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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박, 중국 항구서 ‘하얀색 물체’ 실어…곡물 수입 지속하는 듯


중국 룽커우 항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 하얀 물체를 선적한 선박이 보인다. 동일한 시각 마린트래픽 지도에 북한 선박 자이주2호가 정박한 모습이 확인된다. 자료=Planet Labs, MarineTraffic
중국 룽커우 항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 하얀 물체를 선적한 선박이 보인다. 동일한 시각 마린트래픽 지도에 북한 선박 자이주2호가 정박한 모습이 확인된다. 자료=Planet Labs, MarineTraffic

북한 선박이 중국 항구에서 식량 포대로 보이는 하얀색 물체를 선적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식량난에 처한 북한이 새해에도 대규모로 곡물을 수입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룽커우 항구를 촬영한 17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 하얀색 물체를 실은 선박이 보입니다.

VOA가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을 통해 같은 시각 이 지점에 머문 선박을 비교한 결과 이 선박은 북한 선박 ‘자이주2’호로 나타났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지난 11일 자 위성사진에도 이 항구에 접안한 한 선박이 하얀색 물체를 가득 실은 모습이 찍혔는데, 마린트래픽 자료는 이 선박을 북한 선적의 ‘태성8’호로 소개했습니다.

북한 선박이 중국 항구에서 하얀색 물체를 싣고 있는 장면이 위성사진과 선박 추적 시스템을 통해 연이어 확인된 것입니다.

앞서 VOA는 지난해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와 일반 항구, 송림항 등에 다량의 하얀색 물체가 유입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이 시기 포대 단위로 운송할 수 있는 물품이 쌀과 밀가루 등 곡물로 알려지면서 올해 여름부터 집중 조명돼 온 식량난으로 북한이 외부에서 식량을 유입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됐었습니다.

또 VOA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해 북한이 지난해 10월과 11월 중국에서 장립종 쌀을 대거 수입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장립미 혹은 안남미로 불리는 장립종 쌀은 찰기가 없고 모양이 얇고 긴 품종으로, 남북한과 동북아 일대에선 선호도가 낮습니다.

하지만 단립종 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식량난에 처한 북한이 장립종 쌀을 구매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룽커우 항을 통해 장립종 쌀을 대거 선적한 것인지 주목됩니다.

룽커우 항은 최근 북한 선박이 가장 많이 기항하는 항구로 이날도 최소 8척의 선박이 항구 바로 앞 계선 장소에서 입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남포의 주요 항구에서도 식량 포대로 보이는 하얀색 물체는 계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북한 남포 항에 하얀 물체를 실은 선박 2척(왼쪽)이 보인다. 석탄 항구에는 길이 150m 선박이 식량으로 보이는 하얀 물체를 싣고 있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남포 항에 하얀 물체를 실은 선박 2척(왼쪽)이 보인다. 석탄 항구에는 길이 150m 선박이 식량으로 보이는 하얀 물체를 싣고 있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를 촬영한 지난 12일 자 위성사진에선 적재함 2곳을 채운 150m 길이의 선박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선박 바로 앞 부두에는 선박에서 막 하역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하얀색 물체 더미가 놓여 있습니다.

아울러 남포의 석탄 항구에서 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또 다른 항구에는 10일부터 16일까지 적재함 속 하얀색 물체를 서서히 줄이는 선박 2척이 정박해 있습니다. 중국에서 싣고 온 포대를 부두에 내려놓으면서 적재함을 비우는 장면이 위성에 포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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