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가 타이완에 단교를 통보했습니다.
지난 16일 인근의 솔로몬제도가 타이완과 외교 관계를 끊은 지 나흘 만입니다.
우자오셰 타이완 외교부장은 오늘(20일) 담화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타이완과의 오랜 관계를 무시한 키리바시의 결정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우 부장은 아울러, 타네티 마마우 키리바시 대통령이 민간 항공기들을 사들일 막대한 재정지원을 요구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 정부가 외부 원조 기준에 맞지 않아 이를 거부하자, 키리바시 측은 중국이 도와줄 것이라는 “매우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돌아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차이잉원 총통 취임 이후 타이완과 외교 관계를 끊은 나라는 부르키나파소, 도미니카 공화국,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엘살바도르, 솔로몬제도에 이어 키리바시까지 7개국이 됐습니다.
타이완과 국교를 유지 중인 곳은 중남미 국가와 남태평양 섬나라 일부, 바티칸 등 15곳만 남았습니다.
중국은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후, 이들 나라에 대한 각종 자금지원 등을 통해 타이완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오늘(20일) 키리바시 측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타이완은 민주적으로 성공한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세계적인 도전에 공헌을 확대하고 있다”며 “타이완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지난 17일 미국재타이완협회(AIT)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