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와 어떤 놀이를 할까, 좀 더 새로운 키즈카페가 있을까, 바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끊이지 않는 고민일 텐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저렴한 요금으로 아이들에게 놀 공간을 제공한 서울형 키즈카페 1호 소식 전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플레이리더 강미혜 씨] "이 정도면 됐을 거 같아? 다른 색깔로 하고 싶어요? 이제 그러면 줄을 끊고 이 줄을 연결하면 돼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2층, 이곳에 위치한 서울형 키즈카페에서
김민찬 어린이가 플레이리더 강미혜 씨와 함께 실을 이용해 오브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녹취: 김민찬 어린이] "실도 재밌네."
[녹취: 강미혜 씨] "실도 재밌어? 실도 재밌게 놀 수 있어. 연결한 다음에 다시 아까랑 똑같이 앞으로 돌려서 한 바퀴 돌리고 또 그렇지. 이제 색깔이 변해간다."
지난 5월 27일에 문을 연 서울형 키즈카페, 이곳은 미세먼지나 날씨, 계절에 상관없이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꾸며진 실내 놀이터인데요. 아이들의 놀이권을 보장하기 위한 곳으로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먼저 서울형 키즈카페 소개 고지연 관장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고지연 관장] “놀이기구로 꽉 차 있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빈 곳이 많아요. 저희의 처음 취지는 놀이는 굉장히 다양하잖아요. 놀이 속성도 다양하고 놀이도 굉장히 다양한데 여전히 놀이의 한 부분만 특히 신체 움직임 위주의 놀이기구들이 꽉 차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다른 놀이터에서 놀 수 없는 것들을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떨까 놀이기구가 있다 보면 아무래도 고정이 되어 있어요. 놀이터가. 바꿀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4개월에 한 번씩 테마를 바꿔서 테마와 관련된 오브제를 제시해서 놀이터가 지속해서 변화될 수 있는 놀이터가 되었으면 하는 취지에서 이렇게 만들게 되었어요."
서울형 키즈카페는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됩니다. 그리고 1일 3회차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고요. 만 3세에서 7세의 아동 그리고 보호자가 함께 와야 입장할 수 있고 1회의 이용정원은 어린이 30명입니다.
현장에는 고지연 관장과 플레이리더 선생님 그리고 예약한 시간에 맞춰 찾아온 세 가족이 놀이를 즐기고 있었는데요. 먼저 플레이리더가 무엇인지 그 역할에 관한 설명부터 들어봅니다. 김경민 씨입니다.
[녹취: 플레이리더 김경민 씨] “일단 리더라고 적혀 있긴 한데 저희가 중심이 된다기보다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놀이하는 상황, 아니면 기질들이 있잖아요. 소극적으로 노는 아이도 있고 활동적으로 노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에 맞춰서 어떤 놀이가 더 이 친구한테 확대되고 어떤 발전을 얻을까 생각하면서 그때그때 개입하거나 빠져주면서 놀이를 좀 더 확장해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더불어 플레이리더 김경민 씨는 안전관리 요원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세심하게 현장을 관리하는 모습이었고요. 처음 방문한 아이와 보호자에게는 간단하게 놀이터에 관해 설명도 해줍니다.
[녹취: 김경민 씨] “들어오면 계단에 있는 테이프랑 바닥에 있는 테이프가 보이실 거예요. 벽에다가도 붙일 수 있고 바닥에다가도 붙일 수 있다고 하는 걸 먼저 보여주고 싶어서 배치해놨고요. 처음에 모이면 여기 앉아서 설명을 들어요. 일단 이거는 조심해야 하고 이렇게 놀면 돼. 라고 간단하게 설명해주면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이를 시작하니까 여기는 오브제 놀이터라고 해서 이번 주제가 선이어서 털실도 있고 테이프도 있고 하니까 아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놀아도 된다고 알려주고요.”
놀이터는 크게 3가지로 나뉘어있습니다. 방금 들으신 오브제 놀이터와 그물놀이터 그리고 책 놀이터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오브제 놀이터는 아이들이 새로운 놀이를 창조하는 첫 번째 공간입니다. 현재는 ‘선들의 여행’이라는 테마로 실과 테이프가 준비돼 있고요. 또 다른 공간인 그물놀이터는 아이들의 동적인 놀이를 유도하는 곳으로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물놀이터에 대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녹취: 김경민 씨] “그물놀이터라고 해서 섬유로 그물 모양으로 짠 거거든요. 그래서 꽤 탄력성이 있어서 트램펄린(trampoline)은 방방이 이런 느낌으로 점프도 하고 색깔이 다양하니까 아무래도 아이들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나 봐요. 달려가려고 준비하고… 그만큼 아이들이 많이 찾고 가장 활동적인 공간이지 않나 싶어요. 탄탄하고 이래서 견고하니까 아이들이 다칠 수도 있잖아요. 발가락 낄 수도 있고 그래서 저희가 놀이터 이용할 때는 반드시 양말을 신고 오도록 했어요. 다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양말을 꼭 신고 오는 거로 하고...”
그리고 지역 주민 김종호 씨는 두 아이와 함께 이곳을 처음 찾았는데요. 이웃 주민에게 추천받아 예약했다고 했고요. 한 달에 2번 정도 키즈카페를 자주 가는데 놀이 구성이나 이용요금 두 가지 면에서 모두 만족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종호 씨] “일반 키즈카페와 다르게 약간 창의적으로 상상력 발휘해서 만들 수 있다고 해서 같이 나왔어요. 애가 경험할 수 있는 게 많아진 것 같아서 좋은 방향인 것 같아요. 놀이구성도 그렇고 가격이 일반 키즈카페보다 훨씬 싸니까 편하게 올 수 있는 것 같아요. 보통 2시간 정도 하려면 만 오천 원에서 이만 원 정도는 가볍게 들죠. 다치지 않고 잘 놀고 갔으면 좋겠어요.”
이용요금은 아이와 보호자 각각 1천 원으로 미화 1달러도 채 되지 않습니다. 2시간 놀이에 2천 원이면 이곳을 이용할 수 있고요. 또 취약계층의 경우에는 이용료가 무료입니다. 보호자는 이용요금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좋고 아이에게는 새로운 놀이를 접하게 하는 고마운 공간이란 평가가 나오는데요. 오브제 놀이터에서 테이프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김아윤 어린이와 손지유 어린이입니다.
[녹취: 김아윤 어린이] “길 만들고 있어요. 저쪽으로 가는 길이요. 재밌어요. 지금 이거 테이프 붙이는 거요. 이렇게 바닥에 테이프 붙여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재밌고 신나요. 테이프 붙이는 거랑 저거요.”
[녹취: 손지유 어린이] “친구랑 같이 놀러 오니까 재밌어요.”
그리고 그물 놀이터에서도 아들과 처음 방문했다는 김유진 씨를 만났는데요. 서울형 키즈카페가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예약 시스템이 열린 첫날, 누구보다 빠르게 예약했다고 합니다.
[녹취: 김유진 씨] “들어왔을 때 다른 키즈카페랑 다른 느낌이었거든요. 다른 데는 움직이는 게 좀 많았다면 여기는 그림 그리고 뭘 붙이고 약간 창의성을 발휘하는 예술적인 키즈카페 같아요. 느낌이 차별화된 곳이라서 좋아요. 저희 아이는 아무래도 남자아이다 보니까 지금 그물놀이터 여기 굉장히 좋아하고요. 저희 아이는 그림 그리는 것도 사실 좋아하거든요. 근데 아직은 여기에 빠져있어서 다른 거는 눈이 안 돌아가는데 그물로 짠 거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방방 뛰어도 되고 계단처럼 만들어 놓고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가 지금 계속 여기만 돌고 있어요.”
신나게 노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김유진 씨도 만족해했는데요. 김유진 씨의 아들인 김민찬 어린이는 얼마나 뛰어놀았는지 땀까지 흘렸습니다.
[녹취: 김민찬 어린이] “재밌어요. 그물놀이터 통통 뛸 수 있어서 저 버스 타고 올 때부터 그런 거 원했거든요. 엄지척이에요.”
이렇게 두 팀이 놀고 있는 사이 다른 한 팀도 놀이터에 입장했습니다. 박주희 씨와 이효주 어린이는 이곳을 벌써 3번째 방문했다고 하는데요. 특히나 박주희 씨는 다른 키즈카페와는 다르게 아이들과 함께하는 플레이리더 선생님이 있어 더욱 마음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효주 어린이] “저기 뭐 만드는 게 실로 있거든요. 나무랑 그게 좋아요. 재밌거든요. 만드는 게, 계속 오고 싶어요.”
[녹취: 박주희 씨]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하고 환경도 시설도 너무 깨끗하고 선생님들도 친절하게 보살펴주시고 상호활동이 다른 키즈카페에서는 할 수 없는 이런 선생님들과의 프로그램과 게임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이 여러 가지 배움의 장이 열리지 않을까 싶어요.”
또 다른 플레이리더 강미혜 씨는 이곳을 찾아온 아이들에게 실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 놀이를 친절히 가르쳐줬는데요. 이러한 놀이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녹취: 강미혜 씨] “일단 기본적인 호기심과 탐험심 그리고 도전할 수 있는 거, 그리고 일단 심미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잖아요. 색색깔이 그리고 뭔가 만들어지고 그냥 털실이 쭉 갔지만 이 간 것을 우리가 상상할 수 있잖아요. 길이 생겼네. 건물이 생겼네. 이렇게 상상해볼 수 있는 능력도 생기고 그래서 재밌게 놀 수 있고 아이들 또한 그런 작업들을 신나 하죠. 몰입해서 하고 있어요.”
5월 말에 개장해 이제는 운영한 지 한 달 반 정도 지났는데요. 고지연 관장은 아이들보다 부모들이 더 동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재밌게 놀 때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길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고지연 관장] “아이들이 여기에서 자기 스스로 놀이를 개발하면서 스스로 놀이를 만들면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그러면서 같이 오신 부모님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아무래도 부모님들이 놀이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 아이들의 놀이권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도 즐길 수 있고 우리 친구들도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