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미신고 핵시설에 대한 국제기구의 조사 중단과 미국의 보장 없이는 핵 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은 의미가 없다고 22일 말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다시 (합의를) 위반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 없이 핵 합의를 복원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겠냐”고 밝혔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도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들에게서 이미 본 행동 때문에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국 내 미신고 핵 시설 조사도 문제 삼았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을 중재하는 유럽 당사국과 미국이 핵 합의 복원에 실패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미신고 핵 시설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핵 합의 복원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해왔습니다.
이에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의 주장은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관계자는 이란이 유럽 당사국과 미국에 IAEA에 대한 조사 중단 압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조사 중단 압력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IAEA의 독립성과 완전성을 존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라이시 대통령과 회담하고, “공은 이란에 넘어갔다”며 핵 합의 복원이 이란에 달렸음을 시사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