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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우유로 안부를 묻다’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


[헬로 서울] '우유로 안부를 묻다’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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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고령 1인 가구의 수 또한 크게 늘었습니다. 그에 따라 고독사도 증가했는데요.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우유를 나누는 단체가 있다고 합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에서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고령 1인 가구의 수 또한 크게 늘었습니다. 그에 따라 고독사도 증가했는데요.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우유를 나누는 단체가 있다고 합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소식 전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배달 현장음]
우유 배달원 김태용 씨가 한 독거 어르신에게 우유를 배달하고 있습니다.
배달원이 건네는 우유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담겨 있는 특별한 우유인데요. 어르신의 안부와 함께 고독사를 막기 위해 설립된 단체죠.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에서 따듯한 나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지난 2003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얘기를 담기 위해 단체가 있는 서울시 성동구로 찾아가 봤는데요. 처음에는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을까요? 호용한 이사장입니다.

[녹취: 호용한 이사장] “20년 전에 우리 옥수동이라고 하는 동네는 상당히 어려운 사람이 밀집해서 살아가는 그런 동네였는데 동네 어른들이 골다공증으로 인해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어서 그분들의 골다공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100가정을 중심으로 해서 시작했던 우유배달이었죠.”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영양 섭취를 돕기 위해 우유 배달을 시작한 건데요. 2007년, 그 목적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녹취: 호용한 이사장] “2007년도쯤 됐을까? 그때 신문에 고독사 문제로 해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돼서 그때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바로 고독사 방지를 위한 우유 배달이 상당히 좋겠구나 싶어서 그때부터 고독사 방지를 위한 우유 배달을 시작했는데 우유 배달하면서 매일 배달하면서 바깥에 두 개가 쌓이면 안에 계신 분이 요양병원에 가셨든지 내지는 돌아가셨든지 둘 중의 하나기 때문에 그때 보호자에게 연락해서 방치하지 않도록 고독사 되지 않도록 그런 일로 우리가 컨셉을 바꿨죠.”

그리고 특히 날씨가 더 추워지는 연말이 되면 홀로 계신 독거 어르신들이 더 걱정된다고 하는데요.

[녹취: 호용한 이사장] “우리가 그 우유배달을 하면서 지금처럼 추운 겨울이 되면 12월부터 2월까지 고독사하셨던 분들을 1년에 5건, 10건 이렇게 발견되죠. 그러면 동사무소에 연락해서 보호자에게 연락하고 보호자들이 시신을 처리하도록 그래서 고독사 되지 않도록, 고독사라고 하는 말은 죽은 지 3일 이상 방치되는 것이 고독사니까 3일 내로 시신이 처리된다, 그런 뜻이죠.”

그러면서 이제는 우유배달 사업과 함께하는 분이 더 크게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후원하는 따뜻한 손길 덕분에 더 많은 어르신에게 우유를 나눌 수 있다고 호용한 이사장은 말하는데요. 규모가 얼마나 늘었을까요?

[녹취: 호용한 이사장] “100가정으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3천750명, 서울시 25개 구 전체 다 하고 있고요. 그리고 전국에 부산이라든지 포항이라든지 강원도라든지 대전이라든지 전국에 서울만큼 많은 사람의 숫자를 하진 않지만, 지방으로 퍼져나가는 과정에 있어요. 지금 18개의 회사, 여러 회사하고 많은 사람이 후원해서 2천여 명 되는 사람들이 달마다 우리에게 후원해주고 있죠. 한 달에 1억 이상의 우윳값이 지출되고 있어요. 그 모든 후원하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늘 자부심이 있는 것은 우리는 사실은 98% 이상을 목적 사업비, 곧 우유를 나눠주는 데만 쓰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광고를 낸다든지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도움의 손길들이 오게 됐고, 그 사람들에게 그대로 우리가 우윳값으로 다 충당하고 있는 거죠.”

도움의 손길을 내민 한국 시민들 그리고 각 가정에 배달해주는 배달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가능했는데요. 아까 현장음에서 들으셨던 배달원 김태용 씨는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우유배달을 함께 했고요. 현재는 우유 대리점 소장으로 성동구와 광진구를 맡고 있습니다.

[녹취: 김태용 배달원] “처음에 13년도인가에 성동구 지역에 독거노인들을 위한 사업이 있다고 같이 참여해서 도와줄 수 있냐고해서 그때서부터 성동구에서부터 시작했죠. 당황스럽긴 했지만, 거의 싸게 달라고 하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처음에는 저희는 가정대리점을 하다 보니까 있을 수 없는 얘기거든요. 왜냐면 대리점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배달원한테도 쉐어하는 데도 문제가 있어서 배달원 한 사람 한 사람씩 붙잡고 사정 설명해서 도와달라고 하는 과정이 필요하긴 했지만, 어찌 됐든 다들 나이도 있으시고 부모님 같은 분들이다 보니까 대상자들이, 덜 벌어도 좋은 일에 동참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죠.”

그래서 처음에는 우윳값을 저렴하게 공급해서 나눔을 실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요. 그러면서 3~4년 뒤쯤 매일유업의 대표가 이 사업에 관해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후원했다고 합니다. 김태용 씨는 고마움을 표현하는 어르신을 직접 만날 때면 더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하는데요.

[녹취: 김태용 배달원] “기본적으로 다 새벽 배송이에요. 저희가 새벽에 한 2~3시부터 시작해서 아침 7시 반 이전까지 전부 다 배달이 완료되는 시스템이죠. 하다 보면 노인분들이 잠이 없으신 분들도 많고 그래서 요즘에는 추워서 잘 안 나오시지만, 날씨 따뜻할 때나 여름 때는 많이들 덥고 다들 열악하시다 보니까 밤에 문 열고 주무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러다 보면 뵙고 고마워하시는 분들도 있고 연말이나 이런 때는 고맙다고 작게나마 양말이나 이런 것도 우유 주머니에 넣어주시는 분도 있고 편지 써 주시는 분도 있고 '눈이 오나 비나 오나 늘 우유를 갖다주셔서 고맙다.'라고 해주시는 분도 있고...”

그리고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의 이희자 간사는 사업의 전체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데요.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두 가지를 전했습니다.

[녹취: 이희자 간사] “제일 중요한 게 어르신들 안부니까 어르신들한테 우유가 잘 갔는지가 사실 제일 중요하고 그래서 가끔 어르신들이 저희한테 전화 주실 때가 있어요. 감사의 전화를, 너무 감사한 거예요. 이분들이 아침에 전화하셔서 기분이 좋으시다고 또는 자기가 혼자 있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신경 써주니까 하루에 힘이 난다고. 이런 말씀을 간간이 하실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그게 너무 감사하고 그래서 어르신들 우유 들어가는 것 또 우유가 적체됐을 때 그런 프로세스들 정확하게 확인하는 게 주 업무고, 두 번째가 사실은 후원자들, 저희 후원자들 너무 귀하거든요. 대기업도 많이 후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개인 후원자들 저희를 어떻게 알고 그런 한 분 한 분이 가끔 문의 전화도 주시고 하시는데 그냥 그런 분들이 귀한 것 같아요. 소중하고, 그냥 그분들이 너무 고마워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더불어 호용한 이사장은 자신도 어렸을 적 힘들게 살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독거 어르신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릴 수 있는 것 같다면서 부모님에 관한 얘기와 바람을 전했습니다.

[녹취: 호용한 이사장] “저는 사실은 우리 부모님들이 다 북한에서 피란 나왔던 분들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서 아주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러니까 우유배달이 잘 될 때 더 많은 후원자가 생길 때 북한의 사람들에게도 우유를 좀 줘야 하겠다. 저도 이제 빠른 시간 내에 정말 자유롭게 한국처럼 도울 수 있다고 한다면 북한에 우유를 많이 보내고 싶어요. 내년 계획도 그냥 이렇게 자발적으로 후원자가 많아지면 정직하고 투명하게 관리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우유를 배달했으면 좋겠고 전국의 더 많은 사람에게 우유를 배달하고 이북에 있는 어린아이들, 이북이 잘 받기만 한다면 그들에게도 우유를 주고 싶은 희망과 비전이 있어요.”

그렇다면 한국 시민들은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그 얘기 끝으로 들어봅니다.

[녹취: 최지윤 씨] “우유배달을 통해서 체크되는 시스템을 저는 처음 들었는데 되게 좋아요. 그게 사실은 관심이잖아요. 그 관심을 우유 통해서라도 확인할 수 있는 체계라면 너무 좋아요. 근데 관심이라는 게 주변 이웃들의 관심도 중요하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우유를 통해서 캠페인의 포스터라든지 이런 걸 좀 하면 주변 사람들도 의식할 거 같아요.”
[녹취: 손자영 씨] “고독사 자체가 사실 남 일 같지 않거든요. 요새는 1인 가구도 너무 많고 저도 이제 나이 들어서 결혼할지 안 할지 모르기 때문에 어쩌면 고독하게 살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게 사회적으로 개인이 혼자 사는 거지만 어쨌든 혼자 살 수는 없잖아요. 인간은. 사회적으로 같이 공동체적으로 관심 있게 지켜봐 주고 그 문제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좋은 것 같고...”
[녹취: 한국 시민] “우리도 거기에 대해서 항상 나머지 인생을 어떻게 할건가 하는 거에 대한 고민이 있잖아요. 이제 혼자 살아가는 세대이기 때문에 누구나 갖는 그런, 내가 홀로 갈 수 있다는 거에 대한 항상 마음의 준비가 있잖아요. 그니까 그런 걸 자식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보살펴준다는 게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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