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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하노이’까지…부침 거듭한 미-북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1차 정상회담 이후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이 열리기까지 미국과 북한은 비핵화 협상을 놓고 부침을 거듭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꼭 261일 만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한 김정은 위원장.

[녹취: 김정은 위원장] “생각해 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8개월을 '고민과 노력, 인내의 시간'이라고 회상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지만, 다른 평가도 있음을 에둘러 인정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Some people would like to see it go quicker.”

1차 회담 이후 답보 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에 대한 비판 여론을 언급한 겁니다.

실제로 미-북 협상은 싱가포르 회담 직후부터 지금까지 부침을 거듭했습니다.

지난해 7월, 폼페오 국무장관은 정상회담 이후 첫 북한 방문에서 김정은 위원장도 만나지 못하고 '빈손 귀국' 했습니다.

또 북한은 미국의 핵신고서 제출 요구에 "강도 같은 요구"라고 비판했고, 폼페오 장관은 "우리 요구가 강도 같다면 전 세계가 강도"라며 맞받았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 ““If those requests were gangster-like, the world is a gangster”

그러면서도 북한은 싱가포르 합의에 따라 7월 말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를 송환했습니다.

[현장음] 하와이 유해 환영식

또 유해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곧 보기를 고대한다"며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처음으로 예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후 발표했던 대로,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도 연기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폼페오 장관은 8월 23일, 4차 평양 방문 계획을 발표하며 실무협상을 주도할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임명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 “As the Special Representative, Steve will lead the negotiations and spearhead diplomatic efforts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이 없다'며 폼페오 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하며 또 위기를 맞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고, 백악관은 9월 10일 친서 일부 내용을 공개하며 '2차 정상회담이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샌더스 대변인] “The primary purpose of the letter was to request and look to schedule another meeting with the President, which we are open to and are already on the process of coordinating that.”

이런 가운데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합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이어, 9월 말 열린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북한에 유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I would like to thank Chairman Kim for his courage and for the steps he has taken.”

이후 10월 7일 폼페오 장관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한 뒤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1월 8일로 예정된 김영철 북한 노동장 부위원장의 뉴욕 방문이 전격 연기되면서 미-북 대화는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병진노선'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도 '불법 입국'한 미국인을 억류 한 달 만에 석방했습니다.

미국 역시 2019년 봄에 열리는 미-한 독수리훈련의 축소를 발표했고, 남북한의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를 유엔 안보리 제재의 예외로 인정하며 협상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도 새해 신년사에서 대화 의지를 재확인하며 다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녹취: 김정은 위원장]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고 화답했고, 폼페오 장관은 새해 첫 언론 인터뷰에서 '1~2월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언급했습니다.

이어 김영철 부위원장이 1월 17일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했고, 이틑날 백악관은 '2월 말 2차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2월 5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 트럼프 대통령] “Chairman Kim and I will meet again on February 27 and 28 in Vietnam. ”

이와 함께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한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와 실무 협상을 진행한 데 이어, 두 사람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 동안 하노이에서 협상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다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1박 2일 동안 2차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3차 정상회담' 가능성도 내비친 가운데,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미-북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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