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산 수입품 16개 품목을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일시 제외했습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와 재정부는 오늘(11일) 공동 담화를 통해 “사료용 유청(우유 가공 부산물)과 어분, 윤활유 등 16가지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암 치료 관련 약품들도 추가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난해 7월부터 부과한 25% 관세에 대한 것으로, 이미 관세를 낸 경우 환급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면제는 오는 17일부터 공식 시행되고, 내년 9월 16일까지 1년간 유효합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발표를 미국과의 협상에 임하는 ‘선의 표시’로 평가하고,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 등이 다음 달 초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고위급 무역 협상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미국 언론은 일단 중국 측의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이 꾸준히 시장 개방을 요구해온 대두(콩)와 돼지고기 등 주요 농산물 품목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주목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향후 관세 면제 품목을 추가 발표할 계획입니다.
한편, 리커창 중국 총리는 오늘 베이징에서 미국 재계 대표들을 만나 “무역 분쟁에 대해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