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규 노선을 늘리고, 증편을 했던 북한 고려항공의 운항이 다시 운항 감축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언론들이 예고했던 마카오 노선은 아직까지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고려항공은 올해 여름 취항지 2곳을 추가한 모습이 관측됐었습니다.
다롄 노선이 올해 7개월부터 주 2회씩 운영되기 시작했고, 산둥성 지난으로 향하는 고려항공기도 8월부터 매주 두 번씩 포착된 겁니다.
이에 따라 고려항공의 취항지는 기존 베이징과 셴양, 상하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더해 최대 6개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중 상당수 노선이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베이징과 상하이, 블라디보스토크 등 총 3곳으로만 항공편을 띄웠습니다.
매주 목격됐던 다롄과 지난에는 항공편이 운영되지 않았고, 지난해부터 운항이 뜸해졌던 셴양 행 노선도 자취를 감춘 겁니다.
여기에 일부 언론들이 8월부터 신규 노선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고했던 평양과 마카오 간 직항 노선도 재개되지 않으면서, 고려항공은 제재 이후 운항이 크게 줄어든 상태를 다시 유지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7~8월 목격됐던 항공 노선 증편 등은 여름철 관광객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는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고려항공은 지난 한 주간 베이징 행 항공편을 5번 운영해, 베이징은 여전히 고려항공의 최대 취항지로 남게 됐습니다.
상하이와 블라디보스토크는 각각 2회씩 운항했습니다.
고려항공은 2015년까지만 해도 6개 나라, 10개 안팎의 도시를 취항하던 항공사입니다.
그러나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 제재와 압박이 거세지면서 취항지가 크게 줄었습니다.
실제로 당시 고려항공의 취항지에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와 쿠웨이트의 쿠웨이트 시티,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파키스탄과 쿠웨이트가 북한 국적기에 대한 이착륙과 영공 통과를 불허하면서 고려항공의 노선을 사실상 강제로 끊었고, 태국 역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에 대응해 정부 차원에서 고려항공의 착륙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고려항공 스스로가 이 노선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정부도 지난 2017년 1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이행보고서에서 “북한 국적 항공기의 이륙과 착륙, 또는 말레이시아 영공 통과를 거부하도록 했다”고 밝히면서 고려항공의 취항을 원천 차단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