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애리조나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커스텐 시네마 후보가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이로써 민주당은 공화당 아성인 애리조나에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이 뉴욕과 알링턴을 제2 본사 입지로 선정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한 4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6일 중간선거가 끝나고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지역들이 있는데, 애리조나에서는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애리조나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커스텐 시네마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AP통신은 시네마 후보가 49.7% 득표율을 보이며, 3만8천197표 차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고요, 이어 공화당의 마사 맥샐리 후보가 패배를 시인했습니다. 마사 맥샐리 후보는 48% 지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후보가 맞붙은 자리는 이번 회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공화당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 자리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에서 시네마 후보가 대역전극을 펼쳤죠?
기자) 그렇습니다. 개표 초반과 중반에 공화당 맥샐리 후보가 앞서가면서 승리가 기우는 듯했는데요. 하지만, 시네마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했습니다. 막판에 우편 투표와 부재자 투표에서 지지표가 쏟아졌기 때문인데요. 시네마 후보, 처음에는 근소한 차로 앞서다가 점점 표차를 벌렸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으로서는 시네마 후보의 승리가 상당히 의미가 크다고요?
기자) 네. 공화당 텃밭에서 거둔 승리라 의미가 상당합니다. 애리조나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원의원을 배출한 건 24년 만에 처음입니다. 그만큼 이곳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곳인데요. 민주당은 이런 곳에서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얻음으로써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red state)’에서 의미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셈입니다. 참고로 최근 사망한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애리조나가 지역구였습니다.
진행자) 커스텐 시네마 당선인,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올해 42세고요. 처음은 진보적인 ‘녹색당’ 정치인으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04년에 민주당 후보로 애리조나주 하원의원이 됐고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시네마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중도 성향으로 평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법안 가운데 60%를 찬성했고요.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찬성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시네마 의원이 이번에 여러 기록을 세웠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네마 당선인은 애리조나 역사상 최초의 여성 연방 상원의원, 또 미국 역사상 최초의 양성애자 연방 상원의원이 됩니다.
진행자) 패한 공화당 마사 맥샐리 후보가 시네마 당선자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두 후보 진영에서 선거 운동에 쓴 돈만 9천만 달러 이상이었습니다. 양 진영은 또 몇 달간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방송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맥샐리 후보 측은 유세 기간 시네마 후보가 15년 전에 반전 시위에 참여한 사실을 근거로 시네마 후보가 후보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반전 시위는 반역죄에 해당한다는 거죠.
진행자) 공화당 맥샐리 후보도 상당히 눈길을 끄는 이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공군에서 A-10 전폭기를 몰았고요. 또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A-10 전폭기 전대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맥샐리 후보는 지난 2014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맥샐리 후보 역시 결국에는 연방 상원에 진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덕 두시 주지사가 지난 여름에 숨진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후임으로 존 카일 의원을 임명했는데요,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뒤 이미 정계에서 은퇴했던 카일 의원은 올해 말까지만 의원직을 맡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시 연방 상원의원 자리가 비면, 그 자리에 맥샐리 후보를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건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연방 상원 의석분포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공화당이 51석, 그리고 민주당과 무소속이 47석입니다.
진행자) 연방 상원이 100석이니까 2석이 비는데, 아직 연방 상원 선거가 모두 마무리된 게 아니라서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시시피주와 플로리다주가 남았습니다. 미시시피주는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서 주 법에 따라 이달 말에 결선 투표를 진행합니다. 반면 플로리다주는 현재 재검표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 플로리다 상황이 상당히 숨 가쁘게 돌아갔죠?
기자) 네. 재검표 명령이 나왔는데요, 이를 두고 민주, 공화 양 진영에서 공방이 치열했습니다. 또 소송도 많이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지금 제일 큰 문제가 뭡니까?
진행자) 공화당 쪽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있으니까, 이걸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요. 민주당 쪽에서는 릭 스콧 주지사에게 재검표 과정에 관여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콧 주지사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개표 결과 민주당 빌 넬슨 상원의원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민주당 쪽에서는 주 정부가 재검표 작업에 관여하기 때문에 상원의원 후보로 나온 스콧 주지사가 재검표 작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선거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글을 인터넷 트위터에 올렸더군요?
기자) 네. 플로리다주 선거에 문제가 많기 때문에 중간선거 당일에 나온 결과로 공화당 소속 릭 스콧 상원의원 후보, 그리고 같은 공화당 소속 론 데산티스 주지사 후보가 승리했다고 판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거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플로리다 공화당 쪽에서도 제기하는 주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릭 스콧 후보 진영은 법원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진 브로워드 카운티 선거 관련 장비들을 압수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법원은 이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법원 판사는 양측에 증거 없이 플로리다주에서 선거 부정이 있었다는 얘기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아마존이라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온라인 소매업체인데요, 아마존이 제2 본사 입지를 선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마존은 13일, 뉴욕 시내 롱아일랜드시티(Long Island City)와 워싱턴 인근 알링턴카운티(Arlington County)에 제2 본사를 세운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존은 이 두 지역에 각각 25억 달러를 투자하고, 고연봉 일자리 2만5천 개씩을 창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아마존이 처음 제2 본사 계획을 밝힌 게 지난해 9월이었는데요, 그동안 미국은 물론이고 캐나다 도시들까지 나서서 유치 경쟁을 벌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거의 240개에 달하는 지역이 유치 신청서를 냈는데요,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같은 곳은 30년 동안 부동산세를 면제해주겠다고 제안했고요, 건물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동네 이름을 아예 아마존으로 바꿔주겠다고 나선 곳도 있었습니다. 아마존은 그 가운데 20개 도시를 추려서 지난 1월에 예비 명단을 발표했고요, 이번에 두 곳을 확정해서 발표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한 곳이 아니라 두 곳이 됐습니까?
기자) 네, 아마존이 선정 과정에서 100가지가 넘는 사항을 고려했다고 하는데요,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게 인재 영입 문제였다고 합니다. 재능 있는 인재를 구하기 쉬운 곳을 찾았다는 건데요, 한 곳에서 5만 명을 찾는 것보다 두 곳에서 2만5천 명을 찾는 게 훨씬 쉬울 것이란 결론을 내렸고요, 또 두 지역으로 나누면, 해당 지역이 안게 될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 가운데서도 뉴욕과 알링턴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네, 미국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또 미국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 D.C. 지역은 전 세계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또 대도시에서 너무 멀지 않으면서, 공항에서 가까운 곳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뉴욕 퀸스에 있는 롱아일랜드시티는 라과디아 공항과 가깝고요, 알링턴에는 ‘로널드레이건공항’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곳 모두 다리 하나만 건너면, 도심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진행자) 뉴욕과 알링턴은 아마존 제2 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어떤 유인책을 제공했을까요?
기자) 네, 두 곳 모두 아마존에 지원금을 제공합니다. 뉴욕은 아마존이 2만5천 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전제 아래 약 15억 달러까지 지원하기로 했고요, 알링턴 역시 최고 5억7천만 달러에 달하는 혜택을 주기로 했는데요, 평균 연봉 15만 달러가 넘는 일자리 2만5천 개를 만든다는 조건입니다. 새 일자리 수가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지원금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마존의 제2 본사로 낙점된 뉴욕과 알링턴,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로 인한 교통체증과 물가 인상, 부동산 가격 폭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또 지역 정부가 아마존에 제공하는 지원금을 생각하면, 경제적 효과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비판도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전체로 보면 어떨까요?
기자) 해안과 내륙 간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커지게 됐다는 건데요. 현재 미국 동부와 서부, 해안 도시에 주요 기업이 몰려 있지 않습니까? 특히 아마존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이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실리콘밸리’에 첨단 기업이 집중돼 있는데요, 아마존이 상대적으로 덜 개발된 내륙 지방에 들어갔으면, 지역 경제도 덩달아 발전했을 텐데 아쉽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쨌든 뉴욕과 알링턴으로 결론이 났는데, 언제 제2 본사가 문을 열게 될까요?
기자) 그건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요, 아마존은 내년부터 이 두 지역에서 직원 채용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남부 테네시주 내슈빌에 물류유통을 담당할 지사를 세운다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내슈빌에 5천 개의 새 일자리가 생길 전망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더 보겠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그 새 사망자가 늘었군요?
기자) 네,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최소한 4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북부 산불로 42명, 그리고 남부에서 난 산불로 2명입니다. 거기에 228명이 연락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소방당국이 불이 휩쓸고 지나간 곳들을 수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련 당국은 현재 인류학자들까지 동원해서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산불이 캘리포니아 북부와 남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캠프파이어(Camp Fire)’, 남부에서는 ‘울시파이어(Woolsey Fire)’로 이름 붙은 산불이 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현장에 소방관들이 대거 투입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산불 진압에 소방관 8천 명 이상이 투입됐습니다. 지금 사람이 모자라서 다른 주에서 인력을 지원받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사망자 수도 그렇지만, 재산 피해도 엄청나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P통신은 북부 지역 산불이 가옥과 건물 7천 채 이상, 그리고 약 840km² 면적을 태웠다고 합니다.
진행자) 산불이 어느 정도 잡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북부와 남부 지역 산불이 각각 30% 정도 진화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피해 지역을 '주요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따라서 해당 지역은 다방면에서 연방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해에도 큰 산불이 났었죠?
기자) 네. 거의 매년 큰 산불이 나는데요. 지난해 가을에 역시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산불이 연이어 나서 모두 44명이 사망하고 집 5천 채 이상이 불탄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왜 이렇게 산불이 자주 나는 겁니까?
기자) 기후가 건조한 데다 자주 강한 바람이 불어서 그렇습니다. 원래는 여름에서 초가을에 이르는 시기에 산불이 많이 나는데요,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에서 산불 발생 횟수가 늘고 있다고 말학 있습니다. 계절에 구분 없이 1년 내내 산불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기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