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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중국 ‘관광 무기화’…언제든 변동”


[VOA 뉴스] “중국 ‘관광 무기화’…언제든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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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최근 북-중 이해관계가 부합해 급증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변동될 수 있다고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주변국에 대한 정치·군사 압박용 무기로 관광을 사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최근 북-중 이해관계가 부합해 급증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변동될 수 있다고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주변국에 대한 정치·군사 압박용 무기로 관광을 사용하는 추세가 늘고있다는 지적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 평양사무소장은 VOA에, 최근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은 북중 간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며,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 확대와 국제사회의 제재로 부족해진 외화를 관광으로 메우려는 북한 당국의 목적이 부합해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겁니다.

소바쥬 전 소장은 그러나 이런 상황이 1~2년 안에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 평양사무소장
”놀랄 게 없습니다. 1~2년 내 북한과 중국 관계가 악화된다면 관광객 수는 짧은 기간에 다시 천 명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게 ‘북한 방식’ 입니다.”

중국 정부 역시 정치·군사적 이익에 따라 과거 대북 관광을 제한했기 때문에 두 나라 관계에 어려움이 오면 단기간에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소바쥬 전 소장은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31일 발간한 ‘북한경제리뷰’ 7월호에서 북중 관광에 관해 비슷한 전망을 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과 ‘노동신문’ 기고를 통해 대북 지원의 수단으로 관광을 강조한 만큼 중국인들의 대북 관광이 많이 증가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조이고 푸는 과정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김한규 한국관광공사 차장은 리뷰에 실린 ‘중국인 북한 관광의 흐름과 변화’란 제목의 논문에서, 주요 근거로 중국 정부의 ‘관광 무기화’를 지적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겪는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 문제, 타이완과의 양안 문제 등에서 관광을 무기로 적극 활용했으며, 북한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김 차장은 그러면서 중국이 2000년대 들어 중단했던 5차례의 대북 관광 배경을 보면 대부분 북한의 핵실험 등 정치·군사적 이유 때문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 관광산업의 중요성이 증대됐고, 특히 중국의 대북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의 약한 고리를 활용해 관광을 더욱 무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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