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튼 보좌관 경질과 관련한 입장을 직접 밝혔습니다. 볼튼 전 보좌관이 많은 실수를 했다면서,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이 큰 실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몇 가지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볼튼 전 보좌관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이 큰 실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볼튼 전 보좌관은 김정은과 관련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는데, 그것은 굉장히 큰 실수였습니다. 카다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세요. 우리는 이로 인해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튼의 리비아 모델 언급에 대한 북한 반응에 대해서도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리비아 모델’ 언급 이후 보인 반응에 대해서 비난하지 않습니다. 김 위원장은 볼튼 전 보좌관과 함께 하지 않길 원했습니다. 볼튼의 발언은 현명하지 못했습니다.”

볼튼 전 보좌관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선 핵 폐기, 후 보상’을 뜻하는 ‘리비아식 비핵화’를 주장해 북한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국가원수가 대량살상무기 포기 의사를 밝히고 비핵화를 이행했지만, 2011년 반정부 시위로 퇴진한 뒤 은신 도중 반군에 의해 사살됐던 일을 의식한 반발이었습니다.

경질한 참모의 문제점을 이례적으로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지정학적 장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 한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잠재력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은 이런 잠재력을 실현하기를 원하며, 자신은 북한에 엄청난 무언가가 일어나는 걸 보길 원한다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