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DC 방문 일정이 알려지면서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반드시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1차 회담과 달리 이번에는 회담의 구체적 결과물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 워싱턴에 도착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을 만날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은 북한에 보다 구체적이고 강도 높은 요구사항을 전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 핵 폐기와 검증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명문화할 것을 김 부위원장에게 통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16일 VOA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미국이 국제 기준에 맞는 검증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북핵 프로그램의 일부분에라도 직접 접근권을 얻어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 What the US should be looking for is direct access to some aspect of N Korean program in order to provide verification process that lives up to international standard.
스나이더 연구원은 또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가 전보다 더 높아졌다며, 싱가포르 선언처럼 모호한 결과물이 반복된다면 국제사회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실패’로 규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 In conjunction with the second meeting, the bar for judging the summit as having been a success will likely go up. We’re gonna have to need to see some additional progress through action beyond just words attached to the result of second US-DPRK meeting.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는 말 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진전된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과거 북한과 ‘제네바합의’를 이끌었던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역시 VOA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 미국은 만남 자체보다 비핵화 절차 등 만남의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We’re looking for a little substance here in this meeting... a description or an understanding at least the two sides can point to in a communique… namely the denuke of NK, the end of ballistic missile program.
다음 선언문에는 북한의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종식 절차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해 최소한 양측 모두 공감하는 설명이 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또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는 비핵화와 함께 북한이 미국에 원하는 조치들도 다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We can expect and hope for this preliminary discussion, if that’s what it is, will indicate what it is that the two heads of state could agree to at initial steps in the process of denuke on the one hand, and normalization and reducing of sanctions on the other.
이번 고위급 회담은 정상회담을 앞둔 예비회담의 성격도 있는 만큼, 양측은 북한 비핵화의 시작 단계를 논의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관계 정상화와 제재 완화 조치에 대해서도 협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VOA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