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애인들이 국제 장애인 행사 참석차 독일을 방문합니다. 시·청각 장애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 등을 전해 들을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장애인 대표단이 국제 시∙청각 장애 심포지엄 (The International Symposium on Usher Syndrome)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독일을 방문합니다.
독일에 본부를 둔 대북 구호단체 ‘투게더-함흥’의 로버트 그룬드 전 대표는 17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시각∙청각 장애인4명에 대한 독일 입국 비자를 발급받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룬드 전 대표에 따르면 이들은 19일부터 이틀간 독일 남서부 매인즈에서 열리는 국제 시∙청각 장애 심포지엄과, 그 밖의 시청각 관련 워크샵 등에 참석합니다.
이들의 여행 경비는 움베르텔렌 기금과 노드 서브럭큰 기금, 리포이드 기금 등에서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 시∙청각 장애 심포지엄은 어셔 신드롬 (Usher Syndrome) 즉, 시∙청각 장애에 대한 진단과 치료, 유전학, 구조학, 세포 생물학 등에 대해 전 세계 석학들이 연구, 개발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홍콩과 프랑스,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어셔 신드롬 학자 13명이 참석해 자신들이 연구 개발한 내용을 발표합니다.
그룬드 전 대표는 세계 시청각 장애인 연맹 총재인 게이르 젠슨 총재도 심포지엄에 참석해 북한 장애인 대표단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그룬드 전 대표는 북한 농아 대표단이 오는 9월 제 10차 세계농아인연맹과 조선장애인보호연맹 협력 기념 연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농아인연맹은 지난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제7차 ‘국제농아모임’이 독일에 본부를 둔 대북구호단체 ‘투게더-함흥’ 주최로 오는 8월 7일부터 11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다고 밝혔습니다.
농아인 대표단의 독일 연수를 계획한 그룬드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세계청각장애인연맹 특사 자격으로 북한의 조선장애인보호협회와의 협력 사업을 위해 방북했으며, 최근까지 세계농아인연맹(WFD)의 북한 연락관 역할을 해 왔습니다.
특히 방북 당시 북한 측으로부터 청각∙시각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통합교육센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자금 조달을 위해 같은 해 11월 베를린에 '투게더-함흥'을 설립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과 협의해 평양 모란봉구역에 북한 최초의 농아 유치원을 열었으며, 청각 장애인뿐 아니라 시각 장애인의 교육과 취업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룬드 전대표는 그 동안 진행했던 '투게더-함흥'의 북한 장애인 지원 사업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북한 장애인 관련 자원 봉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투게더-함흥'에 따르면 북한에는 약 35만 명의 농아인이 등록돼 있으며, 평양에만 2만 명의 농아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