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저녁 연방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합니다. 이번 국정연설 주제는 ‘위대함을 선택하기’로 알려졌습니다. 뉴욕 연방검찰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에 소환장을 발부해 자금내역을 담은 문건들을 요구했습니다. 빈곤선 아래에 사는 사람 가운데 약 4분의 1이 어떤 사회보장 혜택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이 오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동부 시각으로 5일 오후 9시 이곳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 하원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합니다. 미국에서는 국정연설을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 연설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대통령 국정연설은 보통 어떤 목적으로 합니까?
기자) 네. 미국 연방 헌법은 대통령이 연방 의회에 나와서 국정 운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은 국정연설이라는 형식으로 연초에 한해 나라의 살림살이 방향을 설명하는데요. 미국의 국내, 국외 현황은 물론이고, 대통령이 가진 국가의 미래에 대한 계획과 꿈을 제시합니다.
진행자) 대통령 국정연설이 꽤 역사가 깊죠?
기자) 물론입니다. 기원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대통령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뒤로 여러 형식으로 진행되다가 1913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때부터 다시 대통령이 직접 의회에 나와서 연설하는 방식으로 굳어졌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국정연설은 TV로 생중계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45년, 연두 교서가 지금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이라는 이름으로 바뀌면서 라디오에 이어 텔레비전으로도 중계되는데요. 1960년대 린든 존슨 대통령 시절부터는 낮에 하던 연설을 저녁 시간으로 옮겨서 더 많은 사람이 TV로 대통령 연설을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3년 차니까 그간 국정연설을 두 번 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한 번 했고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직전에 취임식에서 연설했기 때문에 이 해에는 국정연설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2월 말에 연방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긴 했습니다.
진행자) 자, 올해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AP통신 등 언론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 주제는 ‘위대함을 선택하기(Choosing Greatness)’라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Make America Great Again)’가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트럼프 진영이 내세웠던 구호였는데, 이 구호와 연관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주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촉구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국정연설은 세부적으로 이민, 통상, 기간시설, 보건, 그리고 국가안보 등 크게 5개 분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 가운데 특히 이민 부분에서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국경장벽 건설 때문에 연방 정부가 사상 최장기간인 35일간 부분 폐쇄되는 등 갈등이 극심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다시 국경장벽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또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필요성을 다시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현재 중국, 유럽연합(EU) 등과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 항목에서는 어떤 말이 나올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분야에서는 먼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비준을 의회에 촉구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중국과의 통상문제도 언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사회기간 시설과 의약품 가격 문제도 현안 가운데 하나 아니겠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연설에서 약값 등 보건 관련 비용을 낮추는 방안, 그리고 사회기반 시설 확충 등을 연방 의회에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국가안보 분야도 대통령 국정연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죠?
기자) 물론입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줄이겠다는 뜻을 내비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 무장조직 IS에 승리했다면서 시리아 철군을 선언했고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과 협상을 타결해 미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핵 문제도 안보 분야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트럼프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그밖에 베네수엘라 사태나 대중국 관계 등 중요한 국제 현안들도 언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 다수당이 민주당인 새로운 정치 환경에서 국정연설을 하는데, 민주당 쪽에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쟁점을 둘러싼 화합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들이 입수한 국정연설 초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 함께 우리는 수십 년간의 정치적 교착상태를 깨고 오랜 분열에 다리를 놓아 해묵은 상처를 치유하며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해법을 만들고 미국 미래의 놀라운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5일 진행될 신년 국정연설에는 다양한 손님들도 참석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과 공화당, 그리고 민주당 쪽에서 초청한 사람들도 국정연설 자리에 초대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에게 목숨을 잃은 사람의 가족, 트럼프 대통령과 성이 같다는 이유로 놀림 받아온 소년 등을 초청했고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일하다가 신분 문제로 직장을 잃은 사람을 초대한 것이 눈에 띕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4일 뉴욕 연방 검찰 쪽에서 눈길을 끄는 움직임이 있었네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가 뉴욕 연방 검찰 소환장을 받았다고 미국 언론들이 4일 보도했습니다. 뉴욕 검찰은 소환장에서 기부와 지출 관련 문건, 그리고 거액 기부자인 이마드 주베리 씨와의 소통 명세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베리 씨는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근거를 둔 투자가입니다.
진행자) 역시 돈과 관련해서 문제가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가 기부받은 돈 1억700만 달러 가운데 일부를 유용한 혐의를 연방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해 12월 보도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1억700만 달러라면 상당히 많은 돈을 모았네요?
기자) 맞습니다. 2009년 당시 바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자금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돈입니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기부금 가운데 대가를 바라는 돈이 있는지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고요.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외국 자금이 불법으로 취임준비위 쪽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뮬러 특검이 조사했다고 5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뮬러 특검이 아직도 이 건을 조사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외국 자금 기부는 불법입니까?
기자) 불법입니다. 연방 법은 취임식 기금에 외국 돈이 들어가는 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법으로 오직 미국 시민권자만이 준비위원회를 통해 합법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데요. 단 외국 국적자 가운데 미국 영주권자는 예외입니다. 지난 2017년 취임식 때는 다양한 기업과 트럼프 대통령의 부유한 지지자들이 취임준비위원회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연방 검찰의 움직임이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 재단과 사업체, 그리고 선거운동본부와 관련해서 주 정부와 검찰 차원에서 몇 가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취임준비위원회 수사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가운데 연방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소식입니다. 미국 내 빈곤 계층과 관련해서 주목되는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의 비영리 연구단체인 ‘도시연구소(Urban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담긴 내용인데요. 연방 정부가 정한 빈곤선 이하에서 사는 사람 가운데 약 1천300만 명이 어떠한 형태의 복지혜택도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빈곤선 기준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4인 가족 기준으로 연 수입이 2만5천100달러 이하입니다. 참고로 극빈층은 4인 가족 연 수입이 1만3천 달러 이하입니다.
진행자) 연 수입이 2만5천 달러가 안 되는 4인 가구가 미국 안에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약 4천600만 명이라는데요. 도시연구소가 조사해 보니까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은 어떤 복지혜택도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 극빈층은 미국에 약 1천800만 명이 있는데, 이 가운데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약 600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복지혜택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말합니까?
기자) 도시연구소는 모두 6가지를 들었는데요. 매달 제공되는 식료품 보조, 영양보조 프로그램, 현금 지원, 거주지 지원, 기타 육아 지원 프로그램 등이 들어갑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모두 빈곤층이 사는데 필수적인 것들을 제공합니다.
진행자) 이른바 ‘푸드 스탬프(food stamps)’도 이런 복지혜택에 들어가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드 스탬프는 바로 ‘보조영양지원 프로그램(SNAP)’에 들어갑니다.
진행자) 미국 안에서 이런 복지혜택을 받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을 내보니까 6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도 혜택을 받은 사람이 미국 안에서 약 5천900만 명에 달했는데요. 전체 미국 인구의 약 19%였습니다.
진행자) 모두 5천900만 명이 복지혜택을 받는다고 했는데, 인종별 비율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전체 수혜자 가운데 백인이 약 43%로 약 2천5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다음 ‘중남미계’를 뜻하는 히스패닉이 26%, 흑인이 23%, 그리고 동양계가 약 8%였습니다.
진행자) 백인이 가장 많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인종별로 복지제도 수혜자의 비율을 따져보면 순위가 달라집니다. 미국 내 전체 흑인 가운데 약 36%가 복지혜택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고요. 히스패닉은 28%, 동양계는 18%였고, 그리고 백인은 13%였습니다. 인종별 인구로 수혜자 비율을 따지면 흑인이 가장 높고 백인이 가장 낮은 셈입니다.
진행자) 나이대로는 비율이 어떻게 나옵니까?
기자) 전체 수혜자 가운데 18살에서 64세 이하가 약 절반을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 18세 이하가 40%였고요. 65세 이상이 9%였습니다. 연령별 인구로 복지 수혜 비율을 따지면 18세 이하가 32%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18세 이하 미국인 가운데 3분의 1은 복지제도 혜택을 받는 셈입니다
진행자) 지역별로는 이 비율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4인 가족 연 수입이 빈곤선의 200%, 즉 연 5만200달러 이하 가정 가운데 복지혜택을 받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수도 워싱턴 D.C.로 거의 68%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로 하와이와 메인, 그리고 매사추세츠주가 뒤를 이었는데요. 반대로 유타주는 36%로 이 비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