현한 작품도 있고요. 거실 장과 테이블 다리와 가구 세 개를 접목해서 테이블 책상이 된 작품도 있고 가로로 뉘어있던 거실 장이 세로로 세워지면서 자전거 거치대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테이블 상판인데요. 테이블 상판에 스크래치 난 부분을 실크스크린 작업을 해서 미술품으로 만들었는데 이건 가수 겸 아티스트 나얼 작가의 작품입니다.”

더불어 이종이 이사장은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업사이클링 개념에 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녹취: 이종이 이사장] “보통 사람들이 리사이클링(recycling)과 업사이클링 (upcycling)을 혼동하는데요. 보통 사용될 수 있는 것을 깨끗이 닦아서 다시 사용하는 걸 리사이클링이라고 하고 업사이클링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런 걸 모르는 분들이 여기 와서 보시면 집에 가져가고 싶다, 사고 싶다고 말씀하세요. 그래서 업사이클링은 이런 거라고 알고 가시니까 저희는 선순환되는 것을 많은 분께 보여드리는 게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시 현장에서 또 다른 작가, 미국에서 온 제임스 백위스 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제임스 작가는 8년 전부터 업사이클링에 관해 관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녹취: 제임스 백위스 작가] “8년 전부터요. 한국 처음 왔을 때 모델 일 때문에 왔어요. 그래서 모델하다가 싫어졌어요. 다른 일 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미술도 좋고 근데 뭐 할 수 있는지 몰라서 처음에 길거리에 의자 하나 갖고 왔어요. 그래서 페인트칠하고 원단도 바꾸고 그래서 재밌다 그렇게 시작했어요. 원래 내가 어렸을 때 미술 좀 좋아했지만 깊게 생각 안 했어요. ‘아, 내가 뭐할까?’ 그래서 그렇게 시작했어요. 내가 유튜브 보다가 나 이런 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도전해봤어요.”

그렇게 제임스 작가는 업사이클링하는 영상을 보면서 버려진 가구를 새롭게 만들었고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두 개의 수납장을 업사이클링하며 자신만의 색깔과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녹취: 제임스 백위스 작가] “처음에 의자 제일 많이 했어요. 의자는 좀 쉬워요. 페인트칠만 하고 팔 수도 있는데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의자 필요한 거예요. 식당이나 집에서 가게에서 다 의자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먼저 의자를 시작했어요. 이제는 여기 수납장, 침대도 하고 여러 가지 다 하는 거예요. 이거 팔았을 때 여기 수납장 다 부서지고 모자르고 그래서 다 고치고 LED로 다 한 거예요. ‘Dream Big’을 쓴 거예요. 왜냐면 내가 미술 시작했을 때 나 큰 거 못 하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계속하면서 ‘Dream Big’하고 좀 큰 거, 좋아하는 것도 한 거예요. 연결을, 여기서 보면 와이어 다 있어요. 안 보이게…”

제임스 작가는 망가진 수납장에 LED 선으로 ‘Dream Big’이란 글씨를 썼고요. 그 아래로 연결되게 종이비행기를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불을 밝히면 일반 수납장이 아닌 새로운 예술작품이 되게 한 건데요. 제임스 작가는 누구나 업사이클링을 할 수 있다며 우선 도전해보라고 말합니다.

[녹취: 제임스 백위스 작가] “사실 우리 전 세계가 컨디션 안 좋잖아요. 공기도 안 좋고 그래서 업사이클링을 좋아하는 거예요. 이 가구를 업사이클링 안 하면 버리는 거예요. 버리면 어디로 가는 거예요. 그래서 업사이클링 너무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고, 색칠만 하면 돼, 디자인도 많이 안 어려워요. 우리 다 할 수 있는데 완전 프로페셔널(professional) 안 해도 되고 나도 시작했을 때 그냥 길거리에서 의자 갖고 왔는데요. 모든 사람이 그렇게 조그마한 거 시작하고 색칠하고 반짝이 붙이고 천도 원단 바꾸고 그렇게 할 수 있어. 사람들이 ‘시작하는 거 무서워, 나는 하고 싶지만 못 해, 어떻게 하는지 몰라.’ 근데 이제는 그냥 시작하면 돼, try it!, Do it!”

그렇다면 관람객은 이 전시를 어떻게 봤을까요? 한국 시민의 소감입니다.

[녹취: 강한솔 씨] “이쪽 전시장에 보면 자전거를 거치해 둔 작품이 있는데 사실 저게 거실 장이라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기존에는 거실 장을 가로로 눕혀놓을 생각만 하지 세로로 세워서 어떤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거치한다는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녹취: 이지안 씨] “저는 제일 인상 깊었던 게 소파에다가 글씨로 무늬를 찍어서 만들어놓은 게 있더라고요. 사실 가죽 소파 같은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해지거나 이런 게 많은데 가리고 예쁘게 힙하게 보일 수도 있고 그래서 좋았던 거 같아요.”

[녹취: 지용우 씨] “폐레고를 가지고 선반의 한쪽 다리를 지탱한 게 인상 깊었는데 한쪽 선반의 모서리를 세워주니까 상당히 포인트가 되고 참신하고 예쁜 것 같아요. 1인 가구도 많고 그래서 가구가 규모도 작아지는 반면에 교체도 많고 이사도 많고 그래서 버려지는 것들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색다르게 재활용해서 활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버리지 않고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전시는 오는 3월 19일까지 열립니다. 전시가 끝난 뒤에는 전라남도 신안군의 폐교 재생 사업과 작은 도서관처럼 소외지역 발전을 위해 기부됩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