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를 내렸습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1.75%에서 2% 사이가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가 자체 연비 기준을 만드는 권한을 없앤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관광업계가 미국관광청을 다시 승인해 달라고 연방 의회에 요청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시 기준금리를 내렸군요?
기자) 네. 18일 미국 통화정책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가 열렸는데요. 여기서 기준금리를 0.25%P 내리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1.75%에서 2% 사이가 됐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올해 들어 두 번 기준금리를 내린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은 지난 7월 말에도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바 있습니다. 당시 연준이 금리를 내린 건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이번에 다시 기준금리를 내린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이날 FOMC 회의가 끝나고 성명이 나왔습니다. 낮은 물가 압력과 세계 경제 전망을 생각해서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회의가 끝난 뒤에 비슷하게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를 계속 강하게 하고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는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한 FOMC의 평가는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최근에 나왔던 분석하고 똑같습니다. FOMC 성명은 미국 고용시장이 아직 탄탄하고 경제활동이 적정한 속도로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목표치보다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 물가상승률도 연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물가가 적절하게 올라줘야 경제에 좋은 신호입니다. 미국 연준은 물가상승률 목표대를 2%대로 잡는데, 아직 여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FOMC 성명에서 거론된 낮은 물가압력이 바로 이런 상황을 말하는 겁니다.
진행자) FOMC 성명은 세계 경제 상황, 그리고 파월 의장은 위험 요소를 거론했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뭘 말하나요?
기자) 네. 세계 경제가 서서히 하강세에 들어서는 상황, 그리고 미-중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말합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상태가 좋지만 이런 요소들을 생각해서 미리 기준금리를 내려서 대비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이를 두고 연준 안에서도 이견이 있다고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FOMC 성명을 보면 이날 투표한 10명 가운데 3명이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이 가운데 1명은 기준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했고요. 나머지 2명은 금리를 그대로 두자고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는데,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한 번 더 내릴 것인가도 관심거리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 경제가 하강할 조짐이 보이면 금리를 더 내리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하지만, 차후 상황을 잘 살펴보겠다고 파월 의장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추가 금리 인하를 완전하게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 설명으로는 연준 안에서는 대부분 올해 기준금리를 다시 내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기준금리가 내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연준과 파월 의장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파월 의장과 연준이 다시 실패했다면서 용기도, 감각도, 안목도 없다고 비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월 의장이 의사소통을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의사소통을 못 한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기자) 자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미국 경제를 위해서 금리를 대폭 내리라고 요구했는데, 이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대로 내리라고 요구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캘리포니아주가 자체 연비 기준을 만들 권한을 잃게 됐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트위터에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가 독자적으로 자동차 연비 기준을 시행하는 것을 연방 정부가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조처가 자동차 가격을 낮추고 더 안전한 자동차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는 연방 정부가 제시한 것보다 훨씬 강력한 차 연비 기준을 요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1960년 말부터 독자적인 연비 기준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970년대 만들어진 ‘청정대기법’은 주 정부가 연방 정부 기준보다 높은 차량 연비 기준을 시행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제는 이걸 허용하지 않겠다는 거로군요?
기자) 네. 따로 만든 연비 기준이 아니라 연방 정부가 정해준 걸 시행하라는 겁니다. 현재 미국 안에서는 12개 주 정부와 수도 워싱턴 D.C.가 캘리포니아주가 만든 연비 기준을 따르고 있는데요.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차량 연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는 각 지역 정부가 따라야 할 연비 기준을 다시 만들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만든 연비 기준보다 훨씬 완화된 기준을 만들 예정입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연비를 갤런당 54.5mi, 그러니까 ℓ당 약 23.3km까지 끌어올리도록 요구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걸 갤런당 37mi로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가 연비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두고 반발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연비 기준을 높이는 건 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줄여서 지구온난화에 대비하겠다는 건데, 새 연방 정부 규정이 이런 노력에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18일 성명을 냈는데요. 뉴섬 주지사는 이번 조처에 맞서 싸워 독자적인 연비 기준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결국 소송이 나올 가능성이 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소송을 내서 이번 조처의 시행을 막겠다는 뜻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연비 기준 완화에 대한 자동차 제조업체 쪽 생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원칙적으로 연비 기준을 강화하는 데 찬성합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만든 연비 기준보다 완화된 기준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연방 법무부가 연비와 관련해서 반독점 혐의를 조사한다는 보도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연비 기준을 지키기로 캘리포니아주와 협약을 맺은 자동차 회사들을 연방 정부가 조사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조사 대상이 된 회사는 혼다, 폭스바겐, BMW, 포드 등입니다. 법무부는 이들 회사가 연비 기준을 낮추기로 약속한 게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지 검토하는 겁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관광업계가 ‘미국관광청(Brand USA)’을 다시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군요?
기자) 네. 미국 주요 관광 업체 대표들이 최근 성명을 내고 미국관광청 예산을 만들어 달라고 연방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이 성명에는 거대 호텔 체인 매리어트와 신용카드 업체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유람선 업체 카니발크루즈, 그리고 놀이공원인 씨월드 등 15개 업체 대표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미국관광청이 어떤 조직입니까?
기자) 네. 연방 의회가 예산을 대는 비영리 기구입니다. 지난 2009년에 만든 ‘관광진흥법’에 근거해서 2011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미국 관광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만든 조직입니다.
진행자) 성명을 들어보니까 관광청 예산이 끊기는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2020 회계연도 지출안에 미국관광청 예산을 없앴는데요. 그래서 미국 관광업계에서 성명을 내고 관광청을 존속해 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진행자) 미국을 찾는 사람이 한 해에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연방 상무부 집계로는 지난해 외국인 약 8천만 명이 미국을 찾았습니다. 미국 관광 시장 규모가 대략 2조5천억 달러고 미국 내 일자리 10개 가운데 하나가 관광 관련 일자리라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 관광 산업 규모가 상당히 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미국 관광수지는 690억 달러 흑자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세계 관광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2018년에 11.7%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는데요. 지난 2015년엔 이 비율이 13.7%였습니다. 미국을 찾는 사람 수는 사실 이 기간에 꾸준하게 늘었는데,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진행자) 시장점유율이 4년 전과 비교해서 꽤 떨어졌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외국인 방문자는 1천400만 명, 관광 매출은 590억 달러가 줄었고 일자리 12만 개가 사라진 셈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미국관광협회는 2022년엔 시장점유율이 대략 10.9%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건 관광객은 4천100만 명, 매출은 1천800억 달러가 줄고, 관련 일자리 약 26만 개가 사라지는 것을 뜻합니다.
진행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먼저 다른 나라 돈보다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자기 나랏돈을 달러로 바꾸려면 비싸니까 환율이 좋은 다른 나라로 몰린다는 겁니다. 거기에 미-중 무역전쟁도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진행자) 미-중 무역전쟁이 왜 미국 관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까?
기자) 두 나라 사이 마찰을 생각해서 미국을 찾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줄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 온 중국인 관광객 수는 290만 명으로 2017년보다 5.7%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데다 총기 난사 사건 등 안전에 대한 우려 등이 미국 관광산업 시장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그래서 미국 관광업계가 미국관광청을 존속 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관광을 홍보하고 유치하는 관광청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현재 연방 상원에 미국관광청을 2027년까지 유지하는 지출안이 나와 있는데요.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