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 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급진전하는 듯했던 한국과 북한과의 관계는 올해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강도 높은 비난과 함께 한국 측의 제안을 번번이 거절했습니다. 올 한해 남북 관계를 안소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올해 남북관계는 북한의 대남 비난이 지속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고 비판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 시정연설)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합니다.”
지난 8월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문 대통령을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비난했고, 비핵화 협상에 남북대화는 방해 요소라며 남한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응을 자제하던 한국 정부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김은한 /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지난 8월)
“그러한 발언은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합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자 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계속된 대남 비난은 남북대화가 필요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천식 / 전 한국 통일부 차관
“신년사 등에서 남한 측에 대해 요구한 것들이 여러 가지 있었잖아요. 그것이 하나도 이행되지 않으니까 이제 남한과 상대해봐야 될 일이 없다 이렇게 보는거죠.”
북한은 올해 13차례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통해서도 대남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7월)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북한의 냉담한 태도는 지난 10월 금강산관광지구의 한국 측 시설 철거 요구로도 이어졌고, 대면 협의를 하자는 한국 측의 요구도 거부했습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으로 풀이됐습니다.
북한은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해 쌀 5만 톤을 지원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제안도 꼴사납다고 비난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를 통한 의료 지원도 속이 보이는 선전용 ‘희떠운 소리’라고 비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교류협력과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는 원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 비난은 한국이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데 대한 불만 표출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한국 정부가 북한의 기대와는 달리 북한 편을 들지 않고 미국 중국과 같이 국제사회와 공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또 북한이 ‘선미 후남’ 전략으로 돌아섰다며, 앞으로도 남북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결국 북미 관계 개선 없는 남북관계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북한도 알고 있기 때문에 북미 관계 개선 진전이 없는 한 남북관계는 당분간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북 비핵화 협상에서 극적인 진전이 이뤄지기 전에는 북한이 한국 정부를 상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올해 남북관계는 북한의 대남 비난이 지속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고 비판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 시정연설)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합니다.”
지난 8월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문 대통령을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비난했고, 비핵화 협상에 남북대화는 방해 요소라며 남한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응을 자제하던 한국 정부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김은한 /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지난 8월)
“그러한 발언은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합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자 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계속된 대남 비난은 남북대화가 필요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천식 / 전 한국 통일부 차관
“신년사 등에서 남한 측에 대해 요구한 것들이 여러 가지 있었잖아요. 그것이 하나도 이행되지 않으니까 이제 남한과 상대해봐야 될 일이 없다 이렇게 보는거죠.”
북한은 올해 13차례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통해서도 대남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7월)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북한의 냉담한 태도는 지난 10월 금강산관광지구의 한국 측 시설 철거 요구로도 이어졌고, 대면 협의를 하자는 한국 측의 요구도 거부했습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으로 풀이됐습니다.
북한은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해 쌀 5만 톤을 지원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제안도 꼴사납다고 비난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를 통한 의료 지원도 속이 보이는 선전용 ‘희떠운 소리’라고 비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교류협력과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는 원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 비난은 한국이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데 대한 불만 표출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한국 정부가 북한의 기대와는 달리 북한 편을 들지 않고 미국 중국과 같이 국제사회와 공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또 북한이 ‘선미 후남’ 전략으로 돌아섰다며, 앞으로도 남북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결국 북미 관계 개선 없는 남북관계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북한도 알고 있기 때문에 북미 관계 개선 진전이 없는 한 남북관계는 당분간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북 비핵화 협상에서 극적인 진전이 이뤄지기 전에는 북한이 한국 정부를 상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