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은 최근 중동의 긴장 고조 등 혼란이 미국의 핵 합의 탈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어제(30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이란과 핵 문제를 논의하던 도중 미국이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며 “지금의 모든 혼란과 문제는 미국의 그 결정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협상장으로 시급히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타크트라반치 대사는 “대화와 협박은 양립할 수 없다”며, 먼저 핵 합의에서 약속한 대로 제재를 없애야 한다고 조건을 걸었습니다.
타크트라반치 대사는 앞으로 열흘간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2단계 행동 윤곽이 이미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란은 지난 5월 8일 핵 합의 의무 일부 불이행을 선언하면서, 당사국들을 향해 원유와 금융 거래 정상화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란은 향후 60일 시한을 제시했고 오는 6일이 만료일입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6개국은 지난 2015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제재를 풀어주는 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맺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의 핵 역량이 여전하고 테러 지원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합의에서 탈퇴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2단계로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고, 일부 국가에 적용하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예외도 최근 종료시켰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