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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책읽는 서울광장'


[헬로 서울] '책읽는 서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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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책읽는 서울광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입니다. 책 한 권 들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기도 하고요. 자연스레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는 계절이기도 한데요. 하늘을 천장 삼아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광장이 있습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책읽는 서울광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책 빌리는 현장음]

서울시 중구에 있는 서울광장. 한국 시민 오예림 씨가 '책읽는 서울광장'에서 책 한 권을 대여하고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 이후 중단됐던 서울광장의 야외행사가 지난 4월부터 다시 열린 건데요. '책읽는 서울광장'은 지난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시작됐고요. 도심 속 오아시스와 같은 서울광장에서 책과 공연,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도록 마련한 사업입니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 먼저 서울도서관 정책과장 김지안 씨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김지안 과장] “책읽는 서울광장에 오시면 우선 컬러풀하고 독특한 11개의 대형 서가가 있습니다. 책은 보통 도서관에 가면 회원이어서 카드를 내서 대출하고 보는데 여기 책 읽는 광장에서는 서가에 놓여있는 책을 자유롭게 가져다 광장 안에서 읽으시고 반납해주시면 됩니다. 책도 읽고 매트나 빈백을 무료로 대여하고 있어서 책을 자유롭게 읽고 북 토크도 하고 공연도 있고 전시도 있고 놀이 체험도 있어서 많은 가족이 좋아하는 오픈 라이브러리(Open Library)입니다."

11개의 대형 서가에는 각각의 테마를 가진 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여행, 공감, 미래, 꿈과 같은 여러 분야의 책이 비치돼 있고요. '책읽는 서울광장'은 지난봄 상반기 운영에 이어 이번에 하반기 운영으로 새롭게 한국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비치 도서도 기존 3천여 권에서 5천여 권으로 대폭 늘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많은 책을 어떻게 마련했을까요?

[녹취: 김지안 과장] “서울도서관 안에 있는 책들은 도서관을 운영하다 보면 시스템에 등록되어 있어서, 그 책을 밖에서 자유롭게 보게 하는 건 분실하면 바로 시스템의 변화가 일어나서 책 광장을 위해 별도로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책 광장에 신간, 베스트 도서들이 많이 비치돼 있습니다. 저희가 상반기 운영하고 하반기에 또 2천여 권을 추가했거든요. 새로운 책도 계속 발간 되니까요.”

서울도서관 관계자들은 이 행사를 준비하며 가장 우려됐던 부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도서 분실의 우려였는데요. 한국 시민의 힘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만큼 자발적인 협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했다고 하고요. 직접 운영해보니 한국 시민의식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녹취: 김지안 과장] “실제로 운영해보니까 사실 매주 체크해보면 사라지는 책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그다음 주에 다시 운영하고 나서 체크해보면 지난주에 사라졌던 책이 이번 주에 조사할 때 나타나는 거예요. 이게 어떻게 된 걸까 생각해보니까 광장에서 책을 가져다 읽었는데 이 책 더 봐야 하는데 그래서 잠깐 가져가셨다 다 읽고 그다음 주 운영할 때 또 가져오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온 책이 상반기에만 해도 50여 권 가까이 되었거든요. 사실 분실은 운영하는 날에 1.7권 정도 사라지는 거였고 이 정도면 시민의식이 매우 훌륭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지안 정책과장은 '책읽는 서울광장' 사업을 준비하며 책 선정에 관한 고민이 가장 컸다고 했고요. 더불어 초록 잔디 위 광장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도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한국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편안한 휴식을 제공할 수 있을까 생각한 건데요. 그래서 다시 준비한 하반기 프로그램에는 운영 시간도 더욱 늘리고 연계 프로그램도 더 풍성하게 준비했다고 합니다.

연계 프로그램 가운데 사진작가 작품전을 기획한 서울시청 박물관과 정책팀장 김덕삼 씨의 이야기 들어봤는데요. 이 작품전은 상반기 때부터 함께해 온 프로그램이고요. 신진미술가를 소개하고 한국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예술을 접하게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합니다.

[녹취: 김덕삼 팀장] “상반기에는 미술작품을 전시했고요. 하반기부터는 사진전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전은 금, 토, 일 3일간 진행하는데요. 8주 동안 책읽는 광장하고 병행해서 진행하고요. 내용은 서울을 주제로 한 내용입니다. 작품 30점을 2주씩 차례대로 선보이는데요. 작품 소개는 전시장에 부착된 QR 코드가 있습니다. 거기를 보면 작가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했는지 그런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김덕삼 정책팀장은 사진전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놓쳤던 아름다운 서울의 풍경을 마주하길 바랐습니다.

[녹취: 김덕삼 팀장] “박물관과에서 업무하고 있지만 작품을 편하게 보지는 못해요. 근데 이제 제가 일하는 주변에서 밥 먹고 산책하면서 돌아 볼 수 있는 자체가 개인적으로 되게 좋고, 여기 이 공간 같은 경우에는 서울광장을 둘러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데요. 푸른 잔디밭이 있고 빈백이 있고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충분히 힐링이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이 전시 공간과 관련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매일 만나지만 아름다운 줄 몰랐던 서울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서울광장에 놓인 대형 서가 옆에는 이용 안내를 돕는 근무자가 있습니다. 제가 찾아간 날에는 유은수 근무자가 서가에서 한국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는데요.

[녹취: 유은수 근무자] “시청에서 행사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거 운영 도와드리고 있고 옆에 서가가 있어서 빌리시고 반납하는 거 보고 있고요. 책 정리도 같이하고 있어요. 일단 에세이랑 예술이나 여행 관련한 책이 있고요. 옆쪽에는 어린이들 동화책도 같이 있어요. 약간 외국의 파크(Park)나 이런 데에서는 자유롭게 누워계시고 그렇잖아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요. 책이 저희가 분실물 제로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쓰신 책들은 잘 반납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연히 지나가다 둘러보는 한국 시민들, 또 하반기 개장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온 분들까지 다양한 이용객들이 함께했는데요. 한국 시민 오예림 씨는 사람이 덜 붐빌 것 같은 금요일 낮에 일부러 찾아왔다고 합니다.

[녹취: 오예림 씨] “일 그만두고 책을 읽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시간도 남고 해서 주말 금, 토, 일 운영하잖아요. 그래서 주말보다는 금요일이 조금 더 한산할 거 같아서 오게 됐습니다. 책을 읽는다고 해도 저는 각 잡고 읽어야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시간 내기도 힘들고 한데 아예 이렇게 행사를 주최해서 책을 읽을 수 있게 자리를 열어주는 것 자체가 저는 독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서 저는 매우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빈백에 자리를 잡고 영화 관련 책을 읽고 있는 한국 시민 이슬 씨도 만났는데요. 야외에서 읽는 책이 더 집중이 잘 된다고 합니다.

[녹취: 이슬 씨] “일단 오늘 날씨가 좋아서 바람도 이렇게 불고하니까 너무 좋고요. 원래 집에서 읽으면 한두 장 읽고 졸고 이러잖아요. 근데 여기는 그래도 밖이라 그런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좀 더 집중이 잘 되는 느낌이네요. 이렇게 모두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에 이렇게 하는 행사는 좋아요. 이미 너무 많은 사람한테 자랑해서 여기 왔다고, 엄청 예쁘다고 말을 해놔서 또 그 사람들이랑 같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

또한 한국 시민 이서현 씨는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행사라 더욱 고마운 마음이 든다면서 행사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이서현 씨] “서울광장에서 종종 이벤트를 한다는 건 들었는데 실내 공간이 아니라 야외에서 책 읽을 수 있는 데를 찾다가 우연히 SNS에서 발견하게 돼서 왔어요. 야외에서 이렇게 편안하게 책 읽을 수 있다는 거 자체도 흔치 않은 경험이어서 좋고 아무래도 비용도 없고 해서 부담 없이 와서 책 읽고 하는 기회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고 좋은 이벤트 같아요.”

'책읽는 서울광장' 하반기 운영은 오는 11월 13일까지 열립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행사를 쭉 이어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김지안 정책과장의 이야기 끝으로 들어봅니다.

[녹취: 김지안 과장] “4월 23일 첫 번째 개장하면서 (한국) 시민들의 반응을 보고 사실 저희로도 매우 놀랐고 속으로 외쳤죠. '어, 대박이다 심봤다.' 이런 느낌 가졌습니다. 호응이 점차 이어지다 보니까 지금까지 왔고요. 놓여있는 빈백 위에서 정말 편안한 자세로 책을 보시고 집중하고 어린 꼬마들도 책을 가져와서 열심히 보는 모습 그리고 대화를 즐겁게 가족들끼리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흐뭇함과 입가에 미소가 띄워지면서 잘했구나, 앞으로도 쭉 할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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