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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웜비어 접촉 오랫동안 거부당해”


[VOA 뉴스] “웜비어 접촉 오랫동안 거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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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며칠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은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미국 국무부에서 이 사건을 담당했던 관리는 북한이 웜비어에 대한 접촉 요구를 오랫동안 거부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며칠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은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미국 국무부에서 이 사건을 담당했던 관리는 북한이 웜비어에 대한 접촉 요구를 오랫동안 거부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중순까지 국무부 북한과에서 인권과 인도주의 분야를 담당했던 국무부 소속 아니카 베튼코트 브루킹스연구소 방문연구원은 최근 VOA에 웜비어의 북한 억류와 석방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국무부는 이 사건에 대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한 2017년 5월 전까지는 북한 측의 거부로 웜비어의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아니카 베튼코트 / 브루킹스연구소 방문연구원
“제 선임자도 북한에 계속 웜비어에 대한 접근과 상황 파악을 요구했었는데 제가 이 사건을 담당한 뒤에야 북한과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대화가 시작된 직후 우리는 그의 상태를 알게 됐습니다. 그 전에는 아무 것도 몰랐죠.”

하지만 미국 정부가 웜비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석방을 위한 노력과 절차는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웜비어의 정확한 상태를 뒤늦게 인지한 듯 보였고, 미국과의 외교 기회를 위해 석방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니카 베튼코트 / 브루킹스연구소 방문연구원
“북한 외무성은 웜비어 석방이 미북 간 다른 분야에서의 대화도 촉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 것 같습니다. 북한 외무성도 그 때서야 웜비어의 상태를 파악한 것처럼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웜비어의 매우 신속한 석방을 촉발한 것입니다.”

베튼코트 전 담당관은 혼수상태가 된 아들을 마주한 웜비어 부모의 모습은 가장 비극적인 순간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아니카 베튼코트 / 브루킹스연구소 방문연구원
“억류자들과 가족들을 재결합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매우 안도합니다. 하지만 웜비어 경우는 극도로 충격적이었죠. 끔찍했습니다. 그런 모습의 웜비어를 맞이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매우 가슴 아팠습니다.”

웜비어의 비극적인 사망 이후 국무부 내에서는 북한 여행에 따른 위험을 미국인에게 알려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런 기류가 북한 여행 금지 조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2017년 9월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11월에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했습니다.

또 최근 미국 법원은 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 매각 대금에 대한 웜비어 가족의 소유권을 인정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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