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법원이 3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 촛불기념 집회를 모의한 혐의로 초우항텅 홍콩시민지원 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전 부주석에게 15개월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초우 전 부주석은 지난해 6월 4일 홍콩 주민들에게 촛불을 켤 것을 촉구하는 글을 올린 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홍콩 법원은 이날 판결에서 초우 전 부주석이 2020년과 지난해 각각 톈안먼 민주화 시위 촛불집회를 모의했다며, 방역정책에 따라 당국이 금지했음에도 집회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에게 촛불을 켤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에이미 찬 치안판사는 “법은 누구에게도 불법적 수단을 통해 자유를 행사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초우 전 부주석은 이미 이번 혐의와 유사한 촛불집회를 지난 2020년 모의한 혐의로 홍콩 법원으로부터 별도의 12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판결로 초우 전 부주석의 형량이 늘어나면서 기존 형량에 5개월을 추가한 총 22개월을 감옥에서 보내야합니다.
한편 초우 전 부주석은 이날 재판 과정에서 톈안먼 사건에 희생된 유족들의 생전 기록을 읽으며 톈안먼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6월 4일을 공론장으로 활용하는 일은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며, “독재는 탐욕스럽고 적색선은 계속해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초우 전 부주석이 활동했던 지련회는 앞서 해산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FP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