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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조사 증언 고려"...공화, 주지사 선거 연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탄핵 청문회 증인으로 나올 것을 공개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고려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공화당이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도 패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중 군소주자였던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나선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탄핵 청문회에서 증언하라는 요구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17일, CBS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인데요. 증인으로 나와 직접 진술하든, 아니면 서면 답변을 하든, 대통령 본인이 탄핵 조사에 응하라는 겁니다. 이번 주 핵심 증인 8명이 나오는 공개 청문회 속개를 앞두고,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성사될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대통령이 직접 탄핵 조사에 응하라고 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무죄를 입증할 변명(exculpatory)”이 있으면, 본인이 직접 내놓으라는 것이라고 펠로시 의장은 강조했습니다. 어떤 정보가 됐든, 보기를 기대한다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다면, 탄핵 조사 위원들 바로 앞에서, 모든 진실을 털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펠로시 의장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본인의 입장을 밝힐 기회를 주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과 백악관 관계자들도 탄핵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는 주변 사람들이 탄핵 조사 위원회에 나와 선서하고 증언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허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백악관 측이 계속해서 탄핵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점을 지적한 겁니다. 슈머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거냐?”고 기자들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공개청문회가 진행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도구로, 정치적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일가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 당시에, 실무를 담당했던 당국자들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요?

기자)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대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 계획 진척상황을 직접 챙겼다’는 취지로 증언했고요. 조지 켄트 국무부 부차관보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관련 사안을 “비정상적인 경로(irregular channel)”를 만들어 처리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외교 업무에 대통령 개인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가 관여하도록 한 것을 지적한 건데요. 또한, 당시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위협을 느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불리한 진술들인데, 그밖에 진전 사항은 없습니까?

기자) 토요일인 16일에, 백악관 당국자가 비공개 증언했습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고위 관계자인 마크 샌디 씨가 의회에 나왔는데요. 당시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4억 달러 가까운 대우크라이나 원조금 집행을 보류한 과정에 대해 5시간에 걸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원조금 집행을 보류한 과정이 정상적이었나 살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샌디 씨는 정권이 바뀌어도 관계없이 근무하는 직업 공무원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정무직인 마이클 더피 OMB 부국장이 대우크라이나 원조 보류 문서 일부에 서명했다고 앞서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샌디 씨는, 정무직 인사가 이런 업무에 관여한 것이 일상적이지 않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탄핵 조사에 응하라고 했는데, 성사될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18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내가 아무것도 잘못한 것은 없지만”, 적법 절차를 무시한 탄핵 괴담에 신뢰성을 주고 싶지 않다고 적었습니다. 따라서 “의회가 초점을 다시 맞출 수 있도록 그것(탄핵 조사 직접 협조)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탄핵 조사 전반을 부정적으로 보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바뀐 건가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 글에서도 펠로시 의장이 “사기(phony) 탄핵”이자 “마녀 사냥”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전날(17일)에도 탄핵은 “민주당의 일상적이고 정파적인 무기”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부터 탄핵이 시작됐다는 보수 언론의 분석을 전달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가운데, 의회에서 계속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불리한 얘기라니, 어떤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 거짓말을 했는지 조사중이라고, 하원 감사실이 18일 연방 법원에 밝혔습니다. 뮬러 특검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진영과 러시아 측이 유착했다는 의혹 등에 관해 최근 조사했었는데요. 당시 특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서면 답변을 보내면서, 진실하게 응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진행자) 탄핵 조사 청문회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19일에 청문회가 속개됩니다. 오전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실에서 일하는 제니퍼 윌리엄스 보좌관, 그리고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근무하는 알렉산더 빈드먼 미 육군 중령이 출석하는데요. 빈드먼 중령은 문제가 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를 직접 들은 사람입니다. 같은 날(19일) 오후에는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 팀 모리슨 전 NSC 러시아 담당 국장이 출석합니다.

진행자) 그 뒤로는 누가 나옵니까?

기자) 20일 오전에는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대사가 나옵니다. 손들랜드 대사는 정상 간 통화 다음 날인 7월 26일 우크라이나 현지를 방문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 전화를 걸었다는 진술이 지난주 나왔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를 할지 특히 주목되고요. 오후에는 로라 쿠퍼 국무부 부차관보와 데이비드 헤일 국무부 정무차관이 나올 예정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21일에는 피오나 힐 전 백악관 러시아 담당 고문이 증언할 계획입니다.

민주당 소속 존 벨 에드워즈 현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지난 16일 루지애나 주지사선거에서 승리한 후 연설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존 벨 에드워즈 현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지난 16일 루지애나 주지사선거에서 승리한 후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루이지애나에서 주지사 선거를 치렀군요?

기자) 네. 16일 루이지애나에서 주지사선거 결선 투표가 진행됐는데요. 현직인 민주당 소속 존 벨 에드워즈 지사가, 공화당 소속 사업가 출신 에디 리스포니 후보에 간발의 차로 승리했습니다. 득표율 51% 대 49%였습니다.

진행자) 불과 2%P 차이였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만큼 민주-공화 양당이 마지막 한 표까지 끌어모으기 위해 숨 가쁜 선거전을 벌였는데요. 에드워즈 지사는 승리 연설에서 “우리가 함께 나눈 루이지애나를 향한 사랑은, (선거 기간에) 때때로 우리를 갈라놨던 당파성이나 차이점보다 중요하다”며 주민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에드워즈 지사는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메시지도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뭐라고 말했나요?

기자)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축복하시길 기원한다”고 했습니다. 에드워즈 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자, 지지자들로부터 환호가 쏟아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 직접 지원 유세를 하는 등, 에디 리스포니 공화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선거전 막판에도 현지를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지원한 공화당 후보가 결국 패한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루이지애나는 공화당이 강세인 남부지역 중에서도,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곳인데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가 20%P 차로 이겼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이 50%를 웃돌고 있는데요. 대통령이 직접 지원한 주지사 후보들이 잇따라 낙선하면서, 내년 대선에도 공화당에 불리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주요 매체들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주지사 후보가 또 어디서 패했나요?

기자) 켄터키주입니다. 이달 초 선거에서, 현직이었던 맷 베빈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 앤디 비셔 법무장관에게 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베빈 지사 지원 유세를 하고, 트위터에도 수차례 지지 메시지를 올렸기 때문에 패배의 타격이 컸습니다. 켄터키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가 30%P 이상 이겼던 곳인데요. 베빈 지사의 개인적 경쟁력 부족이라고 전문가들이 패배 원인을 분석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공화당 지지세가 낮아지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가요?

기자) 켄터키 주지사 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각 지역 선거에서 공화당이 사실상 완패했습니다. 승부처로 꼽힌 4곳 가운데,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를 뺀 3곳을 민주당에 졌는데요. 켄터키 주지사 외에 버지니아ㆍ뉴저지 주의회를 모두 민주당이 장악했습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 경선에 도전한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 시장.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 경선에 도전한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 시장.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판도에 눈여겨볼 일이 생겼군요?

기자) 네. 피트 부티지지 예비후보가 선두로 나선, 지역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티지지 예비후보는 인디애나주에 있는 작은 도시, 사우스벤드 시장인데요. 아이오와주에서 CNN 방송과 드모인레지스터 신문 등이 최근 공동실시한 전화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25%로 1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부티지지 시장이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아프가니스탄 참전 군인 출신이고요.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뒤, 성소수자 등 소외계층 배려 정책을 강조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1982년 1월생, 만 37세로 젊기 때문에, 민주당 유력 주자들에 비해 신선한 이미지가 강점인데요. 최근 아이오와에서 선거운동을 활발히 벌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사에서 부티지지 시장 다음은 누구입니까?

기자) 민주당 내 ‘3강’으로 꼽히는 예비후보들이 먼발치에서 뒤따랐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6%로 2위를 기록하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각각 15%를 얻었는데요. 부티지지 시장이 이들 3강을 따돌린 격차(9~10%P)는, 오차범위인 4.4%P를 훨씬 넘었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아이오와에서 부티지지 시장에 대한 지지세가 확실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 실무를 진행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 전문기관 ‘셀처 앤 컴퍼니’의 J. 앤 셀처 대표는, 유권자들이 부티지지 시장을 “단독 선두”에 올려준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는데요. 아이오와주의 중요성과 맞물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이오와주가 왜 중요합니까?

기자) 이 지역 민주당 경선투표(caucus ·코커스)가 약 석 달밖에 안 남았기 때문입니다. 내년 2월인데요. 대선 경선 초반 판도가 여기서 드러나게 되는 겁니다. 특히 부티지지 시장은 최근 잇따라 공개된 전국 조사에서도 군소주자 중에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부티지지 시장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건가요?

기자) 아직 그렇게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내년 2월이 되기 전에, 이 지역 유권자들이 선호 후보를 바꿀 여지가 크다고 CNN이 분석했는데요. 투표할 후보를 이미 결정했다고 답한 사람들 중에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28%로 1위였습니다. 부티지지 시장은 22%로 2위, 바이든 전 부통령은 14%로 3위, 그리고 워런 상원의원이 12%로 뒤따랐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3개월 동안 지역 민심이 변할 수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 중에는 57%가 투표 때까지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committed)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비율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 부티지지 시장, 워런 의원 지지자들에선 30%를 밑돌았습니다. 앞으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는 비율이 더 높은 겁니다.

진행자) ‘충성도’는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이 가장 높네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 가운데 ‘열정적(enthusiastic)’으로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이 절반이 넘는 51%였고요. 워런 의원 지지자들 중에 열정적이라는 응답은 35%, 부티지지 시장에 대해서는 33%,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25%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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