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과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중국, 러시아와도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활발한 외교를 이어갔습니다. 미국은 한국, 일본과 대북 해법을 모색했지만, 한일 간에는 수출규제와 정보협정 등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올 한해 한반도 주변국들의 정상 외교를 함지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시작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습니다.
조선중앙TV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주체 108년, 2019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게 됩니다.”
두 정상 간 네 번째 만남인데,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연대를 과시하려 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또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으로 인한 냉각 기류도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대신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분위기는 균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실제로 이후 북한 내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북한 문제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중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마이클 오펜하이머 / 뉴욕대학 세계문제센터 교수
“중국이 대북 제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분명한 표시입니다. 중국은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스스로 북한을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는 8년 만에 처음으로 북-러 정상회담도 열렸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당시 미북 협상과 관련해 북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나는 오늘 푸틴 대통령 각하와 조-러 친선관계 발전과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문제들, 그리고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국제적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중국과 러시아와 새로운 활로를 꾸준히 모색해 왔습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에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제안했습니다.
결의안 통과 가능성은 적지만, 북중러 3각 공조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프랭크 자누지 / 맨스필드재단 대표
“북한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에서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로 옮겨가는 것 같습니다. 두 이웃 국가는 북한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과 한국, 일본도 활발한 정상외교를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3차례 정상회담을 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5차례 만나며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5월 27일)
“나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제재는 유지돼 있고 인질은 돌아왔습니다. 미군 유해도 송환될 겁니다.”
다음달인 6월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습니다.
미-한-일 세 나라 정상의 만남이 북한 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진 건 아니었습니다.
미한 간에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가 첨예한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또 한-일 두 나라는 수출 규제와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종료 선언 등으로 각을 세우다 최근 가까스로 봉합 국면을 맞았습니다.
김유근 /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의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 하에 2019년 8월23일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기로 하였으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이해를 표하였습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올해 초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 북-일 국교 정상화를 외교정책 목표로 제시했지만, 북한의 호응은 전혀 없었습니다.
따라서 일본은 북 핵 6자회담 당사국 중 올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습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 모두 대화를 통한 비핵화 원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북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관련국들의 서로 다른 셈법이 앞으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시작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습니다.
조선중앙TV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주체 108년, 2019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게 됩니다.”
두 정상 간 네 번째 만남인데,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연대를 과시하려 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또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으로 인한 냉각 기류도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대신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분위기는 균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실제로 이후 북한 내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북한 문제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중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마이클 오펜하이머 / 뉴욕대학 세계문제센터 교수
“중국이 대북 제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분명한 표시입니다. 중국은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스스로 북한을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는 8년 만에 처음으로 북-러 정상회담도 열렸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당시 미북 협상과 관련해 북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나는 오늘 푸틴 대통령 각하와 조-러 친선관계 발전과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문제들, 그리고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국제적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중국과 러시아와 새로운 활로를 꾸준히 모색해 왔습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에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제안했습니다.
결의안 통과 가능성은 적지만, 북중러 3각 공조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프랭크 자누지 / 맨스필드재단 대표
“북한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에서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로 옮겨가는 것 같습니다. 두 이웃 국가는 북한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과 한국, 일본도 활발한 정상외교를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3차례 정상회담을 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5차례 만나며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5월 27일)
“나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제재는 유지돼 있고 인질은 돌아왔습니다. 미군 유해도 송환될 겁니다.”
다음달인 6월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습니다.
미-한-일 세 나라 정상의 만남이 북한 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진 건 아니었습니다.
미한 간에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가 첨예한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또 한-일 두 나라는 수출 규제와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종료 선언 등으로 각을 세우다 최근 가까스로 봉합 국면을 맞았습니다.
김유근 /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의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 하에 2019년 8월23일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기로 하였으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이해를 표하였습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올해 초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 북-일 국교 정상화를 외교정책 목표로 제시했지만, 북한의 호응은 전혀 없었습니다.
따라서 일본은 북 핵 6자회담 당사국 중 올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습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 모두 대화를 통한 비핵화 원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북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관련국들의 서로 다른 셈법이 앞으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