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냈던 마이클 코언 씨가 27일 연방 의회에서 증언했습니다. 코언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26일 치러진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 흑인 여성 2명이 결선에 올랐습니다. 연방 하원이 새로운 총기규제법안을 처리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전 세계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베트남 하노이를 주목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날 연방 의회에서 진행된 청문회가 눈길을 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낸 마이클 코언 씨가 이날 연방 의회 청문회에 나와 증언했습니다. 이날 청문회는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주관으로 열렸습니다.
진행자) 코언 변호사가 나오는 청문회를 공개로 하냐 비공개로 하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이건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이날 청문회는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코언 변호사가 26일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증언했고, 28일에는 하원 정보위에서 증언할 예정인데요. 정보위 청문회는 둘 다 비공개입니다. 미국 언론은 코언 씨가 지난 26일 증언에서 자신이 과거 의회에 위증한 것을 사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27일 진행된 하원 청문회가 큰 관심을 끄는 이유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대통령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아는 코언 변호사가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코언 씨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뿐만 아니라 취임 후에도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이를 소상하게 증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자. 그럼 이날 증언에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코언 변호사는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한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에 사기꾼이며 거짓말쟁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증언도 관심이 집중됐는데, 항목별로 이제까지 나온 증언을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먼저 지난 미국 대선 기간 러시아 정보기관이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해킹해서 이걸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미국 사법당국은 위키리크스가 관련 자료를 폭로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로저 스톤 씨가 연관됐다고 설명하는데요. 코언 변호사는 스톤 씨가 이 문제로 위키리크스 측과 접촉한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의혹을 부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코언 변호사는 지난 2016년 7월 스톤 씨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성 추문이 났던 여성들에게 돈을 주고 입막음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이미 밝힌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여성들에게 돈을 주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알고 있었고, 입막음용으로 자신이 지급한 돈 일부를 대통령에 취임한 뒤인 지난 2017년 3월 수표로 줬다고 코언 변호사는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2016년 여름에 있었던 트럼프타워 미팅도 관심거리인데 코언 변호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증언했나요?
기자) 트럼프타워 미팅이라면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씨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현 백악관 선임고문, 그리고 당시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던 폴 매너포트 씨가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접근한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사건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임을 나중에 알았다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코언 변호사는 2016년 여름 트럼프 주니어 씨가 아버지에게 이 모임이 준비됐다고 보고하는 듯한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코언 씨는 또 트럼프타워 건설 문제와 관련해서 연방 의회에 위증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코언 씨는 과거 의회 증언에서 러시아 모스크바에 트럼프타워 건물을 세우는 계획을 러시아 측과 먼저 논의하다가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 직전 중단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이 논의는 그 해 6월까지 이어진 것으로 드러나서 코언 씨가 위증 혐의로 기소된 건데요. 이와 관련해서 코언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을 추진하라고 직접 지시했고, 그 뒤 돌아가는 사정을 모두 알고 있었음에도 대통령이 이를 모른다고 거짓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진행하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 정부가 지난 대선 기간 전후 내통했다는 의혹이 핵심 혐의 가운데 하나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말이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그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코언 변호사는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의심은 간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기기 위해서는 누구하고라도 일할 사람이란 겁니다. 그밖에 코언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대출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본인 자산을 크게 부풀리기도 했는데, 세금 보고를 할 때는 오히려 축소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코언 씨 증언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로저 스톤 씨는 위키리크스 문제를 2016년 여름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얘기했다는 코언 씨 증언을 부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말이 없는데요. 27일 하노이에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 “마이클 코언은 불행하게도 나를 위해 일한 변호사 가운데 1명이었다. 그는 사기와 거짓말로 최근 주 대법원에 의해 자격을 정지당했다. 또 나와 관련이 없는 나쁜 일을 했다. 그리고 형량을 줄이려고 거짓말을 하는 부정직한 사람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역시 코언 변호사를 비난하는 내용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가운데 26일 백악관도 성명을 냈습니다. 성명은 명예스럽지 못한 중범죄자 코언 씨가 위증 혐의로 교도소에 간다면서 그가 의회에 나와 다시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믿지 못할 사람에게 다시 거짓말 기회를 주는 것이 우습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세 번째 큰 도시인 시카고에서 26일 중요한 선거가 있었군요?
기자) 네. 이날 시장 선거가 진행됐는데, 흑인 여성 후보 2명이 결선 투표에 올랐습니다. 민주당 소속 로리 라이트풋 후보, 그리고 역시 민주당 소속인 토니 프렉윈클 후보입니다. 라이트풋 후보는 17.5% 득표율로 약 9만2천 표를 얻었고요. 프렉윈클 후보는 8만5천 표 가까이 얻으며 16% 득표율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시카고 시장 선거는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자동으로 승리하는 방식이 아닌 모양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반 이상 득표해야 합니다. 시카고 시장 선거 결선 투표는 오는 4월 2일에 치러집니다. 이번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는 모두 14명이 출마했습니다.
진행자) 결선 투표에 오른 두 후보는 어떤 사람들입니까?
기자) 먼저 1차 투표에서 1위에 오른 라이트풋 후보는 연방 검사와 시카고 경찰위원회 의장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선출직 직위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외부인을 자처하면서 시카코시에 존재하는 부패와 비능률을 뿌리뽑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라이트풋 후보와 결선 투표에 오른 프렉윈클 후보는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나요?
기자) 지난 1991년에 시카고 시 의원에 당선됐고요. 2010년에는 쿡 카운티 의장이 됐습니다. 이번 선거가 시작될 때 프렉윈클 후보가 가장 이름이 알려졌었는데요. 그는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또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참모들로부터 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프렉윈클 후보가 시카고 주류 정치권과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약점이 되기도 하는데요. 부패 혐의로 기소됐고 자신의 선거진영에 기부하기도 한 사람과의 관계로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한편 프렉윈클 후보와 라이트풋 후보는 누가 되든 결선 투표에서 이기면 시카고시 최초의 흑인 여성 시장, 그리고 두 번째 여성 시장이 됩니다.
진행자) 지금 시카고 시장이 중앙 정치권에 널리 알려진 람 이매뉴얼 시장 아닙니까?
기자) 네. 이매뉴엘 시장은 바락 오마바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이미 시장직을 연임 중인데, 지난해 9월 3선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간 시카고 시정을 두고 구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부패 문제도 불거졌고, 경찰의 과도한 폭력 사용 등 구설이 많았는데, 그래서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이매뉴엘 시장은 결국 3선을 포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연방 하원이 이번 주 새로운 총기규제법안들을 처리할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은 27일, 28일 각각 총기규제법안을 표결 처리합니다. 두 법안은 모두 총기구매자의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신원조회 강화를 위해서 두 법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들어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먼저 27일 하원에서 처리될 법안은 사적으로 총기를 거래할 때에도 반드시 신원조회를 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기존에는 총기를 거래할 때 모두 신원조회를 하는 게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존 법은 연방 면허가 있는 총기 판매업자나 수입업자, 그리고 제조업자가 총기를 팔 때만 연방법에 따라 구매자의 신원조회를 하도록 규정했습니다. 그러니까 인터넷이나 총기를 전시하고 파는 쇼에서 이뤄지는 거래에는 적용이 안 된 거죠? 그런데 새 법안은 이런 사적인 총기 거래에서도 모두 신원조회를 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총을 사려는 사람의 신원조회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지는 아주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신원조회를 강화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강력범죄자가 총을 사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새 법안에 이런 요구가 반영됐습니다. 이 법안은 또 면허가 없는 사람이 총을 파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진행자) 신원조회는 모두 예외 없이 적용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예외가 있습니다. 가족에게 총기를 주는 건 총을 받을 사람의 자격에 문제가 없으면 신원조회가 필요 없습니다. 또 사냥터나 사격장에서 총을 주는 것도 총을 쏠 사람의 자격에 문제가 없으면 역시 신원조회가 필요 없습니다.
진행자) 다음 두 번째 법안에는 어떤 항목이 들어갔나요?
기자) 28일 표결에 올라갈 하원 법안은 신원조회 결과를 기다리는 기간을 최소 10일로 연장했습니다. 총기구매자의 신원조회를 요청한 뒤에 결과를 최소한 10일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진행자) 현재 규정은 어떻게 돼 있습니까?
기자) 현재는 3일입니다. 그러니까 3일 안에 신원조회 결과가 오지 않으면 그냥 총을 팔아도 됩니다.
진행자) 새 총기규제 강화 법안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총기규제 강화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역시 환영한다는 반응이 나왔겠죠?
기자) 맞습니다. 총기규제 찬성 진영에서는 기존 법에 허점이 있었는데, 새 법이 이 허점을 막을 것이라면서 환영했습니다. 지난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흑인교회에서 9명이 살해된 총기난사사건에서도 용의자가 총을 살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총을 구매해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총기 소유자 5명 가운데 1명을 총을 살 때 신원조회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새 법안에 반대하는 쪽 말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확한 전국적 총기 등록부가 없으면 신원조회 강화가 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요. 또 새 법안이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또 신원조회를 강화해도 많은 사상자가 나는 총기난사 사건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지난해 발생한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기난사사건 용의자도 신원조회를 통과하고 총을 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두 법안이 어떻게 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이라 통과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서는 통과가 불투명합니다. 연방 상원에서는 지난 2013년에도 비슷한 법안이 나왔지만, ‘필리버스터’, 즉 ‘의사진행 방해’로 본회의 표결에 올라가지도 못했습니다. 백악관은 두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2015년부터 총기구매자 신원조회가 약 2억 건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1.5%인 약 300만 건이 거부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