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오는 7일부터 ‘핵 합의’에서 규정한 우라늄 농축 상한선(3.67%)을 지키지 않겠다고 공표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오늘(3일)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7일부터 우라늄 농축도는 3.67%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이 약속을 제쳐두고 얼마라도 원하는 만큼 농축도를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럽 측이 일정과 계획대로 핵 합의 의무를 지키지 않는다면 아라크 중수로도 핵 합의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이 언급한 유럽의 의무는 이란과의 교역과 금융 거래를 뜻합니다. 또한 아라크 중수로를 되돌리겠다는 말은, 플루토늄 생산 능력을 회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맺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2031년까지 우라늄을 3.67% 한도에서 농축할 수 있고, 저장량은 300kg이 상한입니다.
그러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1일 저장한도 300kg을 초과한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로하니 대통령이 농축 한도도 높이겠다고 밝힌 데 따라, 사실상 합의 폐기 수순을 밟겠다는 경고를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합의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원유 금수 등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1천500억 달러를 투입한 핵 합의를 이란이 위반하고 있다”고 어제(2일) 트위터를 통해 지적하고 “안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