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 미국 대선에서 잠시 트럼프 후보 진영의 선거운동을 지휘했던 폴 매너포트 씨가 대선 전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 씨를 만났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너포트 씨와 어산지 씨 측은 이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미시시피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결선투표에서 공화당 신디 하이드스미스 후보가 이겼습니다. 이 승리로 공화당은 연방 상원에서 의석수를 2석 늘렸습니다. 미국 내 불법이민자 수가 10년래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영국 가디언 신문이 폴 매너포트 씨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보도를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너포트 씨가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 씨를 만났다고 가디언지가 27일 보도했습니다. 폴 매너포트 씨는 지난 미국 대선 기간 잠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습니다. 어산지 씨는 폭로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창립자입니다.
진행자) 매너포트 씨는 지금 교도소에 있고, 어산지 씨는 도피 중이죠?
기자) 맞습니다. 매너포트 씨는 금융사기 등 혐의로 특검에 기소돼서 현재 교도소에 갇힌 상태로 재판받고 있고요. 성폭행 혐의를 받는 어산지 씨는 오랜 기간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 피신해 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만났다는 보도가 논란이 된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위키리크스가 지난 미국 대선 전에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포함해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폭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메일들은 러시아 요원들이 해킹해서 얻은 자료로 알려졌죠? 참고로 해킹이라면 남의 전산망에 들어가서 정보를 훔치거나 전산망을 망가뜨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진행자) 당시에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내용이 대선 기간 내내 논란이 됐죠?
기자) 맞습니다. 폭로된 내용이 당시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아니오, 가디언은 두 사람이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매너포트 씨와 어산지 씨가 모두 세 번 만났다고 합니다. 2013년, 2015년, 그리고 대선이 치러진 해인 2016년 3월경입니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는 시점이 바로 2016년 3월인데요. 매너포트 씨가 이때 트럼프 후보 진영에 합류했고, 러시아 요원들이 클린턴 후보를 본격적으로 해킹하기 시작한 시기가 바로 이 시점입니다.
진행자) 만일 두 사람이 만나서 정보 유출 문제를 논의했다면 이게 상당히 폭발력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클린턴 후보 이메일을 폭로하는데 트럼프 후보 진영과 위키리크스, 그리고 러시아가 공모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진행자) 해당 보도에 매너포트 씨와 위키리크스 측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양 진영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모두 꾸며낸 이야기라는 겁니다.
진행자) 매너포트 씨는 최근에 이 뉴스 말고 다른 뉴스에도 등장했죠?
기자) 네. 로버트 뮬러 특검이 연방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알려진 내용인데요. 사전형량 조정에 응했던 매너포트 씨가 계속 거짓말을 했다는 겁니다. 특검 측은 매너포트 씨가 사전형량 조정 합의를 깼다면서 바로 선고를 내려달라고 법원 측에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매너포트 씨 측은 검찰 측 주장을 부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변호인단은 매너포트 씨가 사전형량 조정에 응한 뒤에 특검 측에 전적으로 협력했다면서 특검 주장처럼 합의를 깬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뮬러 특검은 매너포트 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거짓말을 했다는 건가요?
기자) 특검은 구체적으로 매너포트 씨가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서 집중적으로 심문했을 텐데 매너포트 씨가 여기서 거짓말을 하거나 충분한 정보를 주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매너포트 씨도 러시아 스캔들과도 직접 연관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매너포트 씨는 특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른바 트럼프 타워 미팅에 참여했는데요. 트럼프 타워 미팅은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러시아 변호사를 트럼프 후보 진영 수뇌부가 만난 걸 말합니다.
진행자) 또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도 매너포트 씨와 관련해 28일 흥미로운 소식을 보도했더군요?
기자) 네. 매너포트 씨가 특검 수사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뒤에도 매너포트 씨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에게 특검 조사 상황을 주기적으로 설명했다는 보도입니다.
진행자) 이 보도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대통령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는 보도 내용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특검 수사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알고 수사 대비 차원에 이루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뮬러 특검 쪽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겠군요?
기자) 그럴 겁니다. 매너포트 씨 쪽에서 수사 관련 사항을 대통령 쪽에 흘렸다고 해서 특검과 매너포트 씨 측 사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도 로버트 뮬러 특검을 원색적으로 비난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27일 인터넷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뮬러 특검을 증인들에게 거짓말을 강요하는 나쁜 검사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한편 이런 발언에 대해서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서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미국 중간선거가 지난 11월 6일에 치러졌는데, 연방 상원의원 선거 결과가 이제야 확정됐군요?
기자) 네. 27일 미시시피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결선투표가 치러졌습니다. 이 투표에서 현역 의원인 공화당 신디 하이드스미스 후보가 민주당 마이크 에스피 후보를 눌렀습니다. 하이드스미스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약 54%를 득표했습니다. 하이드스미스 후보는 이번 승리로 미시시피주에서 선거를 통해 당선된 최초의 여성 연방 상원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하이드스미스 후보가 지난 4월 건강을 이유로 사퇴한 태드 코크란 상원의원 후임으로 임명됐었는데, 이번에 선거를 통해 정식으로 선출된 거죠? 그런데 지난 6일에 치러진 본 선거에서 결정이 나지 않고 결선투표가 치러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미시시피주는 법으로 본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자동으로 1, 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치르게 돼 있습니다. 하이드스미스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에스피 후보를 이겼지만, 과반 득표를 못 해서 결국 결선투표를 치렀습니다.
진행자) 미시시피주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미시시피주 상원의원 선거는 인종별로 지지세가 확연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흑인으로 클린턴 행정부에서 농무장관을 지냈던 에스피 후보가 흑인 유권자들 지지에 힘입어 선전했는데요. 하지만, 결선투표에서 결국 고배를 마셨습니다.
진행자) 자. 미시시피주 결선 투표가 끝나서 이제 연방 상원 의석이 확정됐죠?
기자) 네. 전체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3석, 그리고 민주당과 무소속이 47석이 됐습니다. 이번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2석을 추가했고, 반대로 민주당은 2석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이제 공화당은 연방 상원 운영에서 더 여유가 생긴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공화당이 다수당이지만, 의석수가 51석이라 법안을 처리할 때마다 긴장해야 했는데요. 새 회기에서는 좀 더 여유가 생겼습니다.
진행자) 연방 하원 쪽은 결과가 확정됐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아직 한 곳의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CNN 방송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금까지 연방 하원에서 39석을 추가해 모두 234석으로 하원 다수당으로 확정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겠습니다. 미국 안에 있는 불법이민자 수가 줄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국의 비영리 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27일 발표한 통계인데요. 2016년 미국 내 불법이민자 수가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불법체류자가 몇 명이나 미국 안에 있습니까?
기자) 네. 2016년 기준으로 1천70만 명이었습니다. 2007년에는 이 숫자가 1천220만 명이었는데, 그동안 150만 명이 줄어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불법체류자 수가 3천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요, 퓨리서치 보고서는 그보다 훨씬 적게 나왔습니다. 참고로 지난 9월 예일대학교 교수팀은 미국 내 불법체류자 수가 최소 1천650만 명, 많게는 2천9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퓨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불법이민자 수가 줄어들었는데, 그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퓨리서치센터는 몰래 미국 국경을 넘는 멕시코인들이 이 기간 150만 명가량 줄어든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거기에 그새 추방된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미국에 불법으로 사는 사람 가운데 멕시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도 불법체류자 가운데 대략 반 정도가 멕시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항목은 이렇게 멕시코 출신이 줄었어도 중미 나라 출신 불법체류자는 많이 늘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중미라면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를 말하나요?
기자) 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그리고 온두라스 등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이들 나라 출신 불법체류자는 지난 2007년 150만 명에서 2016년에 185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는 현재 논란이 되는 ‘캐러밴’과 관련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들 나라를 출발해서 미국 남부 국경에 오는 사람들 행렬을 ‘캐러밴’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이들 중미 나라 출신으로 미국 남부 국경에서 잡힌 사람들도 크게 늘었는데요. 지난 2007년에 5만4천 명에서 2017년에 16만5천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퓨리서치센터 집계에서 그밖에 눈길을 끄는 항목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성인 불법체류자 가운데 3분의 2는 미국에서 10년 이상 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렇게 불법체류자들이 미국에 사는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이들 가운데 미국 안에서 아이를 낳는 사람의 비율도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불법체류자 아이라도 미국 안에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권자가 되죠?
기자) 맞습니다. 그런가 하면 불법체류 신분인 노동자 수가 이 기간 감소한 것이 눈에 띕니다. 또 주목되는 항목은 불법체류자 가운데 ‘비자’, 즉 ‘입국사증’을 받고 미국에 들어온 사람이 매우 많아졌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이 사람들은 미국에 올 때는 합법적으로 들어왔단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비자에 기재된 체류 기간을 넘기면서 불법체류자가 된 겁니다. 2017년에만 이런 사람들이 70만 명 이상이었다고 퓨리서치센터는 설명했습니다. 비자 기한을 넘긴 불법체류자 가운데 90%는 멕시코나 중미 국가가 아닌 다른 나라 출신이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