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 수출한 품목이 사실상 단 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밀가루와 화학조미료, 의약품 수입은 크게 늘렸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6월 대중국 수출액은 163만 7천 달러입니다.
VOA가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자료를 살펴본 결과 북한은 이 기간 전기(전력) 188만 4천 달러어치와 페로 실리콘 59만 5천 달러어치 등 모두 5개 품목을 중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기와 페로 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품목의 수출액이 단 1천593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1만 달러 이상 즉 실질적인 수출로 볼 수 있는 물품은 단 2개로 줄어듭니다.
여기에 북한과 중국이 합작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각자 끌어갈 때 이를 수입으로 기록하고, 상대국이 가져간 전기를 수출로 기록한다는 사실까지 고려하면 지난달 북한이 중국에 실질적으로 수출한 품목은 페로 실리콘 단 1개, 수출액은 59만 5천 달러에 불과한 셈입니다.
또 최대 무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북한의 유일한 공식 외화 수입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북한이 지난달 벌어들인 외화 액수는 60만 달러가 채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북한의 6월 대중 수출 규모는 수출품 4개(전기 제외)를 기록했던 5월에 비해서 규모가 더 줄어든 것입니다.
북한은 5월 269만 달러어치의 페로 실리콘과 79만 달러어치의 잉곳(주괴), 실리콘 제조용 탄화규소와 속눈썹(가발 포함) 제품 각각 26만 달러어치와 4만 달러어치를 중국에 수출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엔 전체적인 수출품 숫자는 물론 각 품목의 양과 금액까지 크게 위축됐습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경봉쇄 조치 이후 중국과의 무역을 크게 줄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실질 수출품이 단 1개인 경우는 두 나라 무역이 소폭 회복하기 시작한 작년 7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전달인 5월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한의 6월 대중 수입액은 1천934만 달러로 5월의 1천451만 달러보다 약 500만 달러 많아졌습니다.
특히 이 기간 북한은 밀가루와 화학조미료 등 소비재 품목의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집계돼 주목됩니다.
북한의 6월 최다 수입품인 밀가루는 수입액 288만 5천 달러를 기록해 수입액 84만 6천 달러였던 5월에 비해 3배 이상 수입 규모를 늘렸습니다.
또 최다 수입품 2위에는 MSG로 불리는 글루탐산나트륨(240만 달러)이 올랐는데, 수입액만을 놓고 보면 5월(75만 달러)보다 약 3배가 늘었습니다.
설탕의 경우, 전달(263만 달러)보다 수입액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118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입품 4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북한은 의약품 수입도 소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5월 수입 기록이 전혀 없던 의약품을 145만 달러어치 수입했고, 5월 수입액 ‘0’이었던 중국산 안면 마스크도 5천407달러어치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