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원유 금수 해제 요구를 미국에 전달해달라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요청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어제(12일) 테헤란에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이 요청하고, ‘미국이 제재를 중단하면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도 전달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한 뒤, 원유 수출 금지를 포함한 2단계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회담 직후 텔레비전 생중계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동 긴장의 뿌리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전쟁(제재)"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전쟁이 끝나야 중동과 세계가 긍정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아베 총리가 ‘이란 핵 합의’ 유지를 지지했다며, “일본 측은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협조하고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IAEA 규정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을 언급, "중동에서 평화와 안정을 강화하는데 이란의 건설적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할 계획입니다.
이어서,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통해 대응 방침을 협의한다고 주요 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일본 내각 수반으로서는 41년 만에 이란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오늘(13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으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을 전혀 믿지 않는다"며 거절한 것으로 이란 당국이 소개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