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9일) ‘폭스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잘 지내고 싶고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과도 잘 지내고 싶다”며 "다음주 G20 (정상회의)에서 두 사람(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모두를 만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러시아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별 정상회담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G20 전체회의와 별도로 푸틴 대통령의 (참가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여부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사건에 러시아 당국의 책임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어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개별 회담을 예정했지만, 일정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 당국이 나포한 우크라이나 선박과 승조원들을 돌려보내지 않은 것을 회담 취소 이유로 밝혔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G20 현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 회담을 진행한다고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통상 협상이 최대 의제로 꼽히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은 오늘(20일) 일제히 부정적 전망을 내놨습니다.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확대회담(extended meeting)’에서 진행될 (미-중) 협상팀의 대화 재개 소식은 휴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한 번의 만남으로 모든 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긴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은 조급해하거나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협상 결과는 대화가 아니라 싸움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