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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오, 상원 외교위 통과...아버지 부시, 아내 장례식 참석후 입원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 폼페오 국무부 장관 인준안이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통과됐습니다. 폼페오 지명자 인준안은 곧 상원 전체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입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아내 장례식 참석 다음날 입원했지만,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 많은 소녀가 컵스카우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해당 상임위원회를 통과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23일) 외교위원회 표결에서 찬성 11대 반대 9표로 통과됐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날 낮까지만 해도 인준안이 통과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외교위원회 구성이 공화 11석에 민주 10석인데,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의원이 인준안에 반대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표결이 임박해서 폴 의원이 마음을 바꿨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태도를 갑자기 바꿨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전화로 랜드 폴 의원을 설득했다는데, 이 노력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 폴 의원은 폼페오 지명자가 중요한 현안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약속을 대통령과 지명자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생각을 바꾼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폴 의원은 폼페오 지명자가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점 등을 들면서 반대한다고 말했었습니다.

진행자) 외교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폼페오 지명자 인준을 반대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각종 현안에 있어서 외교보다는 군사 행동 같은 강경책을 지지할 것이라는 우려에서입니다. 또 폼페오 지명자가 성 소수자 권리 등 각종 사회 현안에서 보수적인 목소리를 냈던 이력도 문제 삼았습니다. 폼페오 지명자는 연방 하원 의원 출신인데, 사실 이때부터 보수적인 언행으로 눈길을 끌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외교위원회에서 인준안이 부결됐으면 폼페오 지명자가 아예 국무장관 자리에 오르지 못하는 거였나요?

기자) 아닙니다. 외교위원회에서 부결돼도 상임위원회 비추천으로 전체 회의 표결에 부칠 수 있고요, 여기서 통과하면 됩니다. 하지만 장관 지명자가 해당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진행자) 인준안은 이제 상원 전체 회의로 넘어가는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소관 위원회 인준은 아슬아슬하게 처리됐지만, 전체 회의에서는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원 공화당 의석이 51석인데 모두 찬성할 것으로 보이고요. 민주당 쪽에서 이미 3명이 지지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인준안이 통과될 겁니다.

기자) 지지 의사를 밝힌 민주당 의원이 누군가요?

진행자) 조 맨친 의원, 조 도널리 의원, 그리고 하이디 하이트캠프 의원입니다. 세 의원은 모두 지난 2016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데, 현재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폼페오 지명자를 지지하는 건 이런 지역구 분위기와 자신들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폼페오 지명자의 CIA 국장 인준안 표결에서는 민주당 상원 의원 14명이 찬성표를 던진 바 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지명자 인준안이 통과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시름 놓을 수 있겠군요?

기자) 네, 지금 미-북 정상회담이 현안 가운데 현안인데, CIA 국장인 폼페오 지명자가 이걸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폼페오 지명자가 빨리 인준을 받아야 트럼프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북 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폼페오 지명자에 대한 상원 전체 표결은 이번 주 안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폼페오 지명자 외에 인준 청문회는 끝났는데, 상원 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는 고위직 관리들이 또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눈에 띄는 사람들로는 로니 잭슨 보훈부 장관 지명자, 그리고 지나 해스펠 CIA 국장 지명자 인준 청문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오는 25일로 잡혀있던 잭슨 지명자 청문회가 돌연 연기됐습니다.

진행자) 연기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잭슨 지명자를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잭슨 지명자가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약제를 과잉 처방했다고 하고요, 또 근무 시간에 술을 마셨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하는데요. 상원 보훈위원회는 잭슨 지명자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조사하기 위해 청문회를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새 청문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잭슨 지명자는 청문회가 연기된 데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청문회 일정이 다시 잡혀서 모든 사람의 질문에 답변하길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잭슨 지명자는 자신이 만난 사람 중 가장 훌륭한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라며 옹호했는데요. 하지만 잭슨 지명자가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진행자)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이라니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자신이라면 이런 비판에 시달리지 않는 쪽을 택하겠지만, 사퇴 여부는 전적으로 잭슨 지명자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한 겁니다. 잭슨 지명자는 이번에 불거진 의혹 외에도 행정 경험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현역 해군 제독으로, 이전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부터 백악관 주치의로 일하고 있습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오른쪽)과 바버라 여사.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오른쪽)과 바버라 여사.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병원에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전 혈액 감염 때문에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이 현재 중환자실에 있는데,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부시 전 대통령이 상당히 나이가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만으로 93살인데요. 가장 장수한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습니다. 이전에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가장 장수한 대통령이었는데, 포드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에 93살로 서거했는데, 정확히 93살 5개월 반이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로 93살 10개월이 넘었으니까 최장수 대통령인 겁니다.

진행자)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부시 전 대통령은 근육이 무력화하는 파킨슨병의 일종을 앓고 있고요. 최근에는 호흡기에 문제가 있어서 병원에 자주 입원한 바 있습니다.

기자) 부시 전 대통령은 단임에 머문 대통령이었죠?

진행자) 맞습니다. 미국의 41대 대통령으로 지난 1989년부터 1993년까지 대통령을 지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냈고요. 대통령직에 있을 때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경제 문제로 재선에는 실패했습니다. 잘 아시는 사실인데, 부시 전 대통령은 43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입니다.

기자)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엔 부인인 바버라 부시 여사를 잃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부시 여사가 지난 17일 세상을 떠났고, 21일에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바버라 부시 여사는 남편과 아들이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본 유일한 미국 여성인데요. 부시 전 대통령과는 73년을 해로했습니다.

진행자) 부시 여사 장례식에는 전직 미국 대통령이 많이 참석했죠?

기자) 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그리고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참석했는데요. 이들이 찍은 단체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전직 대통령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이 드물어서 그렇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네요.

기자) 네, 경호 문제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는데요. 대신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대통령이 전 퍼스트레이디 장례식에 참석하는 경우는 사실 드뭅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재임 시 낸시 레이건 여사와 베티 포드 여사 장례식에 불참했습니다.

미국 뉴햄프셔스주 매드버리에서 진행된 컵스카우트(Cub Scout) 모임에서 소녀가 공구 상자를 만들기 위해 파일럿 홀을 뚫고 있다.
미국 뉴햄프셔스주 매드버리에서 진행된 컵스카우트(Cub Scout) 모임에서 소녀가 공구 상자를 만들기 위해 파일럿 홀을 뚫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 활동에 여성 단원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AP통신이 최근 전한 내용인데요. 이 통신은 협회 관계자를 인용해 보이스카우트(Boy Scout) 산하 조직인 컵스카우트(Cub Scout)에 참여하는 여자아이들이 지금까지 3천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보이스카우트가 어떤 조직이죠?

기자) 네. 보이스카우트는 전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시민 정신을 심어주고 야외 활동 등을 통해 건강한 심신을 수련하기 위해 활동하는 세계적인 청소년 조직입니다. 보이스카우트는 미국 학제로 6학년부터 12학년까지가 대상인데, 산하 조직인 컵스카우트는 1학년에서 5학년을 대상으로 합니다.

진행자) 보이스카우트가 원래 남성 입단만 허용했는데, 지난해 이런 지침을 바꾸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지난해 10월 여성 단원들도 입단을 허용한다고 밝혀서 화제가 됐습니다. 보이스카우트는 그간 몇몇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여성의 참여를 일절 허용하지 않았는데요. 보이스카우트는 내년부터, 그리고 컵스카우트는 올해 말부터 정식으로 여성 단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AP통신은 컵스카우트 활동에 참여하는 여자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고 보도했는데, 그럼 컵스카우트가 기존 계획보다 일찍 여성 단원을 받아들인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니고요. 컵스카우트가 시범 프로그램을 현재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여자아이들이 참여한다는 겁니다. 현재 전체 미국 컵스카우트 조직 가운데 2/3가 여자아이들을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시범 프로그램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컵스카우트에서 가장 작은 조직을 ‘분대(den)’라고 하는데요. 분대 단위에서는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이 분리돼 편성됩니다. 하지만, 분대 이상 제대에서는 남녀 혼성으로 구성할 수 있는데요, 어느 제대든 여자와 남자가 수행하는 활동은 모두 같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시범 프로그램에 대한 현장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전반적으로 평이 좋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남자 단원들도 여자 단원들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하는군요. 이런 가운데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올해 남녀 자녀와 함께하는 여름 가족 캠프를 진행해 여성들의 참여를 독려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의 문호 확대 조처에 걸스카우트 연맹이 불편한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걸스카우트 연맹 측은 지난해 보이스카우트 연맹 측에 서신을 보내 보이스카우트가 단원 감소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자아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습니다. 걸스카우트 연맹은 걸스카우트 프로그램이 여자아이들에게 더 좋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이스카우트 단원 수가 계속 줄고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0년 이후 미국 보이스카우트 단원 수가 1/3 수준으로 감소했다는데요. 사실 걸스카우트 쪽도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2013년에 동성애자를 받아들였고요. 2015년에는 동성애자가 스카우트 지도자가 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또 지난해 초에는 ‘성전환자(트랜스젠더)’를 단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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