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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법무장관에 다른 사람 임명했어야”...허리케인 마리아 인명피해 심각


5월 29일 테네시주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주제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5월 29일 테네시주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주제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연방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소속의 트레이 가우디 연방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위원장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두둔했습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반나절 매장문을 닫고 직원 교육을 진행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관련해 다시 눈길을 끄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인데요. 트레이 가우디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위원장이 방송에서 한 말을 인용하면서 법무장관에 세션스 장관이 아닌 다른 사람을 기용했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가우디 의원이 방송에서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네. 러시아 스캔들 조사와 관련한 세션스 장관의 처신 때문에 대통령이 화가 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우디 의원은 그러면서 자기가 대통령이었다면 미국에 있는 다른 훌륭한 법률가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대상이 된 사연이 있죠?

기자)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FBI가 조사하고 있었는데, 세션스 장관이 선거 기간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난 일이 논란이 됐습니다. 그러자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3월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에 세션스 장관이 FBI를 지휘해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막아줄 것을 기대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세션스 장관이 전혀 상의 없이 수사에서 빠졌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원성을 듣는 건데요. 그래서 세션스 장관 경질설이 자주 흘러나옵니다.

진행자) 가우디 의원이 또 방송에서 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말을 했군요?

기자) 네. FBI가 수사하면서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논란이 많은 FBI 정보원 문제를 염두에 둔 말로 들리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대선 기간 FBI 정보원이 트럼프 진영 인사 3명을 만나서 러시아 스캔들 관련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FBI가 ‘스파이’, 즉 간첩을 자기 선거진영에 심었다면서 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가우디 의원은 정보원을 활용한 정보 수집에 문제가 없다는 자세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우디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스파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특별검사 측이 트럼프 대통령 대면조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통령 변호를 맡은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가 이 FBI 정보원 문제를 대면조사와 연계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줄리아니 변호사는 2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과의 회견에서 논란이 되는 FBI 정보원과 관련된 문건을 대통령 변호인단이 볼 수 있도록 해줘야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의 대면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줄리아니 변호사가 대통령 조사의 전제로 이 문건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특검 측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원 관련 논란을 부각해 특검 조사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앞으로 있을 대통령 대면조사에 대처하겠다는 거죠. 줄리아니 변호사는 29일 특검 수사와 관련해 또 눈길을 끄는 말을 했는데요. 대통령 대면 조사가 특검 수사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특검 측이 시사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특검을 계속 비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29일에 인터넷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특검 수사를 마녀사냥이라며 거듭 비판했습니다. 또 마녀사냥에 관여한 '성난 민주당원 13명'이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성난 민주당원 13명이라면 누굴 말하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에 자신에게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해왔는데요. 이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특검을 이끄는 뮬러 특검은 공화당원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특검이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줄리아니 변호사도 지난 27일 폭스뉴스 회견에서 이들 13명을 거론했는데요. 이들 가운데 일부가 선거 당일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에 나갔었다면서 특검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또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대통령이 스파이게이트를 문제 삼는 이유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건에 무척 화가 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마리아가 지나간 푸에르토리코 우투아도에서 주택들의 지붕이 날아갔다.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마리아가 지나간 푸에르토리코 우투아도에서 주택들의 지붕이 날아갔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지난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큰 피해를 줬던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는 추정이 나왔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이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나온 추정인데요. 마리아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적어도 4천600명이 넘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푸에르토리코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가 100명이 안 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네. 정부가 발표한 공식 사망자 수는 64명입니다.

진행자) 하버드대 통계와 공식 집계가 차이가 너무 나는데, 하버드대학 조사를 어떤 식으로 진행한 건가요?

기자) 푸에르토리코에서 무작위로 3천300가구를 방문해서 사망자 수를 집계했고요. 동시에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 사망률하고 허리케인 마리아가 지나가기 1년 전 사망률을 비교했습니다. 이렇게 해봤더니 지난해 9월 3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사망률이 1천 명 당 14.3명으로 전체 사망자 수가 4천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거죠. 1천 명 당 사망률은 2016년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한 수치라고 하는군요.

진행자) 이렇게 차이가 크게 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하버드대학 조사는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를 휩쓸고 지나간 뒤에 허리케인이 미친 영향으로 사망한 사람들까지 모두 포함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푸에르토리코에서는 허리케인이 지나갈 때 사망한 사람보다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맞습니다. 허리케인으로 오랜 기간 병원 업무가 중단됐는데, 이 과정에서 노약자들이 약을 못 먹거나 사는 데 꼭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사람들이 대거 공식 사망자 집계에서 빠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그냥 자연사나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현지 당국이 집계했다는 거죠.

진행자) 푸에르토리코 정부 집계보다 사망자가 훨씬 많을 것이란 말이 그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지난해 12월 사망자가 1천 명이 넘는다고 보도했고요. CNN 등 몇몇 언론도 사망자가 정부 발표보다 수백 명 더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새로 나온 집계에 대해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어떤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하버드대학 통계를 환영한다면서 이를 검토하겠다고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밝혔습니다. 참고로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 의뢰해 사망자 수를 다시 점검하고 있습니다. 원래 초기 조사결과가 이번 달에 나오기로 했었는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사 기관이 아직도 통계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 웨스트 사이드의 스타벅스 매장에 29일 영업 조기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뉴욕 웨스트 사이드의 스타벅스 매장에 29일 영업 조기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스타벅스가 어제(29일) 반나절 문을 닫았다고요?

기자) 네, 미국 내에서 직영하는 매장 8천여 개의 문을 모두 닫고, 인종차별 방지를 위한 직원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오후 1시 반, 또는 2시 등 점심 식사 후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이 지나자마자 일찍 문을 닫은 건데요. 오늘(30일) 아침에 정상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진행자) 스타벅스가 이렇게 문을 닫고 직원 교육을 한 데는 이유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달 초 동북부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2명이 체포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화장실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매장 측에서 고객용이라며 거절했습니다. 음료나 음식을 사야 한다고 했지만, 두 사람이 아무 것도 사지 않고 계속 앉아있자 매장 관리자가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진행자) 그냥 앉아있었던 게 체포 사유가 되나요?

기자) 필라델피아 경찰은 사유지 무단침입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두 사람이 몇 시간 뒤에 풀려나긴 했는데요. 경찰이 이들을 체포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고요. 연일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결국, 스타벅스 측이 사과하기에 이르렀죠.

기자) 맞습니다.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사과 성명을 내고, 두 남성도 직접 만나서 사과했습니다. 또 앞으로는 누구에게나 화장실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아울러 스타벅스가 좀 더 포용적인 만남의 장소로 거듭나기 위해, 매장 문을 닫고 직원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교육에 참가하는 직원 수는 17만5천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스타벅스 매출이 어마어마하던데, 오후 2시부터 문을 닫았으면 손실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영업 손실액이 1천2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스타벅스의 한 해 매출은 22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손실을 감수하고 직원 교육을 시행하기로 한 건데 어떤 내용을 다뤘습니까?

기자) 스타벅스가 앞서 공개한 교육 내용을 보면요. 다른 사람에게 환영 받는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요령을 가르치는 몇 편의 영상을 보게 됩니다. 그 뒤 직원들끼리 짝을 지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는데요. 서로 간의 다른 점을 이해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앞서 존슨 CEO는 은연중에 인종차별을 하는 문제를 다루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스타벅스가 직영하는 매장만 해당된다고 했는데, 그럼, 상표권을 따서 운영하는 다른 매장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스타벅스 측은 이들 라이선스 매장에도 교육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필요에 따라 같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겁니다. 스타벅스 교육 영상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로 끝난다고 하는데요. 완벽하진 않겠지만, 다 함께 노력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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