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 이후 주변국들과의 정상외교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입니다. 올해 안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만날지 주목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 이후 예정된 김정은 위원장의 다른 정상외교 일정이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서울을 방문해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네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 것이 첫 번째 일정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평양 회담, 그리고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올 상반기 중 열릴 전망입니다.
진행자) 일정이 확정됐나요?
기자) 아닙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논의가 계속되면서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 있습니다. 서울 방문은 3월 말께,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그러니까 4월 15일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방문은 아직 가시권에 있지 않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가 열리는 5월 중 김 위원장의 방문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일정들이 비핵화 협상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협상 진전에 따라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의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 자체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에서 제재 완화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에게 경제 지원과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한국과 중국의 대북 경협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을 공식 방문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있던데요?
기자) 베트남 언론들이 이런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시기에 맞춰 베트남 국빈방문을 예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경우 북한 최고 지도자로는 55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하게 됩니다.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형제국가로, 공산당 독재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을 이룬 베트남의 성공사례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6년차인 2017년까지만 해도 단 한 차례의 정상회담도, 외국 방문도 없었는데요. 이처럼 달라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오랜 맹방인 중국의 후원을 바라고 있습니다.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더욱 그렇지만, 순조로울 경우에도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은 또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 경제협력뿐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가 대립 상태로 돌아가는 상황에 대비해서도 유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면, 김 위원장은 올해 일본을 제외한 북 핵 6자회담 당사국 정상들을 모두 만나게 되는 거네요?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만남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베 총리는 새해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 북-일 국교 정상화를 외교정책 목표로 정했는데요, 양측은 이미 베이징 등 제3국에서 물밑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에 따른 경제적 혜택에도 관심이 크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일 관계가 정상화 할 경우 일본은 식민지배 배상금으로 적어도 100억 달러를 북한에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합니다. 또 대북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비핵화 이후 경제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 위원장에게 일본의 배상금과 대규모 투자는 큰 자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올해 김정은 위원장이 예정하고 있는 정상외교가 있나요?
기자)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하지만 비핵화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진전을 이룰 경우 정상외교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당장, 경제개발을 위한 해외자본 유치 등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문재인 대통령과는 한 차례 이상 추가로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의 평양 방문이 올해 실현될지도 관심사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