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서울 한강 수영장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3년 만에 재개장한 한강 수영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물놀이 현장음]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한강 변 수영장을 찾은 한국 시민들… 마스크를 벗고 수영도 하고, 함께 온 친구들과 물장구를 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입니다.
대표적인 도심 속 피서지인 한강 수영장이 3년 만에 개장했습니다. 다음 달 21일까지 뚝섬, 광나루, 여의도, 잠원 수영장과 양화, 난지 물놀이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데요. 제가 찾아간 곳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여의도 한강 수영장입니다.
[녹취: 관계자] “크게는 풀이 세 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메인 풀, 두 번째는 혼합 풀, 그다음 세 번째는 유아 풀인데요. 저희 같은 경우는 메인 풀에서 청소년 풀, 성인 풀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메인 풀이 넓고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키가 작고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들 같은 경우에 너무 깊은 데로 가게 되면 저희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성인 풀로 나뉘어서, 성인 풀에는 이제 제한 사항 안에서 이용할 수 있게끔 하고 있고요. 청소년 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이랑 같이 누구나 같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렇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한강 수영장 소개, 관계자에게 들어봤는데요. 한강 수영장은 2019년까지 매년 약 30~40만 명이 찾았던 서울 속 인기 휴양처였습니다. 3년 만에 개장하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개장 전 수조 보수와 음수대 배관 교체, 그리고 그늘막과 탈의실 등 시설물의 정비를 마쳤는데요. 이곳 수영장 수심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녹취: 관계자] “메인 풀 같은 경우에 수심이 1m에서 제일 높은 경우에 1.3 m 정도 되고요. 유아 풀 같은 경우에 0.8m 정도 되고 그다음에 혼합 풀 같은 경우에 약 1m 정도의 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업그레이드됐다기보다는 기존에 충실하면서 손님들의 안전은 더 보장하게끔 운영하고 있고 파라솔 같은 경우에도 그 전보다 개수를 늘려서 사람들이 흔히 보복 소비라고 하는데 그거에 대비해서 사람들이 많이 올 경우를 대비해서 음식점에서 음식이나 그런 것도 충분히 구비되어 있어서 누구나 편히 찾아오셔서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한강 수영장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됩니다. 제가 여의도 한강 수영장을 찾은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 30분쯤이었는데요. 주말처럼 인파가 붐비지 않아 이곳을 찾은 이용객들은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강 수영장을 처음 방문했다는 한 가족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조민영 씨의 이야기입니다.
[녹취: 조민영 씨] “다음 주부터 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오늘 비가 덜 온다고 해서 왔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또 야외라서 애들이 즐길 것도 좀 더 많은 것 같고 해서 왔어요. 아기들 놀기에 괜찮은 것 같아요. 6살이고 이제 2살이요. 이 튜브 가지고 와서 괜찮을 것 같아요.”
조민영 씨는 어린 자녀들과 처음 수영장을 찾아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수영복을 입은 어린 자녀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고요. 이렇게 도심 속에서 가깝게 즐길 수 있는 한강 수영장이 열려 반가운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조민영 씨] “수영복하고 수영모자 그리고 수건, 여벌 옷, 간식 조금이랑 튜브 이렇게 챙겨왔어요.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놀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홀로 한강 수영장을 찾은 신혜진 씨 또한 개장 소식을 듣고 처음 이곳을 방문했다고 하는데요. 생각보다 넓어서 놀랐다고 합니다.
[녹취: 신혜진 씨] “일단 한강 수영장 개장했다고 해서 한번 와보고 싶었고요. 코로나 때문에 어딜 가지 못 했기에 가깝게 올 수 있는 것 때문에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한번 와봤어요. 아니요. 그전에는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고요.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 정도면 언제든지 와서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한강 수영장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과 저렴한 이용요금이겠죠. 이용요금은 수영장의 경우 성인은 5천 원, 청소년은 4천 원, 어린이는 3천 원입니다. 미화로 채 4달러도 되지 않습니다.
물놀이장 가격 역시 성인 가격이 3천 원으로 미화 2달러 30센트 정도입니다. 물품 보관함은 별도로 1천 원을 내야 하는데요. 온 가족이 와도 부담 없는 가격이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거겠죠.
[녹취: 신혜진 씨] “일단 첫 번째는 가장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위치, 그리고 시설 이용요금? 여기는 5천 원이요. 딴 데는 가끔 3천 원도 있어요. 근데 5천 원이 어디예요. 시간이 많이 없으신 분들, 시간이라는 게 한정적이다 보니까 너무 멀리 못 나가시는 분들이 가까운 위치에서 즐기고 싶은 게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오셔서 즐길 수 있는 시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날 수영장이 열리자마자 1등으로 입장했다는 남광규 씨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한강 수영장 개장 소식을 누구보다 기다리기도 했고 매일 찾아올 만큼 그 만족감도 크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남광규 씨] “아침에 개장해서 들어오자마자 수영 끝나고 일정 있어서 나가는 길이었어요. 9시부터 개장인데 제가 9시에 와서 시작했다가 지금까지 했습니다. 가까이 있기 때문에 수영장 오픈할 때마다 틈나면 하루에 한 번씩 와서 수영해요. 더구나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수영장이 오픈하지 못했잖아요. 올해 이제 다시 개장해서 요즘 매일 오고 있습니다.”
지역주민 남광규 씨는 여의도 한강 수영장이 생겼을 때부터 이곳을 자주 이용했다고 말했습니다. 1989년 잠원수영장을 시작으로 1990년에는 잠실, 1991년에는 망원과 광나루 수영장이 생겼고요. 2009년에 뚝섬과 난지, 여의도 수영장이 개설됐습니다. 최근 연도별 이용 현황을 살펴보니까 특히 뚝섬 수영장과 여의도 수영장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남광규 씨도 오래된 단골이었습니다.
[녹취: 남광규 씨] “여름인데 덥잖아요. 야외잖아요. 옆에 바로 앞에 한강이 있고 여기 이제 물이 또 깨끗해요. 서울시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항상 물이 회전하기 때문에 물이 깨끗하고 시설이 잘돼있어요. 입장료도 쌉니다. 여기 오면 비치파라솔도 무료로 4인이 하나 쓸 수 있고 저는 여기 수영장 생길 때부터 이용했어요. 꽤 오래됐어요. 2000년 중반에 생겼을 거예요. 시설이 그대로 유지되다가 코로나 때문에 2년간 쉬었잖아요. 그때 이제 보수를 해서 시설이 좀 더 좋아졌어요. 여기 한강에 다 시설이 좋고 특히 아이들하고 가족들이 오면 안전하게 물놀이를 이용할 수 있어요.”
오후 시간이 되니 더 많은 이용객이 무더위를 피해 한강 수영장으로 모였습니다. 특히 유아용 풀에는 시간을 내 이곳을 찾은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자녀들과 함께 온 부모님은 아이에게 처음 수영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돌아온 한강 수영장을 맘껏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가족 이용객 물놀이 현장음]
물놀이와 수영을 하다 보면 배가 금세 고파지죠. 특히나 수영 후에 먹는 라면 맛은 꿀맛일 텐데요. 이용객 임현아 씨는 언니의 휴가 날을 맞아 함께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고요. 한강 수영장 내 매점에서 팔고 있는 라면과 회오리 감자를 꼭 먹고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임현아 씨] “계속 수영만 열심히 하다가 라면 많이 먹고 갈 것 같습니다. 한강라면, 이 뒤에서 즉석에서 조리할 수도 있고 컵라면으로도 팔고 있다고 해서 그리고 저거 회오리 감자를 꼭 먹고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게 여기서 제일 유명한 음식이라고 그래서 회오리 감자랑 마약 핫도그는 꼭 먹고 가려고요.”
여의도 한강 수영장에는 매점과 간식 부스, 물놀이용품 판매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용객들은 좀 더 편하게 이곳을 즐길 수 있었는데요. 이용객들의 즐거움과 더불어 안전 문제도 빼놓을 수 없겠죠. 그래서 여의도 한강 수영장의 각 풀마다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있었는데요. 관계자는 가장 첫 번째로 신경 쓰는 것이 안전 문제이다 보니 사고 없이 잘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현장을 관리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관계자] “일단 저희 가드 입장에서 손님들이 안전하고 재밌게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고 제일 중요한 건 손님들의 안전이기 때문에 가드를 제가 교육함으로써 손님들이 즐겁고 편하고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게끔 그것만 얻어가신다면 저희로서는 큰 성과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