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는 이달 초 갱신한 여행경보에서 북한은 체포와 장기 구금될 심각한 위험 때문에 여행하지 말아야 한다며 가장 위험한 4등급으로 다시 분류했습니다.

4단계는 미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가장 큰 나라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미국 정부의 지원이 쉽지 않은 나라들을 말합니다.

국무부가 4단계로 분류한 나라는 북한을 비롯해 이란과 시리아 등 13개 국가입니다.

미 국무부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 2017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숨지자 북한에 특별 여행 금지 조치를 발효해 북한 방문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미북 관계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방북을 승인할 때 유서까지 작성하도록 한 이 조치를 다음 달에 1년 더 연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리는 최근 VOA에 미국인들에게 북한 여행이 위험하다는 미국 정부의 판단에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여행 관리 업체인 ‘포커스포인트 인터내셔널’도 이번 주 갱신한 ‘여행경보 목록’에서 북한과 아이티 등 13개 나라를 ‘극심한 위험’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이 업체는 북한에 관한 정치적 긴장이 예고나 경고 없이 바뀔 수 있고, 극단적 위험, 체포와 장기 억류 등 심각한 위험 때문에 안전하지도 않다며 여행을 피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신용보험업체 가운데 하나인 아트라디우스도 최근 갱신한 올 2분기 국가별 위험 지도에서 북한을 사업 위험이 가장 큰 국가 가운데 하나로 분류했습니다.

북한은 다른 13개 나라와 함께 최악의 점수인 10점을 받아 투자와 사업 환경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로 꼽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투명성 부족이 국제사회의 대북 투자를 가장 어렵게 하고 있다며, 북한이 경제 발전을 원한다면 가장 먼저 국제통화기금 IMF와 협력해 정확한 국가 통계를 발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