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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반미 시위대 철수…호주 산불 비상사태 선포


지난해 12월 31일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가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가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을 공격한 반미 시위대가 1일 철수했습니다. 호주에서 대형 산불로 8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호주 정부가 군 함정과 군 헬기까지 파견해 이재민 대피에 나섰습니다. 인도가 새로운 달 탐사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관련 내용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라크의 반미 시위가 종료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을 공격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지지자들이 1일 미 대사관 부근에서 철수했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시위를 벌이다 시아파 민병대 지도부의 철수 결정을 받아들인 건데요. 이번 시위를 주도한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자신들의 승리를 선언하고, 시위대가 현장에서 물러날 것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바로 이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공격하면서 반미 시위가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이 지난달 29일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카타이브 헤즈볼라 군사 시설 5곳에 공습해 수십 명이 죽고 다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습격했습니다.

진행자)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보안군이 격돌하기도 했죠?

기자) 네, 지난달 31일 시위대가 미 대사관 앞에 모여 반미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요. 시위가 과열되면서 수십 명이 5m 높이의 대사관 철문을 부수고 공관 안쪽으로 진입해 입구 부분에서 불을 질렀습니다. 그러자 미 대사관에 배치된 보안군과 미군 병력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과 고무총을 발사하며 격돌했습니다. 또 일부 시위대는 1일까지 밤샘 농성을 벌인 데 이어 대사관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공격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시아파 이라크인들로 구성된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 조직으로 미국 정부는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이란의 대리군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최근 이라크 정부군 기지에 대한 잦은 공격의 배후로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지목했는데요.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자신들이 공격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 대사관 상황은 그럼 안정이 된 겁니까?

기자) 네, 이라크군은 시위대가 미 대사관 부근에서 모두 물러났고 안전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 특별대표도 CNN 방송에 미국 외교관들과 외교 공관이 안전하며, 미국인이나 미국 자산에 대한 당장의 위협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은 중동 지역에 추가 파병을 할 계획을 밝혔죠?

기자) 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신속대응부대(IRF) 소속 보병대대 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는데요. 에스퍼 장관은 미국인 직원들과 시설에 대한 위협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적절하고 예방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가 파병 규모는 750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인터넷 트위터에 이란을 이번 사태의 배후로 보고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위협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이란과 전쟁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 이란 역시 전쟁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란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2일 이란이 전쟁을 유발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두려워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미국에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습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그러면서 이란은 미국을 파괴할 충분한 힘이 있으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앞서 트위터에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대사관 반미시위는 이틀 만에 종료가 됐는데, 이 사태로 미 국무장관의 해외 순방 일정이 조정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예정됐던 우크라이나 방문을 연기한다고 미 국무부가 1일 밝혔습니다. 당초 폼페오 장관은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유럽과 중앙아시아 5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 대사관 습격 사태로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지켜보고, 중동 내 미국인들의 안전과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국무장관이 워싱턴에 남아 있을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지난달 31일 인터넷 트위터에 대사관 공격 배후에 테러리스트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와 카이스 알카잘리가 공격을 조직하고, 이란의 대리인인 하디 알아마리와 팔레 알파야드가 선동했다고 적었는데요. 그러면서 이들 4명이 시위대 속에 있는 사진을 올리고는 미국 대사관 밖에서 촬영된 사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의 이번 해외 순방이 특히 관심을 끈 이유가 있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방 상원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폼페오 장관의 방문지에 탄핵 파문의 진원지인 우크라이나가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폼페오 장관은 3일에 제일 먼저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탄핵 파문이 불거진 이래, 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첫 번째 방문으로 관심이 집중됐었습니다. 한편, 국무부는 폼페오 국무장관이 가까운 시일 내에 순방 일정을 다시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 호주 빅토리아주 베언즈데일에서 들불로 인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호주 빅토리아주 베언즈데일에서 들불로 인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호주에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주 남동부에서 발생한 화재가 두 달 이상 이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남반구는 지금 한여름인데요. 역대급 더위에 강한 바람까지 더하면서 호주 동부의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에 2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고요. 산불로 인한 소실 면적은 400만ha 이상에 파손된 주택도 1천 채가 넘습니다. 또 5만 명 이상의 주민이 산불로 물과 전기 공급이 끊긴 채 지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까?

기자) 네, 호주 당국은 지금까지 8명이 숨지고 18명이 실종 상태라고 2일 밝혔습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산불 진압과 더불어 주민 대피와 안전 확보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일부가 산불로 인해 완전히 폐허가 됐고 전기와 통신이 두절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호주 정부가 이재민 대피를 위해 군대까지 동원했다고요?

기자) 네, 호주 정부는 호주 남동부에 고립된 주민과 관광객 수만 명을 구조하기 위해 함정과 군 헬기를 파견했습니다. 또 호주방위군이 현지에 머물며 이재민 구조와 보급품 배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2일 호주방위군 소속 함정이 호주 남동부 말라쿠타 해변에 고립된 주민과 관광객 4천여 명을 구조하기 위해 도착했는데요. 첫 번째 대피 승선 인원은 1천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빅토리아주에서도 수천 명이 이미 대피했는데요. 지난 1974년 열대성 저기압 사이클론이 강타한 이후 가장 대규모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산불로 비상사태도 내려졌다죠?

기자) 네,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가 남동부 해안을 휩쓸고 있는 산불에 대처하기 위해 주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주 비상사태는 3일, 금요일부터 1주일간 발효되는데요.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과 강풍 등으로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4일을 앞두고 내려진 조처입니다.

진행자) 주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어떤 변화가 있는 겁니까?

기자)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방재청(RFS)이 산불 진화와 주민 안전을 위해 여러 조처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데요. 산불 지역의 주민 대피와 도로 봉쇄 등을 강제로 집행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산불이 잡힐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무더운 날씨 탓에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산불이 앞으로 수 개월간 계속될 것이라며 충분한 비가 내리기 전까지 산불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산불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화재 연기로 인한 대기 오염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난 1일 수도 캔버라의 대기질은 위험 수준보다 20배 이상 높은 세계 최악 수준에 달했습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카일라사바디부 시반 소장이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달 탐사 계획을 공개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카일라사바디부 시반 소장이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달 탐사 계획을 공개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인도가 새해 새로운 달 탐사계획을 공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달 착륙에 실패한 인도 정부가 새로운 달 탐사 임무, ‘찬드라얀 3호’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카일라사바디부 시반 소장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찬드라얀 2호의 후속 임무가 될 찬드라얀 3호 임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올해 안에 달 착륙선을 발사하는 겁니까?

기자) 시반 소장은 올해 안에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 소식통들은 인도 정부가 찬드라얀 3호 발사 시기를 올해 11월로 잡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달 탐사는 인도 정부가 야심 차게 진행하고 있는 계획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인도는 지난해 7월, 찬드라얀 2호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인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3단 로켓에 실려 발사됐고요. 9월 7일 착륙선 비크람이 달 남극 부근에 착륙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착륙을 시도하다가 충돌해 교신이 단절됐는데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당시 달 착륙에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다며, 우주 프로그램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찬드라얀 2호가 두 번째 달 탐사 임무였다고요?

기자) 네, 인도의 첫 번째 달 탐사선은 찬드라얀 1호로 지난 2008년 발사됐습니다. 하지만 찬드라얀 1호는 달 표면에 내리지는 않고 달 궤도를 돌면서 촬영과 교신 등을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에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러시아와 미국, 중국 이렇게 세 나라에 불과합니다. 이 중에서 유인 우주선을 보낸 나라는 미국이 유일한데요. 인도는 네 번째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구 비용도 많이 투자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시반 소장은 찬드라얀 3호 미션을 위해 새로운 추진 모듈과 착륙선, 달 표면을 탐사할 로버를 개발하는 데 약 3천5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발사 자체 비용도 찬드라얀 2호에 비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인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아주 적은 예산으로 우주 사업이 운영되는 편입니다.

진행자) 그게 무슨 말인가요?

기자) 찬드라얀 2호는 발사 당시 저렴한 개발 비용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개발에 투입된 비용이 약 1억4천500만 달러였는데요. 미국 할리우드의 공상과학 영화로 3억5천만 달러가 들어간 ‘어벤져스: 엔드게임’ 제작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비용으로 달 착륙 임무에 도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도는 지난 2014년엔 자체 제작한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기도 했는데요. 망갈리안의 발사 비용 역시 7천40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화성 탐사선 ‘메이븐’ 발사를 위해 약 6억7천만 달러를 투입한 것과 비교해 1/10 비용으로 화성 계획을 추진해 화제가 됐었습니다.

진행자) 한편, 인도 정부가 유인 우주선 발사도 계획중이라고요?

기자) 네, 시반 소장은 2022년 중반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인도의 첫 유인 비행에 참여할 우주인 후보 4명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후보 4명은 이달 안에 러시아에서 훈련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해당 임무에는 최대 3명이 참여하게 된다고 합니다. 2022년은 인도가 영국 통치에서 독립한 지 75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인도 정부는 유인 우주선 발사를 독립 75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행사의 하나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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