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지난 8일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실수로 잘못 발사된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을 수 있다고, 미국 정부 관리들이 어제(9일) 밝혔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폭발하기 직전 발사된 2개의 지대공 미사일을 미국 인공위성이 탐지했다며, 이란 공군에 의해 우발적으로 격추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객기는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있은 지 4시간 뒤에 추락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락한 여객기에 기계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지금까지 드러난 증거는 "추락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도 성명을 통해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실수로 격추됐다는 여러 정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란 항공 고위 관계자는 이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이 영공을 이용하고 있어 여객기가 추락한 지역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미국과 서방국들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를 국제적 기준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며 서방국가의 조사관들을 초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