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제재로 급감했던 북한과 러시아의 무역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은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북한의 대러시아 수입액이 4천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VOA가 국제무역센터(ITC)의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1월 사이 북한의 대러시아 수입액은 4천217만 달러였습니다.
이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된 2018년의 3천208만 달러 보다 약 32% 증가한 것으로, 아직 12월 한 달이 남아있지만 전년도와 비교해도 이미 1천만 달러 많은 액수입니다.
비록 제재 이전인 2016년의 6천805만 달러 보다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지만, 전체적인 수입액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북한이 가장 많이 수입한 물품은 광물성 연료(HS 코드 27)로, 석유 제품이 상당액을 차지했습니다. 정제유의 일종인 석유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금수품이지만, 안보리가 정한 상한선 내에서 북한 반입이 가능합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광물성 연료 총액은 지난해 11개월 간 약 2천628만 달러로, 전년도의 2천161만 달러 보다 약 500만 달러 많았습니다.
이어 동물성 유지와 제분 제품이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품목 2위와 3위에 올랐으며, 곡물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 중 동물성 유지를 제외한 제분 제품과 곡물은 수입량이 전년도에 비해 각각 60만 달러와 140만 달러 높아졌습니다.
수입량 5위를 차지한 의약품 역시 2017년과 2018년 각각 58만 달러와 139만 달러어치가 러시아로부터 수입됐었지만, 지난해 11개월 동안 수입액은 239만 달러로 크게 올랐습니다.
북한의 러시아 수출액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북한의 대러시아 수출액은 231만 달러로 전년도의 198만 달러 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북한이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145만 달러의 악기 제품으로, 전년도 12개월의 수출액 143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그밖에 전년도까지 수출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던 가구 제품은 9만3천 달러어치가 러시아로 향했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이 두 번째로 많은 물품을 교역하는 나라지만,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북한 무역 상당 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1개월 간 북한과 러시아의 수출입을 합한 무역액 총액은 4천448만 달러로, 같은 기간 집계된 북-중 무역액 25억1천811만 달러와 비교하면 1.7% 수준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