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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서울 시민의 자연생태 친화적 휴식 공간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헬로 서울] 서울 시민의 자연생태 친화적 휴식 공간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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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동안 서울을 흐르며 전쟁 피난민들의 터전이 되고 복개되어 모습을 감추기도 했던 청계천. 이제는 생태하천으로서 도심 속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자연생태 친화적 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한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영상 현장음]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있는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조선시대부터 시작된 600년 청계천의 역사는 지금도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서울 시민과 함께 숨 쉬며 흘러가고 있습니다. 도심 속 오아시스와 같은 청계천과 그 안의 수많은 생물이 맑고 청정한 모습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요.

[녹취: 영상 현장음]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으로 또 젊은 세대에게는 독특한 경험이 될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이 작년에 새롭게 단장했다고 해 그 현장으로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시설공단 청계천 관리처 김준형 과장입니다.

[녹취: 김준형 과장]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은 지난 2008년 설치됐는데요. 그간 1960년에서 70년대 생활사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물건을 전시해 왔으나 매년 방문 인원이 감소하는 등 변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공단은 판잣집테마존을 청계천의 자연과 생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테마존은 재단장을 통해 반전의 매력이 있는 공간이 됐는데요. 외관은 판잣집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추억을 보존하는 동시에 내부는 시설 및 콘텐츠 개선을 통해 자연·생태 중심 테마, 문화 휴식 공간으로 저희가 구성했습니다.”

외관은 1960년대 서울시민의 삶의 터전이었던 판잣집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했고요. 내부는 외관과 달리 흰색 벽으로 깔끔하게 변한 모습이었습니다. 한국 시민을 위한 문화 쉼터로 조성한 건데요.

[녹취: 김준형 과장] “(한국)시민들은 시각과 청각을 통해 자연을 느끼면서 쉬어가실 수 있고요. 벽면의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는 청계천의 역사, 생태 관련 콘텐츠와 청계천의 실시간 풍경이 상영됩니다. 이와 더불어서 일러스트와 태블릿 PC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로 청계천에 서식하는 많은 동식물을 접할 수 있습니다."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에는 청계천의 생태 정보를 담은 태블릿 PC가 두 대 마련돼 있었는데요. 이곳을 찾은 한 방문객은 태블릿 PC를 통해 청계천에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녹취: 한국 시민] “여기 청계천에 살고 있는 이런 동식물을 태블릿(PC)을 통해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실잠자리, 배추흰나비, 무당벌레 같은 흔한 것들도 많지만 흔하지 않은 동물들 예를 들어 물총새라든가 1급수에서만 산다는 버들치라든가 이런 생물들이 많죠. 이런 게 청계천에 살고 있다는 거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변신한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의 공간 중에서 김준형 과장은 방문객들에게 특히나 사랑받는 공간이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준형 과장] “그중에서도 여기 보이시는 너른 창문과 나무 벤치가 판잣집 테마존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청계천 풍경을 감상하면서 물멍(넋 놓고 물 구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입소문이 났고요. 또 청계천 서식 동식물 100여 종을 세밀하게 표현한 벽면의 일러스트 작품도 방문객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을 찾는 방문객에도 변화도 있었을까요?

[녹취: 김준형 과장]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우선 추억에 더해서 자연·생태로 테마를 넓혔잖아요. 이에 따라 방문객들의 연령이 다양해지고 방문 인원이 증가했습니다. 인근 유치원과 학교 어린이들도 자주 찾아오고 있고요. 청계천 자전거 도로 인근에 있는 휴식 공간이다 보니까 많은 자전거 여행객의 쉼터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앞에 청계천 박물관에 방문해 주시고 저희 판잣집에 방문해 주시든지 판잣집을 찾아오신 분들이 청계천 박물관을 찾아주고 계십니다. 두 곳을 같이 방문해주신다면 판잣집은 자연·생태 테마 그리고 청계천 박물관은 역사 테마이기 때문에 더욱더 볼거리도 풍성하고 시너지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의 맞은편에는 청계천 박물관이 있기 때문에 두 시설을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고요. 김준형 과장은 테마존을 통해 방문객들이 청계천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쉬었다 갈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녹취: 김준형 과장] “(한국) 시민들이 이곳에서 휴식하면서 복원된 청계천의 다채로운 생명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이 오셔서 ‘청계천에 이렇게 많은 생물이 있었구나, 다채로운 생명이 존재하는구나.’ 이런 걸 알아가실 때 그리고 창문으로 바깥 생태계를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편하게 휴식하실 때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지역 주민이라는 이지형 씨는 새롭게 단장한 테마존이 더욱 반갑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지형 씨] “제가 평소에 청계천 산책로를 자주 방문하는데요. 작년 초에는 이런 형태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바깥에서 봐도, 외부에 확 바뀐 게 보이니까 방문하게 됐어요. 외부는 옛날처럼 그 틀은 비슷한데 안에 내부가 확 바뀐 게 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방문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예전에는 추억의 판잣집 느낌이 많이, 주제가 그랬으니까 좀 저는 그 세대는 아니어서 확 와 닿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리뉴얼 된 거 보니까 심플하고 이번에 깔끔하게 오히려 청계천 관찰하기에 더 좋아요. 지금이.”

또한 청계천의 생태를 표현한 청계천 서식 동식물 100 여종을 그린 벽면의 일러스트를 보면서 이지형 씨는 전시에 소개된 글처럼 청계천은 하나의 생태계이자 작은 우주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지형 씨] “네. 봤는데 처음에 산책로를 방문했을 때는 청계천에 이렇게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지 몰랐는데 리뉴얼하면서 이렇게 많은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 걸 보니까 생태 복원도 열심히 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청계천 하면 일단 도심 속 시민을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이잖아요. 이렇게 편의 시설이 늘어날수록 도심 속에서 힐링 공간이 늘어나서 좋아요. 저는 창을 이렇게 크게 내서 아래 방향으로 볼 수 있게끔 한 의자랑 창 이런 구조가 제일 좋아요. 아무래도 전에는 뒤가 다 막혀 있었거든요. 추억의 판잣집 물품이 있어서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 뻥뻥 뚫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람들 산책하는 것도 보고 보시면 새도 왔다 갔다가 하거든요. 서울에서 자연을 느끼는 그런 감정이 느껴져서 더 좋아요. 저는 좀 주변에 복지관도 있고 어린이집도 있고 많거든요. 어린 친구들이나 초등학생들 좀 더 많이 와서 다양한 연령대가 청계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방문객 이우재 씨는 우연히 들리게 된 곳이지만 자연을 바라보며 넋 놓고 물 구경할 수 있어 앞으로도 도심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서울시민이 찾아오길 바랐습니다.

[녹취: 이우재 씨] “길 가다가 특별한 곳이 있어 보여서 신기해서 찾아왔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판잣집이 있다는 게 신기해서 구경하러 왔습니다. 옛날에 청계천 주변이 다 판잣집으로 되어 있다고 들어서 옛날에 이렇게 사셨구나 하면서... 판잣집이라고 해서 옛날 모습일 줄 알았는데 벽지도 깔끔하고 밖에 청계천 보이는 것도 너무 예뻐서 구경하러 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다 처음 보는 생물들인데 이런 게 다 청계천에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태블릿을 통해서 이런 동물 사진도 보여주고 설명도 있어서 관람하기 편했던 것 같습니다. 약간 물멍(넋 놓고 물 구경)하는 느낌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연이나 생물 보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 앉아서 생물들 움직이는 것 구경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김준형 과장은 올해 봄부터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나 어린이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고요. 더불어 자연·생태 테마에 관한 새로운 전시도 선보이겠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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