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친러 지역 재건 사업에 북한 노동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러시아 측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을 바라봐야 할 만큼 고립됐다는 것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지역 재건에 북한 노동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러시아 측의 발언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얼마나 고립됐는지 보여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19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재건에 북한 노동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을 받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존 커비 조정관] “It just shows the degree to which Mr. Putin remains isolated. Now he's got to turn to North Korea. He's got to turn to Iran here rather than just doing the right thing to begin with an ending the war. Eventually, there's going to be reconstruction of Ukraine. But that's going to be for the Ukrainians to decide. Not the Russians, not the North Koreans, not anybody else.”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옳은 일을 하는 대신 이제 북한과 이란으로 눈을 돌려야 할 만큼 고립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이 이뤄지겠지만 그것은 러시아나 북한 등 다른 이들이 아닌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18일 자국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북한과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간 협력 가능성이 상당히 폭넓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할 준비가 돼 있는 양질의 북한 건설 노동자들은 (돈바스의) 파괴된 기간시설과 산업 시설을 복구하는 과제 해결에서 아주 중요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측은 “북한 노동자들의 해외 고용은 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 2397호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에릭 펜튼 보크 조정관은 18일 VOA에 이 같이 설명하며 “도네츠크 지역에서 북한에 물자와 장비를 제공하는 것도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합의한 기존 유엔 제재에 대한 위반을 고위 외교관이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이 놀랍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세력이 세운 DPR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DPR)을 독립국으로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하려는 시도로 간주한다”며 북한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