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은 11일 서방 국가들이 동참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가 "아직 명확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2023년 예산 발표 이후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런 도구가 이러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는 5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호주가 동참한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해상에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배럴 당 60달러로 상한선을 두는 겁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원유 판매를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을 전쟁자금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러시아는 가격상한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가격상한제를 적용하는 나라에는 원유를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이 모인 OPEC+가 지난 10월 5일 하루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한 결정이 최근의 상황을 고려할 때 올바른 결정임이 입증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OPEC+는 이달 4일 회의에서 러시아 원유 가격상한선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가운데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OPEC+가 앞으로 1년 동안 시장 안정에 계속 초점을 맞춰갈 것이라면서 “크든 작든 모든 OPEC+ 회원국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