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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 정상과의 부적절한 통화 부인...연방 하원, 임시지출안 처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부적절한 약속을 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2020 회계연도 시작이 다가오는 가운데 연방 하원이 임시 지출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원이 처리한 임시 지출안 기한은 오는 11월 21일입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지지율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소식 보겠습니다. 지금 미국 중앙 정치권이 정보기관에서 나온 내부 고발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죠?

기자) 네. 지난 8월 12일 국가정보국(DNI) 감찰실(Office of Inspector General)에 내부 고발이 접수됐습니다. 모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한 관리가 낸 내부 고발이었는데요.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외국 정상과 전화로 통화하면서 부적절한 ‘약속(promise)’을 했다는 겁니다. 이런 사실은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18일 소식통을 인용해서 먼저 보도했고 이어서 다른 미국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참고로 DNI는 미국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기관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외국 정상과 통화했고 어떤 약속을 했다는 건가요?

기자) 처음 보도에는 전혀 그런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이 누구와 무슨 말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정보기관의 누가 이런 내용을 제보했는지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9일 저녁에 나온 워싱턴포스트 보도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사람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고, 내부 고발은 미국 정보기관의 우크라이나 담당 부서 쪽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신문은 또 소식통을 인용해 이런 통화가 한 번이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하원 정보위원회가 19 문제를 가지고 비공개 설명을 들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클 앳킨스 DNI 감찰관이 19일 하원 정보위에 나와서 논란이 된 내부 고발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앳킨스 감찰관이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소속인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앳킨스 감찰관 설명을 들은 뒤에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앳킨스 감찰관이 내부 고발 내용을 검토한 결과 이게 상당히 신뢰성이 있고 긴급한 문제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현행 규정으로는 내부 고발이 심각한 사안일 경우에는 감찰관이 이를 연방 의회에 알리게 돼 있습니다.

진행자) 믿을 만하고 긴급한 문제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그런데 앳킨스 감찰관이 정보위원회에 나와서 자신은 권한이 없다면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법으로는 내부 고발 내용을 의회에 알려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연방 법무부와 DNI 수뇌부가 고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막은 것으로 보입니다. 앳킨스 감찰관은 내부 고발 내용을 정보위원회에 전하는 걸 허락해 달라고 조셉 매과이어 DNI 국장 대행에게 요청했는데 거부당했다고 합니다. 한편 매과이어 국장 대행 측이 하원 정보위에 편지를 보냈는데요. 편지는 내부 고발 내용이 긴급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앳킨스 감찰관은 매과이어 대행과 연방 법무부 조처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문제에 대한 하원 정보위원회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 법무부, 그리고 매과이어 DNI 국장 대행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믿을 만하고 긴급한 내부 고발 내용을 트럼프 행정부가 조직으로 숨기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결국 건도 법정으로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쉬프 위원장은 내부 고발 내용을 알아내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정보위 소속 법률자문관들과 필요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하원 정보위는 다음 주에 매과이어 DNI 국장 대행을 불러서 설명을 들을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매과이어 국장 대행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와 우크라이나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연방 하원이 조사를 시작한 건이 이미 있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인 루디 줄리아니 씨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압력을 넣어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돕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서 연방 하원이 이번 달 초에 이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줄리아니 변호사와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의혹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내부 고발건에 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네. 19일과 20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내부고발자가 당파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해당 보도가 가짜 뉴스라면서 이건 다시 대통령을 괴롭히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자신이 외국 정상하고 전화 통화할 때는 미국이나 상대국 정보기관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이 대화를 들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이 부적절한 말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진행자)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신은 옳은 일과 미국을 위한 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백악관 측은 이 문제에 대해서 일절 논평하지 않고 있습니다.

19일 미 하원 회의실 내부의 모습.
19일 미 하원 회의실 내부의 모습.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2020 회계연도가 10 1일부터 시작하는데, 연방 하원이 임시 지출안을 통과시켰군요?

기자) 네. 연방 하원이 19일 본회의에서 표결로 2020 회계연도 연방 정부 운영에 필요한 임시 지출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참고로 2020 회계연도는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9월 30일까지입니다.

진행자) 임시 지출안은 그대로 정식 예산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식 지출안이 나오지 않아서 임시로 결의안 형태로 만든 지출안입니다. 19일 통과된 지출안은 기한이 11월 21일까지입니다.

진행자) 기한까지 지출안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11월 21일 이후에는 연방 정부 예산이 없는 거니까 연방 정부가 부분적으로 ‘셧다운(shutdown), 즉 일부가 문을 닫습니다.

진행자) 백악관과 민주당이 지출안에 합의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7월에 2020, 그리고 2021 회계연도 재량지출 규모에 합의했습니다. 이 ‘재량지출’은 법으로 규모가 정해져 있는 예산이 아니고, 연방 의회가 재량으로 규모를 정할 수 있는 지출 항목을 말하는데요. 2020 회계연도 재량지출 규모는 1조3천700억 달러 규모였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의회가 재량으로 정해야 지출 총액만 합의한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합의된 1조3천700억 달러 범위 안에서 세부 항목당 지출 규모를 법으로 만들어서 정해야 하는데, 이걸 아직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연방 하원이 일단 임시 지출안을 통과시킨 겁니다.

진행자) 연방 의회가 정식 지출안을 만들지 못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사실 연방 하원은 예산 편성에 필요한 지출법안 12개를 이미 통과시켜서 상원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상원에서 지출법안을 만들지 않아서 이렇게 됐습니다.

진행자) 상원에서 지출법안 통과가 지지부진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세부 지출 항목에 대한 이견이 커서 그렇습니다. 특히 국경장벽 건설 항목이 가장 문제인데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진행자) 백악관과 공화당은 국경장벽 예산을 정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거둬들인 세금을 국경장벽 건설에 쓸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방 상원은 임시 지출안을 어떻게 예정인가요?

기자) 네. 연방 상원도 9월 30일 이전에 11월 21일이 기한인 임시 지출안을 처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방 의회는 일단 두 달 시간을 벌어놓고 그새 정식 지출안을 협상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다시 셧다운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11월 21일까지 정식 지출안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임시 지출안을 처리해서 연방 정부 셧다운을 막을 수도 있는데, 만일 이 임시 지출안마저 처리되지 않으면 연방 정부가 부분적으로 폐쇄됩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 환호에 답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가지 소식 보겠습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온 후보들 지지율 조사 결과가 나왔죠?

기자) 네. 미국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민주당 성향 유권자 약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결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율 31%로 1위를 지켰고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25%, 그리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지율 14%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2위인 워런 의원과 3위인 샌더스 의원 지지율이 차이가 크게 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워런 의원 지지율이 20%대로 진입하면서 샌더스 의원 지지율과 차이가 더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워런 의원 지지율이 그새 얼마나 오른 겁니까?

기자) 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7월에 조사했을 때는 19%였습니다. 반면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율은 7월에 13%에서 이번에 14%로 소폭 올랐습니다.

진행자) 3위 아래로는 여론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네. 4위는 지지율 7%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었고요.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5%로 5위, 그리고 기업인 앤드루 양 씨가 4%로 6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지지율 1위인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은 얼마나 변동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지난 7월에 25%에서 이번에 31%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도 많이 오른 셈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 외에 이번 여론조사에서 눈을 끄는 사람은 역시 워런 상원의원인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워런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지지율이 크게 올랐는데요. 전반적으로 보면 워런 상원의원이 최근에 분명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진행자) 워런 상원의원이 최근 텍사스 휴스턴에서 진행된 3차 TV 토론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네. 사실 엇갈린 평가가 나오기는 했는데, 전반적으로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진행자) 워런 의원은 TV 토론회가 끝난 뒤에 또 대규모 유세를 벌여서 눈길을 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에 뉴욕에서 유세했는데, 이 유세에 약 2만 명이 참석했습니다. 워런 의원은 이 유세에서 부패가 경제와 미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부패를 뿌리 뽑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워런 의원은 버니 샌더스 의원과 지지층이 겹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두 사람 다 민주당 내 진보파를 대변하는 주자들입니다. 그래서 건강보험이나 대외 정책에서 비슷한 공약이 많습니다.

진행자) 이제까지 진행된 TV 토론회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공격하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 측은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어서 서로를 비난하는 걸 자제하고 정책 설명에 집중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워런 의원 지지율이 약진해서 2위 자리를 확보하면 앞으로 견제가 심해질 가능성도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럴 겁니다. 이제까지는 지지율 부동의 1위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공세가 압도적이었는데, 4차 토론회부터는 워런 의원에 대한 견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신사협정을 맺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앞으로 워런 의원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거리입니다.

진행자) 4차 토론회는 언제 열리나요?

기자) 네. 오는 10월 15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립니다. 지금까지 모두 11명이 4차 토론회에 참가할 자격을 얻어서 토론회가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20일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가운데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지난 5월에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었는데, 좀처럼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했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의 사퇴로 민주당 경선 주자는 이제 19명이 됐습니다.

기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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