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환상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아세안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 간 회동에 대해서도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 차관보는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한국 외교·안보 당국자들을 잇달아 만났습니다.

한국 정부 결정에 따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의 오는 23일 종료를 앞두고 이뤄진 연쇄 회동이었습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지소미아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협정들의 주제들에 대해 환상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특히 최근 방콕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 이후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한국 당국자들과의 회동에서 지소미아는 미국과 일본 한국에 모두 유익하며, 종료 결정을 재고하기를 원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소미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기존과 같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이 한국을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며 수출 규제를 해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를 할 수밖에 없었던 만큼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으며 이는 한일 양국이 풀어야 할 숙제라는 것입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한국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최근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만남을 언급하며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틸웰 /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돼 매우 고무적입니다. 양국 관계가 계속 좋아지고 개선되는 것을 보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신호입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특히 한국 당국자들에게 한일 관계는 기본적으로 양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미국도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