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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NBA 워리어스 '스리핏' 도전


팀 야니스의 야니스 안데토쿤보 선수가 지난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올스타 게임전에서 덩크슛을 하고 있다.
팀 야니스의 야니스 안데토쿤보 선수가 지난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올스타 게임전에서 덩크슛을 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입니다. 농구의 본고장, 미국프로농구(NBA)가 시즌 상반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최고 인기선수들로만 두 팀을 만들어 대결하는 ‘올스타 게임(All-Star Game)’이 지난주 있었고요. 다양한 즐길 거리로 채워진 ‘올스타위크(All-Star Week)’가 이어졌는데요. 어떤 내용이었는지 오늘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또 NBA 전문가와 함께, 남은 시즌까지 전망해보겠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NBA 워리어스 '스리핏'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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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농구 경기 현장음]

NBA 올스타전, 올스타 게임은 원래, 동부 콘퍼런스에서 다섯 명을 뽑아 한 팀, 서부 콘퍼런스에서 또 다섯 명이 한 팀, 이렇게 지역 간 승부였는데요.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올스타 게임은 조금 달랐습니다.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이끄는 ‘팀 르브론(Team LeBron)’, 그리고 야니스 안테토쿤보(밀워키 벅스)가 이끄는 ‘팀 야니스(Team Giannis)’가 맞붙었는데요.

작년부터 바뀐 방식입니다.

일단 양대 콘퍼런스 올스타 투표 최다 득표자 각각 한 명씩 ‘캡틴(주장)’이 됩니다. 주장이 나머지 상위 득표자 중에서 맘에 드는 선수를 데려다 자기 팀을 꾸리는데요.

소속 콘퍼런스에 상관없이 팀에 섞이는 겁니다. 지역 구분이 없기 때문에, 올스타 구성원들이 빤히 보였던 동·서 콘퍼런스 대결 때 보다 흥미가 더 높아졌는데요.

올스타 팀끼리 경기답게 시원시원한 공격 위주로 펼쳐졌습니다. 두 팀이 골대에 꽂아 넣은 점수가 4회전(쿼터) 동안 300점을 훌쩍 넘겼는데요. 178대 164로 마무리됐습니다.

경기 초반 끌려가던 팀 르브론이, 팀 야니스에 역전승했는데요. 팀 르브론에서 31점을 몰아넣은 케빈 듀랜트(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올스타게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방식의 올스타 게임은 올해 2년째 접어들면서,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NBA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NBA 최고 권위자 중의 한 명인, 제리 브루어 워싱턴포스트 해설위원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제리 브루어 워싱턴포스트 해설위원] "I thought they started to change some of the conversations from the speculation where is Kevin Durant going to go, where is Anthony Davis going to go, all of those kind of things back to the basketball."

요즘 NBA는 농구 본질에서 조금 벗어난 문제로, 화제가 돌려져 있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 나갈 팀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혔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케빈 듀랜트나 앤서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 펠리컨스) 같은 인기선수들이 과연 어느 팀으로 옮길 것이냐, 이런 문제들이 스포츠 매체들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누가 어느 팀에서 얼마를 받기로 했다더라, 누구는 어느 팀과 몇 년 계약한다더라’하는 이야기가 관심을 끌면서, 농구 이야기보다는, 유명선수들의 연봉이나 계약조건에 보도의 비중을 몰아 줄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이번 올스타 게임을 계기로, NBA의 화제 중심이 농구 그 자체로 돌아왔다고 브루어 해설위원은 설명합니다.

NBA 사무국은 올스타 게임과 함께, 다양한 부대 행사를 펼치며 지난주를 ‘올스타 위크’로 진행했는데요.

[인터뷰: 제리 브루어 워싱턴포스트 해설위원] “All Star Week, it's really evolved into an incredible event that mixes basketball with the entertainment. Now the NBA is doing more things to develop the game when we start talking about.”

스포츠와 오락을 결합한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졌습니다. 올스타 선수들의 3점 슛 경연, 개인기 경쟁, 그리고 농구 박람회, 인기 음악인들의 축하공연이 샬럿 일대에서 벌어졌는데요.

이렇게 기존 올스타 게임에 비해 한층 규모가 커진, NBA ‘올스타 위크’는 미국프로풋볼(NFL)의 ‘슈퍼볼 위크’에 비견할 만하다고, 경제 매체들이 평가했습니다.

올스타 위크를 마치고, 이제 NBA 서른 팀들이 약 두 달 남은 일정을 소화합니다.

각각 15개 팀씩 소속된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에서 곧 상위 8개 팀을 가리게 되는데요.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벌입니다. 동부 우승팀과 서부 우승팀이 최종 결승전 ‘NBA 파이널’ 출전권을 얻는데요.

[인터뷰: 제리 브루어 워싱턴포스트 해설위원] “I’m not going against Golden State. I think they’re clearly the best team in the West. What’s really interesting is in the East. Now I see four Championship caliber teams in the East.”

서부에서는 지난해 NBA 패권을 차지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단연 최강이라고 브루어 해설위원은 강조합니다.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도 비슷한데요.

중심 선수 스테판 커리가 건재하고, 지난 시즌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뛰었던 드마커스 커즌스까지 합류하면서 전력이 더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부 콘퍼런스의 경쟁 쪽으로 더 많은 관심이 쏠립니다.

동부에선 지금 상위권에서 네다섯 팀이 각축하고 있는데요. 밀워키 벅스와 토론토 랩터스, 인디애나 페이서스, 그리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인터뷰: 제리 브루어 워싱턴포스트 해설위원] “Boston, which needs to get a self together. Milwaukee, which is the great all year. Toronto, which has been great all year. And the Philadelphia Seventy-sixers, who now have probably more talents on their roster than any other teams in the East.”

보스턴은 약간 개선이 필요하지만, 밀워키와 토론토는 시즌 내내 꾸준했다고 브루어 해설위원은 평가합니다. 특히 필라델피아는 선수 구성이 동부 어느 팀보다 좋다고 말하는데요.

그 중에 한 팀이 워리어스와 NBA 파이널에서 격돌할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들이 예상합니다.

그렇게 NBA 파이널이 펼쳐진다면, 과연 누가 이길까요?

워리어스는 지난 18일, 스포츠 전문방송 ESPN이 발표한 올 시즌 우승 확률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동부 콘퍼런스에서 어느 팀이 올라와도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인데요.

앞선 두 시즌을 연속 제패한 워리어스가 올해 ‘스리핏’을 이룩할지, 이번 시즌이 특히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스리핏’을 이룩한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로고.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스리핏’을 이룩한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로고.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스리핏’을 노리고 있다고 방금 말씀드렸는데요.

‘스리핏(three-peat)’이란, 미국의 각종 프로스포츠에서, 세 시즌 연속으로 우승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 팀이 3년에 걸쳐 정상을 지킨다는 건, 당대에 맞수가 없을 정도로 강하다는 의미인데요.

최근에 스리핏을 한 팀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NBA 정상에 선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입니다. 당시 샤킬 오닐이 골 밑을 지키고, 코비 브라이언트가 경기장 구석구석을 휘젓는, 막강한 진용이었는데요. 필 잭슨 감독의 지도력까지 조화된 ‘완벽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보다 앞선 스리핏은 야구에서 나왔습니다. 뉴욕 양키스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연속 제패했는데요. 2000년대 양키스 ‘핵심 4인방(Core Four)’의 전성기가 겹친 시기였습니다. 강타자 데릭 지터와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선발투수 앤디 페티트, 그리고 포수 호르헤 포사다가 그 4명인데요. 지금은 모두 은퇴했지만, 아직까지 양키스 하면 떠오르는 얼굴들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1998년에는, NBA의 시카고 불스가 스리핏을 기록했습니다. 마이클 조던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중심에 있었는데요. 불스는 몇 년 앞선 1993년에도 스리핏을 했습니다. 물론, 조던의 전설적인 활약이 바탕이었는데요. NBA에서 1990년대는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전에도 NBA와 메이저리그, 그리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몇 차례 스리핏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미프로풋볼리그(NFL)에서는 2년 연속 우승팀만 여러 번 나왔고요. 스리핏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미국프로농구 NBA 올스타 위크 이모저모 살펴봤습니다. 남은 시즌 전망도 함께 했고요. ‘스리핏’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끝으로 음악 들으시겠습니다. 3년 연속 우승하는 스리핏을 이루면, 팬들에게서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되는데요. 내 곁에 있는 여인이 3배나 더 사랑스럽다고 칭송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코모도스가 부르는 ‘Three Times A Lady’ 전해드립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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