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연방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나라들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종전 선언에 대한 입장은 유보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영연방 국가들은 종전 선언 등 미국과 북한의 협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비핵화와 평화를 향한 협상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종전 선언 지지 여부를 묻는 ‘VOA’ 의 질문에, 전쟁을 끝내는 정치적 선언은 협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당사국들이 논의할 사안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영국은 미국과 한국 정부와 긴밀하고 정기적인 접촉을 이어가고 있으며, 유엔군사령부에 계속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또 미국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 협상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참전국인 호주 외무부 관계자도 현재 논의 중인 종전 선언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호주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추구하는 미국과 한국, 북한의 협상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외무부도 북한 문제와 관련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법이 필요하며,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한 최근 남북 간 정상회담을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대화에 대해 고무적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비핵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북한이 이 약속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는 유엔 안보리 제재를 통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대화와 외교와 평행선상에서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압박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게 폐기할 때까지 유지돼야 한다는 겁니다.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병력인 약 10만 명을 파병했습니다.
특히 1951년 7월에는 영연방 국가 부대들로 영연방 제1사단을 창설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영국군 사상자 수는 약 4천500 명, 호주와 캐나다군 사상자는 약 1천 500명에 달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