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의 따른 청사진으로 북한의 경제적 번영을 계속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북한이 실제로 개혁에 나설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출발하면서도, 북한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2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잠재력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e biggest plus, positive is that the country has tremendous human capital…”
가장 큰 장점이자 긍정적인 요인은 북한이 막대한 인적 자본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 주민들의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웬만한 중간 소득 수준의 나라들 보다 노동력의 수준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자국보다 훨씬 부유한 나라들과 인접해 있고, 희토류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 같은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을 지는 전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 think it can be easily achieved, but depends on Kim Jong Un making some good decisions……”
김 위원장이 올바른 결정을 하면 쉽게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지만, 올바른 결정을 하지 않을 경우, 북한의 전망이 매우 끔찍할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브라운 교수는 아직 북한 정부가 개혁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를 충분히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베트남식 경제 발전 모델을 따를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짧은 기간 동안 이룬 것을 본다면 김정은 위원장도 아주 빠른 시간 안에 북한을 경제강국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베트남의 경제적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난 것을 꼽았습니다.
[녹취:뱁슨 전 고문] “One was decision to improve relation with the United States…”
특히 국제사회와 다른 종류의 관계를 추구하기 위한 첫 단계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했다는 겁니다.
아울러 베트남은 경제 개혁에 착수하고 경제 체제를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뱁슨 전 고문은 베트남의 경험이 북한에 상당히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27일 베트남 경제 상징인 하이퐁 산업단지를 시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베트남 경제 시찰 차원에서 직접 현장을 둘러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뱁슨 전 고문은 북한이 베트남이 채택한 것 같은 대규모의 전략적 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이 진정으로 경제적 번영을 원하는 지도 의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녹취: 닉시 선임연구원] “North Korean leadership and elites still see dangers to themselves and to their political power ……”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연구소의 래리 닉시 선임연구원은 북한 지도부와 엘리트들은 베트남 식의 경제 개혁에 착수할 경우 자신들의 정치 권력이 위험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