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문화 예술과 공연 예술의 모든 것이 365일 동안 끊임없이 펼쳐지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대학로인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다양한 장르의 한국 공연을 볼 수 있는 공연 관광 페스티벌 '웰컴 대학로' 개막식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공연 현장음]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 관광 페스티벌이죠. '2022 웰컴 대학로'의 개막식이 지난달 24일에 열렸습니다.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대학로에서 '웰컴 로드쇼'로 그 화려한 막을 올린 건데요. 이날 행사를 위해 이화사거리에서 지하철 혜화역 1번 출구까지 약 300m의 거리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었고요.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진행됐습니다. 먼저 웰컴 대학로 행사 소개, 한국관광공사 관광상품실장 유진호 씨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유진호 실장] “웰컴 대학로 행사는요. 2017년부터 시작해서 금년도 6회째를 맞고 있는데 한국의 공연관광이 아시아 주변국에 비해서 상당히 경쟁력이 있어요. 근데 이제 한국의 또 차이점이라고 하면 대학로에 밀집된 연극 관련 극장이 203개 정도 있는데 이것들을 잘 활용하고 해외에 홍보해서 미국의 브로드웨이처럼 만들겠다는 이런 취지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웰컴 대학로는 한국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년 가을에 열리는 축제 행사입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다채로운 공연과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되는데요. 이번 개막식은 축제 이래 최초로 야외에서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큰 규모로 진행한 이유가 있을까요?
[녹취: 유진호 실장] “코로나 시국에 여행업계 분들의 우리 웰컴 대학로에 대한 기대치, 반응을 보다 보니까 많은 분이 행사가 진행되는 걸 잘 모르고 그래서 이거를 실내에서 하는 것보다는 외부로 끌고 나와서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형태로 해서 대학로 극장이라든가 관계자분들의 참여와 협력을 끌어내자는 취지로 행사를 크게 준비했습니다.”
유진호 실장은 신종 바이러스 이후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이 웰컴 대학로를 준비하면서 프로그램 구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거리 공연과 온라인 공연 또 외국인을 위한 가이드 투어까지 준비하면서 대학로 지역 상권이 더불어 살아날 수 있도록 마련한 건데요.
[녹취: 유진호 실장] “웰컴 씨어터라고 해서 이곳 서경대학교 극장 안에서 저희가 공연 작품 9개를 선정했습니다. 선정된 작품들을 특별히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K-스테이지라고 해서 주요한 작품들을 외국어로 번역해서 여러 가지 일본어라든가 중국어, 영어로 해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해외에 알리는, 해외에 있는 분들도 온라인을 통해 직접 관람할 수 있게 하고요. 그다음에 K-프린지 공연이라든가 아니면 일반 관광객들이 대학로와 낙산 주변 관광지를 연계해서 관람할 수 있는 그룹투어, 개별여행 투어 이런 것들도 준비하고...”
더불어 유진호 실장은 K-culture가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뻗어가야 할 때라면서 한국의 공연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강점을 이번 행사에 더욱 녹여냈다고 합니다.
[녹취: 유진호 실장] “그동안 공연 관광에 주력했던 부분이 (말을 하지 않는) 넌버벌(non-verbal) 공연이었어요. 예를 들어서 난타 이런 것들인데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의 언어를 이해 못하다보니까 넌버벌 공연 위주로 홍보했었는데, 저희가 확장이라는 개념이 기존의 어떤 넌버벌 이외에 한국의 연극이라든가 뮤지컬, 전통 공연 이런 부분까지 확산해서 해외에 알리자는 이런 취지인데요. 요즘 한류로 인해서 많은 외국인이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고 직접 한국 드라마라든가 영화 이런 공연을 보기를 희망해요. 웬만큼 한국어 이해력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공연들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고 일반 버벌(verbal)로 된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여줘도 외국인들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 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예정입니다.”
로드쇼 행사가 진행되는 대학로 거리로 나가보니까 이날(9월 24일)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32개의 공연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뮤지컬 퍼포먼스 팀인 '아리 아라리' 부스로 찾아가 봤습니다. 공연을 앞두고 거리에서 분장하고 있었는데요. 먼저 '아리 아라리'에서 떼꾼을 맡은 윤승진 배우에게 팀 소개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윤승진 배우] “저희 아리 아라리 공연 팀은요. 4월부터 11월까지 매년 2일하고 5일이 들어가는 날에는 정선 오일장을 해요. 그날마다 상설 공연하는 팀이고요. 3대 아리랑을 다 엮어서 정선의 아리랑이 있는 이야기로 풀어서 만들어 낸 상설 공연팀이거든요. 뮤지컬 팀인데 저희가 지금 아라리라는 음악을 더 널리 알리려고 대학로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윤승진 씨는 한국의 멋과 흥을 알리기 위해 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의 야외 공연으로 더욱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는데요.
[녹취: 윤승진 배우] “먼저 저희는 매번 상설 공연장에서 공연했었는데 야외에 나와서 이렇게 사람들하고 다 같이... 많이 봐주시고 야외에서 공연하는 게 너무 오랜만이잖아요. 설레고 기쁘기도 하고 저희 뮤지컬 아리 아라리를 한 번 더 서울 지역에 있는 분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아리 아라리 넘버 중에 '아리랑 메들리', '보고싶다 정선아' 이 2가지를 이용한 2개의 장면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건데 '아리랑 메들리'는 3대 아리랑이 다 나와요. 3대 아리랑이 다 나오면서 민족의 흥을 돋을 수 있는 장면이고요. '보고싶다 정선아'는 저희 아리 아라리 공연 테마의 가장 메인 곡이거든요. 그 곡 마지막으로 선보이면서 마무리를 지어갑니다.”
또한 단원들에게도 대학로는 참 의미가 깊은 곳이라면서 이 행사를 통해 공연 업계가, 또 대학로가 더욱더 활성화되길 바랐습니다.
[녹취: 윤승진 배우] “저희 팀 대부분이 다 대학로에서 활동하고 다 서고 있는 분들인데 이 행사들이 조금 더 유지가 되는 게 지금은 당장 바람인 것 같아요. 지금 너무 좋거든요. 이런 행사들에 계속 더 열정을 갖고 관객들이 참여해주시면 더 좋게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부스에서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공연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드럼캣 팀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 팀은 2003년부터 타악기 퍼포먼스를 해 온 팀이고요. 넌버벌 공연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전 세계인들을 예술로 하나 되게 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리더 이시도 씨의 이야기입니다.
[녹취: 이시도 씨] “저희가 악기를 연주하면서 춤을 추면서 박수 치고 탭댄스를 하면서 퍼레이드하는 그런 장면을 연출할 거예요. 저희도 항상 브로드웨이라는 꿈과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던 팀이기 때문에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예술적으로도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승화해서 관객이 물론 외국인이고 언어가 통하진 않지만, 우리의 모든 예술로 언어까지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그런 공연을 앞으로도 해외에서도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녹취: 드럼캣 단원들] "드럼캣 깡, 드럼캣 깡, 드럼캣 깡깡 .”
이날(9월 24일) 개막식 현장에는 5만여 명의 한국 시민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였습니다. 어디를 가든 흥겨운 노랫소리와 공연 소리가 들렸죠. 한국 시민 김다연 씨와 김재훈 씨는 웰컴 대학로 행사가 반갑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다연 씨]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즐길 거 많아서 많은 경험될 수 있어서 좋아요.”
[녹취: 김재훈 씨] “이 동네 주민이기 때문에 한 번 나와 봤습니다. 우선 너무 암울했던 시간을 보냈던 거 같아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이 올 수 있고 관광객들 많이 올 수 있다면 지역적으로 좋은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화적인 부분에서도 한국적인 문화가 더 소개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친구들과 웰컴 대학로 행사 시기에 맞춰 찾아왔다는 서동희 씨는 대학로는 개인적으로 추억이 있는 곳이라면서 공연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녹취: 서동희 씨] “별로 놀거리가 없는 도시 생활에서 이런 축제들 이런 모임이 있으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저같이 나이 있는 사람도 젊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장소인 것 같고요. 이런 뮤지컬이며 연극이며 이런 것들이 (한국) 시민들에게 완전히 다가오는 그런 공연들로, 그런 장소로 대학로가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힘드신 와중에도 공연들 위해서 힘써주신 거 너무 감사하고요. 그리고 항상 응원하고 그 공연을 기다리는 우리들이 있다는 거 잊지 말아 주세요.”
끝으로 유진호 실장은 웰컴 대학로를 통해 대학로가 전 세계 공연관광의 메카로 거듭나길 바랐습니다.
[녹취: 유진호 실장]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목적은 아시아의 브로드웨이 정도는 만들겠다, 과거 70, 80년대 한국분들은 기억하시는데 대학로의 주말마다 교통이 통제되고 젊은 사람들이 즐기는 장소였는데 과거의 대학로가 가졌던 젊은이들이 가졌던 인식, 이런 부분들을 다시 한번 회복시키고, 궁극적인 목적은 이러한 연극이라든가 뮤지컬 공연을 훨씬 더 많이 활성화하고 품질을 높여서 외국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만드는 게 웰컴 대학로 행사 자체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